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외동딸 엄마입니다
저희딸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똘똘하고 그래요^^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사교성도 좋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제일 많다고 선생님께서도 매년 그러시고요
저희딸 작년 다섯살때 유치원에서 단짝 친구가 있었어요
키나 덩치가 저희 딸보다 한참 커서 언니같이 보여요
선생님께서도 둘이 친하다고 하시고 저희딸도 집에오면 그 친구 얘기 많이 하고 그러니 그저 친한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희딸이 얘기하길 그 친구가 자기한테 너무 화를 많이내서 속상하다는 거여요
왜 화를 내냐고 물으니 그냥 자주 화를 내는데 그럴때 자기는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그 친구가 화가 풀리면 다시 같이 논다는 거여요 ㅠㅠ
눈물이 날때도 있지만 하늘 쳐다보면서 눈물 참는다고 하고요 ㅠㅠ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친구가 좀 그런 성향이 있어서 친구들하고 마찰이 종종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특히 그 친구가 저희 딸이랑 친하니 저희 딸이 속상한 일이 더 많을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저희 딸이 친구들한테 속상한 일이 있어도 리액션 없이 그냥 참고 넘긴다고도 하시고요
제가 더 충격받은건 저희 딸이 하는 말이 " 엄마 그런데 엄마도 나한테 그냥 화낼때 있잖아 그 친구도 엄마처럼 그런건가봐" 하는데 머리속이 하얘지더라구요
제가 좀 욱하는 면이 있고 성격이 급해서 저희 딸한테 아이가 볼때는 정말 이유도 없고 뜬금없는 상황에서 저희 딸한테 화도 내고 야단도 치고 그랬거든요
물론 평소에야 사랑표현도 많이 해주고 다정한 편인데 어쩌다 한번 컨트롤이 안될때가 있어요 ㅠㅠ
근데 저희 딸이 엄마한테 혼난걸 친구한테 그대로 적용해서 누군가가 자기에게 이유없이 화내는 상황을 그냥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구나 싶으니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학원폭력 피해자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단 얘기도 들었고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엄마가 이제 절대로 화내지 않을께 약속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네요
방금도 요즘 너무 자는 시간이 늦어져서 오늘부터 9시에 자기로 했는데 아빠랑 노느라 장난감 정리하는라 꾸물거리다가 시간이 좀 지체되었어요
그런데 순간 또 화가 치솟으면서 아이에게 폭풍 잔소리 하고 말았어요 ㅠㅠ
그런데 제문제는 바로 5분전까지 즐겁게 웃으며 놀다가 갑자기 버럭을 해서는 아이가 어리둥절한 거지요
요즘은 제가 조금만 큰 소리 내면 깜짝깜짝 놀라는데 너무너무 미안하고 엄마가 이러면 아이가 주눅든 성격으로 바뀐다는
데 걱정도 되네요
실제로 밖에서 예전처럼 밝고 적극적이지 않은것도 같고요 ㅠㅠ
저희 딸 지금 6살인데 제가 좀더 노력해서 고치면 다시 예전처럼 밝고 적극적인 모습 찾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친구들의 부당한 대우?에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못난 엄마때문에 나는 원래 이런아이(누군가가 화내도 되는 아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