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들은 딸집에 오면 일 못해 죽은 귀신이 붙는건지...
저는 30대 초 미혼이고 혼자 나와 살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집안일과 각종 수리 등 혼자 잘합니다.
저희 엄마는 저를 늦게 낳아 60대 중후반으로 나이가 좀 많으신데 아직까지 집에서도 엄청나게 일을하세요. 그것땜에 같이 살때도 트러블이 많았는데
제가 나와사는데도 저희집만 오시면 쓸고 닦고...
그렇다고 집이 드러운것도 아니고 정말 깨끗하게 인테리어적으로도 잘해놓고 살거든요.
어제 저녁에 오셔서는 오늘 새벽부터 온 집안을 닦고 베란다에 놓는 선반까지 닦을려는걸 방금 제가 잠에서 깨서 못하게 하니(어짜피 베란다에 둘거 뭐하러 매번 닦나요)
그럼 자기 갈꺼라고 집에서도 할일이 많은데 여기서 할일 없이 왜 있냐고 화 내더니 걸레 빨고 가버리셨어요.
원래 오늘 저도 같이 엄마집에 갈려고 했는데 저렇게 화 내고 혼자 가버리심....
아니 왜 딸 집에 와서 새벽부터 일하고 하지 말랬더니 화내냐구요. 정말 저도 화나네요. 일 할꺼면 우리집에 안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애가 있는것도 아니고 회사땜에 집이 엉망도 아니도 한데...
그 나이 드셨으면 적당히 사람 부릴며 편히 사셨으면 좋겠는데 왜 맨날 몸이 아프게 피곤할 정도로 일하실까요. 돈 때문도 아니면서...ㅠㅠ
체격도 진짜 여리여리하고 풍체도 점점 볼품없이 말라가시는데...
저 이사 날에는 무거운짐 같이 나르시고 다음날 몸져 누우셨어요. 돕고 싶으심면 이불처럼 가벼운거 옮기시지 저도 들기 빡센 큰 박스나 원목의자며 20권씩 노끈으로 묶어놓은 책들을 양손에 40권씩.... 엄마가 안하면 이사 아저씨들이 다 할텐데 남이 일하는 모습 보면 자기도 해야 안미안한 건지 늘...
아 진짜 속상하네요 ㅠㅠ
1. 항상행복
'14.3.16 9:15 AM (121.167.xxx.89)저희엄마도그래요..ㅠ
2. //
'14.3.16 9:21 AM (1.224.xxx.195)저희엄마도 오면은 시키지도않는데 씽크대닦고 스텐그릇닦고 화장실도 청소해요
그 심리는 뭘까요3. ..
'14.3.16 9:29 AM (116.93.xxx.183)저희엄마도 그러세요ㅜㅜ
4. 우린 반대
'14.3.16 9:29 AM (124.195.xxx.139)친정엄마는 오셔도 아무것도 안 하고
시어머니는 오시면 하루종일 쓸고 닦고.
암튼 이것도 짜증 나요.5. zz
'14.3.16 9:30 AM (1.229.xxx.74)오죽하면 딸하고 같이 사는 엄마는 싱크대 앞에서 죽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까요 ㅋ
6. 죽이던밥이던
'14.3.16 9:31 AM (14.32.xxx.97)내 살림 내가 하게 냅두면 될 일을 참... 그게 엄마마음인거겠죠 뭐 ㅎㅎ
7. 딸집=내집
'14.3.16 9:39 AM (175.223.xxx.214)딸=나 분리가 안되 그런것 같아요. .
물론 딸애처러운거 있겠죠 그게 받아들여지는 세대고
아들 애처러워 아들집 가서 쓸고 닦고 보고싶어
ㄱㅏ면 문제되는거고8. ㅠㅠ
'14.3.16 9:40 AM (180.224.xxx.94)우리 시어머니가 그러셔요. 자꾸 설겆이 하시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시고. 못하게해도 자꾸 하세요 일을 막 찾으신다는 ㅠㅠ 울 친정엄마는 잘 안하셔요.
9. 꼭대기
'14.3.16 9:43 AM (122.34.xxx.19)그대가 내. 딸이였으면 하네요 나하고 같은처지 내딸은 손도 까딱 안하는입장. 속. 터져 죽는다니까 내가. 잘못. 키웠지 한탄하고. 산답니다 방은 멏일만 안 치워주면 옷 가방 산더미같이. 싸인다니까
10. 성실
'14.3.16 9:47 AM (183.103.xxx.58)전 이런 글 읽으면 참 신기해요.
울 엄만 절대로 그렇게 집안일 안하시거든요.
