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을 막 넘긴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통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 중간 깨어 엄마를 찾기에
재워놓고도 무엇 하나 집중할 수 없어 이제 슬슬 녹슨 뇌에
기름칠도 칠해주고 싶고 운동도 하고 해서 조금 더 새로운 나를 꾀하고
싶은데 아직은 변명이 너무 많네요.
육아가 조금씩 수월해지는만큼 나로부터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봄을 타는 건지 요즘 부쩍 마음이 허해지기도 하고요^^
제 각기 바쁘게 사는 친구들과의 만남은 어쩌다 성사가 되어도
모두 처지가 다르니 영혼 없는 공감과 가식만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기도 하고
행동반경이 비슷한 동네 아기 친구 엄마들과 우연히 잠깐 아는 사이가 되어도
오히려 가까이 산다는 이유가 단점이 될때도 많아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다시금
몸소 깨닫고 꽤 오랫동안 역시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입장에 놓인 생면부지의 누군가도 나와 같은 갈망(?)같은 것이
있을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서 용기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저는 한 도시에서 나고 자랐고, 친인척 또한 그러해서 일 년에 한 두 번
떠나는 근거리의 여행 이외엔 딱히 다른 지역엔 방문할 일이 없어
부산에 사는 친구네 집에 다녀왔다든지, 전주에 사는 친구가 말해주었다든지로
운을 뗄 수 있는 대화에 대한 아주 큰 로망같은 게 있는데 ㅎㅎ
저 역시 누군가에게 어디에 사는 그이가 되어 대화 소재도 되어주고,
여행의 목적이 되어주고도 싶어요.
육아역군으로서 요즘 제 유일한 독서인 자게 눈팅 몇 년차 경력으로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한 보다 보편적인(보다 개념있다고 말하는) 태도 함양,
민폐개념에 대한 꽤 보수적인 기준보유등으로
누군가에게 홧병을 나게 하고, 이거 제가 예민한건가요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게 하는 주범이 될 확률은 다소 적은 편에 속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을
소심하게 덧붙여 봅니다.
제 글이 무의식에 있던 어떤 갈망을 환기했다면,
같은 고민, 비슷한 눈물을 흘리는 사람과 얘기해 본적이 너무
오래 되신분들중 친구가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N사 카페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싶어서요.
생각있으신 분들 있으실까요?
댓글에 이메일을 적는 건 요즘 같이 다 털린 세상에 아무도 수집해가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정보 보호 차원에서 제가 임의로 쉽게 만들수있는 지메일계정을 하나 만들었답니다.
아래 계정으로 N사 이메일 주소를 보내주시면 비공개 카페를 하나 만들어 주소를 보내드릴게요.
전 단 한 분이라도 좋아요!
someonewithyou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