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살 남자아이.

... 조회수 : 770
작성일 : 2014-03-17 12:54:24

애정이 지나쳤던 탓일까요.

일하면서도 울컥울컥해서 그냥 하소연해요.

뭔 말을 듣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쓰고 나면 후련할까 싶어서요.

니가 잘못 키웠다 그러심 울컥해서 쓰러질지도 몰라요.

 

아들녀석

유당알레르기가 있어서 1년반은 쉬면서 젖 먹여 키웠어요.

그 후엔 다신 직장 다니고.

애정이나 물질적으론 과하다고. 제 생각은 그랬어요

아무리 퍼주어도 받는 입장에서 모자르다 생각하면 모자른거라고. 그런 얘기 들어도.

나는 충분히 사랑해준다..이러면서요.

 

허리가 아파서.

낮잠을 자러 들어갔어요

애 아빠는 요즘 병가중이라

약 먹으면 자야해서 그 시간에 겹쳐서 저도 좀 잤어요

안 자려고 소파에 기대 있으니

엄마 들어가 자면 자기 보고 싶은 티비 볼수 있다고,

들어가 자라고 해서 자고 일어나서.

저녁 주고,

 

아이 옷가지 다릴려고 아이방 벽장을 열었는데.

발바닥이 축축한거예요.

러그 귀퉁이가 축축하길래 뭐 쏟았냐고.

음료수를 쏟았으면 빨아야지. 이러는데

 

엄마 잘때 오줌 쌌어요.

 

바지를 내리고 방 귀퉁이에 오줌을 쌌대요.

놀다가 화장실까지 가는게 귀찮아서.

그 몇미터를 걷기 싫어서.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도 잘 가는 아이가

대낮에.

 

왜냐고, 그냥 가기 싫었대요.

쎄게 후려 갈겼어요.

 

그 대답이나 상황에 애 아빠도 말리지도 못하고

러그 걷어서 빨고

애 씻으라고 하고,

엉엉 울었어요.

 

너무 애지중지해서. 네가 받는 상처가 더 크나보다고.

 

이유가 있다면,

화가 났다던가. 관심 받고 싶다던가.

 

일기장에 다 내탓이고 내 잘못이라고 그래서 엄마한테 혼났다고 써놨어요.

처음 때렸어요. 이렇게 화난 얼굴도 처음 봤을꺼예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IP : 175.210.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처음이죠?
    '14.3.17 12:57 PM (14.32.xxx.97)

    엉뚱한 넘일세...하고 웃음이 나는 저는 아들 셋 다 키운 엄마입니다 ㅎㅎㅎ
    어째껀 녀석이 지탓으로 혼났다고 인정하니 됐네요 뭐 ^^

  • 2. 초5엄마
    '14.3.17 1:07 PM (175.195.xxx.5)

    후려갈겼다는 말이 넘 무섭고 잔인하네요.. 아이가 그럴수도 있죠. 울아들도 초5까지 화장실가는거 귀찮아서 참다참다 뛰어가면서 똥싼적도 있어요. 아이들 그럴때 있어요

  • 3. ...
    '14.3.17 1:13 PM (112.220.xxx.100)

    잘은 모르지만...
    관심받기 위한 행동의 하나같은데...
    저 정도면..좀 심각한거 아닐까요...
    울조카들(10살,7살)만 봐도..저런 행동은 없었어요...
    때린건...정말 잘못하신것 같아요..ㅜㅜ
    아이도 상담치료좀 받았으면...하는 생각이....

  • 4. ...................
    '14.3.17 1:26 PM (58.237.xxx.199)

    노는게 다른 무엇보다 좋은 적이 있어요.
    유치원에서 초등저학년까지요.
    한번 혼났으니 이제 안 할거예요.
    걱정마세요.
    혼난적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집중력이 좋은 아이예요.
    아이 사랑도 좋지만 원글님을 사랑하시며 사시면
    좋겠어요.

  • 5. 그쵸
    '14.3.17 1:44 PM (175.210.xxx.26)

    관심 받고 싶어서겠죠?
    때린거.
    후회 해요.
    놀다가. 참다가 바지에 싸버린거라면. 화도 안 났을꺼예요.
    아직 사과는 안했어요.
    아침까지도 냉랭햇는데
    저녁때 다시 얘기해봐야겠어요.

    4년간 미술심리치료실을 다녔어요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잘 키우고 싶어서요.
    표현이 잘 안되는 어린시절. 이해해주고 싶어서요.
    지극히 정상적이고 치료를 받을 무엇이 없던 아이였어요.
    작년 선생님 상담도 그렇구요.
    첫번쨰 댓글님.
    엉뚱한 면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게요.
    모두들 감사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836 jtbc에서 노무현정부때보다 축소되었다고 보도합니다. 17 레이디 2014/04/23 3,799
372835 손석희뉴스보니 우리나라 총체적 난국이네요 10 할말없음 2014/04/23 4,673
372834 BBC 제보 받는대요 10 ... 2014/04/23 4,044
372833 남겨진 이들에게 손내미세요...그들이 자책하기전에 ㅠㅠ 3 Drim 2014/04/23 930
372832 세월호 안내 방송은 조중동 4 심마니 2014/04/23 1,290
372831 “여행 갔으면 이제 돌아와야지, 이 녀석들아…” // 2014/04/23 1,170
372830 화물싣기 위해 증축하고 결박장치는 원래 없고 2 ㅇㅇ 2014/04/23 730
372829 아래 천안함글에 댓글달지 마세요 13 뭔일이 일어.. 2014/04/23 1,413
372828 천안함관련 블로그 좀 알려주세요 7 .... 2014/04/23 695
372827 회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82cook.. 2014/04/23 216,124
372826 천안함 희생자 가족분들 요즘 더 힘들겠어요 20 음모 2014/04/23 2,815
372825 첨단장비 투입??? - 실험이 아니고? 참맛 2014/04/23 755
372824 구조자는 없습니다. 10 Jtbc 2014/04/23 3,564
372823 jtbc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5 2014/04/23 798
372822 [국민TV] 9시 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 노종면 진행 lowsim.. 2014/04/23 841
372821 바깥 세상도 지옥, 마음 속도 지옥..... 2 oops 2014/04/23 870
372820 고리원전 가동 막을 길은 없나요? 7 2014/04/23 1,047
372819 이제 그만 하라는 분들 이해못해요.. 7 .. 2014/04/23 1,006
372818 다이빙벨 투입되었다. 6 .. 2014/04/23 2,527
372817 진도관련 언론불만 방통위 심의 불만인분 민원 넣으세요. 10 생강쿠키 2014/04/23 819
372816 여론조작? 리얼미터, MBN 박근혜 여론조사 (는 사기질중) 7 우리는 2014/04/23 1,360
372815 손석희 뉴스 징계도 다이빙벨 인터뷰 때문 아니었나요? 7 .. 2014/04/23 2,186
372814 국상 15 건너 마을 .. 2014/04/23 2,721
372813 유산균 좋은 거 추천해주세요 4 추천 2014/04/23 3,281
372812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찾은 문재인 95 참맛 2014/04/23 14,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