저 큰애 낳고 몸조리 할 때도 미역국 한 번 안 끓여주셨으니...
본인 직장다니고, 운동하고, 목욕다니고~ 이런 활동에 더 치중하시네요.
간혹 친정엄마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을 못받은 내가, 내딸도 그렇게 키우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때도 있어요..11. ....
'14.3.16 10:11 AM (223.62.xxx.105)한쪽이 하고 한쪽은 안하면 그건 궁합이 좋은거에요. 우리는 양쪽 다 할려다 보니 부딪히는데...저는 엄마 힘들까봐 제가 한다는거고 엄마는 나 힘들까봐 엄마가 한다는 건데 이렇게 서로가 하다보면 처음의 좋은 마음은 퇴색되고 싸우기 바빠져요. 정말 나중엔 맘 상해서 크게 싸울정도로... ㅠㅠ 저도 엄마 마음 알지만 제발 이젠 그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체력도 예전같지 않으시고 병원도 다니시면서...
이렇게 싸우다보면 이제 엄마가 우리집 오는게 불편할까봐 걱정이에요. 그렇다고 새벽부터 필요도 없는 것들까지 다 꺼내서 청소하고 춥다고 잠바까지 입고선 베란다 나가 청소하는 엄마를 보고 속으론 부글부글 끓지만 하시게 그냥 둬야 하는건지...딜레마네요. 일요일 아침부터...12. 울딸은
'14.3.16 10:16 AM (110.47.xxx.111)그래서 저를 집에 절대 못오게해요
제가 간다고하면 본인이 얼른 차끌고와요
자기집 잘안치워서 엄마가오면 잔소리하면서 청소한다고 ㅋ
자긴 그렇게 살게 냅두라네요
그래서 딸집 일년에 1번 갈까말까 합니다13. 음
'14.3.16 10:17 AM (175.120.xxx.74)반대로 전 친정집가면 그렇게 청소해요.
엄마가 가게하시느라 바쁘시기도 하고 내집이 아니니 딱히 제가 해야할 일이없어그런가 자꾸 집안일이 눈에 보여요.
엄마도 도와주고싶고 뭐 딸마음 엄마마음 똑같은거 아닌가요.
엄마마음 편하시다면 그냥 하게 놔두세요.14. 아들도 마찬가지예요
'14.3.16 10:18 AM (110.47.xxx.111)제친구는 수원에서 자취하는아들집 한번씩 다녀오면 더러워서 미치겠대요
잔소리하면서 청소해주니 아들이 엄마를 절대 못오게한대요 ㅋ
그런데 안가면 돼지우리간같이 해놓고있으니 안갈수도 없지않냐고하면서 가네요15. 부럽네요
'14.3.16 10:19 AM (14.52.xxx.59)우리 엄마는 애기 낳고 입원중인 딸도 부려먹는 사람이라서...
평생 걸레를 만져보긴 하셨는지...16. ....
'14.3.16 10:26 AM (222.105.xxx.159)우리 엄마는 오면 손하나 까딱 안하는 타입이라
좀 서운하기도해17. ㅇㅇ
'14.3.16 10:33 AM (211.209.xxx.23)서로 위해 주는 마음이네요. 사랑싸움처럼.
18. ‥
'14.3.16 10:47 AM (1.230.xxx.11)저흰 친정엄마는 워낙 약골이고 건강염려증 같은게 있어서 엄청 몸 사리는 스탈이시라ㅎㅎ 그럴 걱정은 없었네요 근데 제 딸래미 한테 저는 좀 그럴것 같은 예감이‥ 고딩인데 지금도 이상하게 아들에 비해 안쓰럽고 애틋해서 방도 어질러진거 치워주게 되고 암튼 뭔가 자꾸 더해주고 더사주고 싶은‥ 그런게 있어요ㅎ
19. ...
'14.3.16 10:48 AM (211.195.xxx.125)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아요. 아무것도 안하고 잔소리만 하시는 엄마도 많아요
20. 가을안개
'14.3.16 10:52 AM (119.214.xxx.73)저도
원글님과 똑같은상황이고 마음이었음에
충분히공감가는심정입니다 ᆞ
그런데ㅡㅡ
이제 그렇게 오직 딸만을 위해 당신몸 사리시지않던 노모는 세상에 안계시고 문득문득 올라오는 울컥함의 후회는 그때 왜 그리 성질을 부리고 화를내며 엄마가슴에 상처만 드렸던지ㅡㅡㅡ
차라리 엄 마~일하지말고 나랑 누워서 도란도란 얘기나하던지 아님 같이 목욕탕에라도 갈까~? 하면서
엄마가 일을안해도 될상황을 만들어주지못한것이
두고두고 마음을 아프게하네요ㅠ
이세상에
오직 나만을위해 내 평안을위해 뼈갈아 몸바치는사림은
친정엄마 밖에 없더이다 ᆞ
살아계실때
조금 따뜻하게 대해드리세요ᆞ
그래야 님의 후회도 적고
엄마는 돌아가시면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내게 대답해 주실수 없음 을
그리고
나역시 머지않은 세월에
우리 엄마와 같은 길을 걷거 될것을
생각하며
오늘은 엄마께 전화드려서
포근한 봄 에 맛난거 한번 드시러 가자고
해보시기를 부탁드려보네요~~^^21. ...
