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적 로망이던 피아노를 샀어요 ㅎㅎ

자랑질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4-03-17 17:03:50
어릴 때 바이엘을 좀 치다 말았어요.
교회다녔는데 친구들이 대부분 피아노를 칠 줄 알아서 친구들한테 조금씩 조금씩 배우기도 했고요.
피아노 잘 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이뻐보이던지...

학원보내줄 형편이 안되서 피아노 맛만 보여준 엄마가 밉기도 하고
친구네집 놀러가면 거실마다 떡 하고 자리한 피아노가 어찌나 근사해보이고 부럽던지....

평생 저의 로망같은... 약간의 한 같은.. 그런 존재였어요 피아노는..

그러다 올 1월부터 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을 받았어요.
토요일마다 받았는데 어릴 때 조금 배웠던 게 있어서 그런지 선생님이 악보도 잘 보고 박자감도 좋아서 바이엘은 금방 끝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바이엘도 치고 가요반주법도 배웠어요.

처음엔 레슨받고 학원에서 한두시간 연습하면 다음 레슨까진 무리없었는데 점점 연습곡 수준이 올라가면서 한두시간 잠깐 연습하는걸로는 부족하더라고요.

고민고민하다가 피아노를 샀어요. 야마하 p-105라고 디지털피아노요.
집이 좁아서 업라이트피아노는 놓을데도 없고 일반 디지털피아노도 너무 복잡할 거 같아서 찾고 찾다가 이놈으로 구입했네요.

거실 한켠에 놓인 내 첫 피아노가 어찌나 근사하고 이쁜지.
방에서 티비보다가도 나가서 한번 보고오고. 괜히 한번 더 쳐보고 오고.
주말내내 그러고 놀았네요 ㅎㅎㅎ

제가 피아노를 샀다고 전화했더니 저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시네요.
기뻐요. 어릴 적엔 비록 하고싶은것도 갖고싶은것도 많이 참아야만 했지만 이제 내가 이렇게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그냥.. 이런 마음을 너무 자랑하고 싶었어요.
친구들한테 자랑하기엔 왠지 부끄러워서 ㅎㅎㅎㅎ
IP : 223.62.xxx.1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4.3.17 5:08 PM (119.64.xxx.253)

    축하드려요~ 그 기분 뭔지 알아요.오래전 우리집에 피아노 들어오던 그 날을 아직 기억해요.저희 동서도 이번에 피아노 샀다고 흥분되어 이야기를 하는데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축하축하!!^^

  • 2. 올리브
    '14.3.17 5:08 PM (211.246.xxx.182)

    많이많이 축하합니다.
    근사해요.
    아름답게 사는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오래오래 즐기세요.

  • 3. ..
    '14.3.17 5:10 PM (220.82.xxx.183)

    제 로망이기도 한데 원글님이 먼저 이루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4. 흰둥이
    '14.3.17 5:12 PM (203.234.xxx.81)

    정말 축하드려요^^ 그 기분 절절히 공감하네요~
    초등학교 때 용돈모아 클래식 테입을 사서 듣곤 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게 장영주 같은 재능이 있더라도 나는 바이얼린을 만져볼 기회조차 없었으니 모르고 지나가겠지?
    나이 서른에 그토록 좋아하던 첼로를 배우고 드디어 악기를 샀는데 저에게는 그런 재능 없다는 게 너무 명확해졌지만ㅎㅎ 악기를 연주하는 그 순간이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 5. ..
    '14.3.17 5:19 PM (121.127.xxx.138)

    축하드려요.
    가격 물어보면 안될까요.
    저도 살 계힉이 있어서요.

  • 6. 원글
    '14.3.17 5:22 PM (223.62.xxx.182)

    도솔미솔 이런 동요말고 제 손 끝에서 제법 근사한 연주가 나온다는 게 신기해요. 아직은 쉽게 편곡된 곡들 위주로 연습하지만요 ㅎㅎ
    가격은 현금할인받아서 66만원 정도 줬어요 전용스탠드 포함해서요

  • 7. ..
    '14.3.17 5:33 PM (121.161.xxx.211)

    제가 다 부러워요.
    저도 어릴 적 피아노 처음 배울때 피아노가 정말 정말 갖고 싶었는데 저희 집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해서 못 사주시다가 언니가 피아노 배우기 시작하면서 사주시더라구요. 좀 섭섭했지만 어쨌든 피아노가 생겨서 좋았는데 언니가 결혼하면서 갖고 가버렸어요.ㅋㅋ
    지금 애들이 피아노 사달라는데 아파트라 계속 망설이고 있어요. 전 국민이 고3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아랫층 사람들때문에 내년에 사야할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605 우리 아이는 학원을 너무 의존해요. 1 타인 의존?.. 2014/04/07 1,234
367604 아파트 탑층에 복수방법 ㅡ 옥상에 올라가 뛰는거 효과있을까요? 8 층간소음 복.. 2014/04/07 3,193
367603 원글펑합니다 24 소심 2014/04/07 3,703
367602 최근에 여성 초음파 해보신분 이 가격 어떤가요? 9 초음파도하려.. 2014/04/07 1,571
367601 스트레스 받음 흰머리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다시 생기고 하나요? 4 노화 2014/04/07 4,122
367600 책 제목 좀 찾아주세요 1 미즈박 2014/04/07 711
367599 윤소이 얼굴 정말 이상해요 22 .. 2014/04/07 15,060
367598 문재인 "朴대통령, 독재정권 때보다 야당 더 무시&qu.. 3 대장부 2014/04/07 738
367597 "이마트, 노조 파악하면 10분내 본사 보고".. 샬랄라 2014/04/07 498
367596 트름을 자주 하게 되는데 3 99 2014/04/07 1,286
367595 서울 게스트하우스 6 꽃기린 2014/04/07 1,839
367594 밥 못해먹는 남편 다들그러나요 19 ㅅㄷㅈ 2014/04/07 3,081
367593 이 정권의 부동산도 결론이 났군요 참맛 2014/04/07 1,836
367592 미국 가전제품 트랜스 사용 3 미미 2014/04/07 1,141
367591 중고 냉장고 급구해요. 7 도움 2014/04/07 943
367590 보통 건강검진 결과 언제쯤 나오나요? 1 .. 2014/04/07 1,697
367589 안철수지지율, 호남에서 뚝 떨어져..야당존재감 상실 7 촬스황태자 2014/04/07 1,009
367588 내려놓기 하려합니다. 응원해주세요. 5 내려놓기 2014/04/07 2,009
367587 현직 교사, 학생들에게 과자 사주며 부산교육감 선거운동 샬랄라 2014/04/07 854
367586 (급질문) 제주도 날씨 2 궁금 2014/04/07 444
367585 서울쪽에 심리 상담 저렴하게 하는 곳은 없을까요 8 도와주세요 2014/04/07 1,472
367584 필리핀제자들 국제학교라고 알고계신분 1 학교 2014/04/07 1,599
367583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았을때 매너 3 ... 2014/04/07 1,126
367582 일룸카다로그에서 디스플레이딘 침구들은 어디서 살수 있나요? 1 2014/04/07 760
367581 여기 독일 사시는 분도 꽤 있으시죠?? 독일어 공부 (책) 문의.. 1 --- 2014/04/07 1,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