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랑 저랑은 딱히 나쁠건 없어요.
그냥 결혼 초부터 시모가 저를 잡지 못해서 안달하시다가 남편한테 이혼하라고 이혼하라고 하다가 참다가 얄밉고 고까워 죽다가 참다가... 한 3-4년 만에 마음의 병이 깊어지셔서 저한테 썅년 어쩌고 하면서 시집올때 뭐해왔냐 그깟 직업 갖고 유세냐 못생긴 년을 데려다 공주처럼 모시는 이유가 뭐냐 그럼 돈내놔라 키워준 값 내놔 하면서 바닥을 보이셨어요.
그 과정에서 스토킹, 폭력이 좀 있었고 저는 안 보고 살아요.
지금도 시모랑 닮은 중년 여성과 길거리에서 눈이 마주치면 화들짝 놀라고
가끔 자다가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저희 부부는 부부상담을 받는데 아직 몇차례 진행 못했어요.
남편은 시아버지랑은 연락하고 시모랑은 연락 안해요.
시모측에서도 딱히 남편한테 연락은 안 취했고...
시댁은 저한테 사과할 생각이 없을거고 시아버지도 노인이라, 제가 미워서가 아니라 아이고 그래도 며느리가 맞추고 공경해야지 억지소리 해도 귀머거리 몇년... 이런 사상이세요. 예전부터 그랬어요. 제가 아니 아버님 그게 아니라요... 하고 제 입장을 말하면 알겠는데 그냥 사과하라고 몇년 지나면 나아지지 않겠냐고 그냥 잘못했다고 생각 안해도 사과하고 그러는 거라고 그러셨거든요.
제가 추정하기로는 시아버지가 이번에도 저한테 그래도 화해해라 하려고 절 만나자고 하시는거 같아요.
남편은 만나라고 시아버지랑은 안 만날 이유는 없는거 아니냐고 하다가
제가 어떤 말씀을 하려고 하시는건지 부담스럽다고 그러면 일요일에 아버님만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같이 만날까 하고 물어봤더니 그러자고 해요.
아니면 목요일날 만나자고 하고 친정아버지도 나오시라고 해서 같이 만나는건 우스울까요?
안 그래도 친정에서 아버지끼리 한번 만나야 되지 않겠냐고, 시모가 자꾸 문자 보내고 괴롭히고 하는걸 못하게 하고 앞으로 이런이런 상황에서만 만난다 라든지 뭔가 평화협정처럼 해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 얘기도 했었거든요.
저를 그냥 보고싶으셔서, 는 아닐거 같아요. 그러기엔 아이가 훨씬 더 보고 싶으실거고... 저한테 사과를 하신다면 시아버지가 하실건 아니고 아무래도 절 비난하거나 사과하라고 하려고 하는거 같은데... 아니면 그런데 왜 저를 만나시려고 하는건지, 그러니까 남편-시모 관계도 회복되기 전에, 시모랑 남편이 대면도 하지 않은 이 상황에서 저랑 먼저 해결을 하시려고 하는건지...??? 그리고 무엇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사실 감정적으로는 부담스럽고 힘들고... 어떤 답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