'14.3.16 11:03 AM (118.221.xxx.32)그것도 젊으실때지..
70넘으니 못하세요22. ㅠ
'14.3.16 11:03 AM (175.195.xxx.125)위 가을안개님 댓글 정말 공감이예요.
저의 친정엄마도 제집에만 오시면 계속 일을 하셔서 못하게 하니,
벌컷 화를 내시고 우시더군요.
그래도 딸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딸이 일도 못하게 하니 오히려 서운하셨나봐요 .
지금은 치매걸려서 ㅠㅠ 아무것도 못하시네요.
그때 다정하게 얘기하고 엄마손 잡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볼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맛있는것도 많이 사드릴걸, 놀러 여행도 많이 다녀볼걸,
쇼핑해서 예쁜 옷도 많이 사드릴걸...
다들 엄마를 무심히 지나치지 마시고 많이 효도 하세요.23. 저희엄마도
'14.3.16 11:10 AM (119.69.xxx.216)깔끔하고 부지런한 성격이시라 저희집 오시면 쓸고닦고 하세요. 그럼 전 뒤따라다니면서 못하게말리구요. 어쩔땐 속상해서 소리가 커지기도해요.
솔직히 엄마가 대충치워주심 너무 깨끗하고 좋지만 제가 더 예민하게 못하시게하는건 예전에 저희 작은엄마네 갈때마다 보면 백발에 허리까지 다 휜 친정엄마가
주방을 떠나질못하시는걸보고 어린맘에도 충격이었어요.
진짜 아흔이다되가도록 딸내집 몇달씩 옮겨다니면서 살림 다해주시고 작은엄마도
친정엄마 안쓰럽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본인은 티비보고누워있더라구요.
몇십년을 그렇게 살으니 그냥 그게일상이되어버린.. 어린맘에도 씁쓸했어요24. 가을안개
'14.3.16 11:13 AM (119.214.xxx.73)그렇다니까요
지금 이렇게 가슴이 미어질듯 아프게 후회를 해도
이 따스한봄날에
그 좋아한딸이 손꼭잡고 맛난거 한번 사드리러
갈수 없어요 ㅠㅠ
지금
내곁에 살아계셔서 감사하신 엄마를
오늘 꼭 미소짓게 해드리는
이쁜 82cook님들 되시길~~~~♡♡♡25. ㅇㅁ
'14.3.16 11:15 AM (203.152.xxx.219)고3 딸이 있는데 걔방만 들어가면 카오스의 신세계가 열립니다.
진짜 짜증나서 그냥 안보고 문닫아버리면 속편한데.. 물론 딸살림이 아니고 온 가족이 같이 사는집에
방 하나니 엄마인 내 살림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어쨋건 딸의 공간인데도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아요. 이게 벌써 6~7년째인데..(어렸을땐 이정도로 어지래진 않았음)
맨날 욕하면서도 저도 맨날 치우고 앉았어요.
아마 딸이 결혼해서 살아도, 그집에 가봐서 카오스면 또 치우고 있을거 같긴 해요;;26. 지렁이
'14.3.16 11:26 AM (118.220.xxx.22)전 포기했어요...
속상해서 한마디하면 넘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냥 마음껏 하시게 둬요...27. 아기엄마
'14.3.16 11:27 AM (175.121.xxx.100)저희 시어머니는 딸 집에 가서 2박3일 쉬지않고 일만하시고, 저희 집에 와서는 손 하나 까딱 안하세요ㅜㅜ
28. ㅇㅇ
'14.3.16 1:22 PM (121.130.xxx.145)저희 친정엄마는 안 그러세요
반찬 해다주시지만 저희 집에 오면
차 마시며 대화하다 가세요
정말 개판이어도 잔소리 안 하셔서
엄마 오는 건 부담 없고 좋네요29. 부럽네요
'14.3.16 1:58 PM (182.212.xxx.51)단한번도 엄마에게 그런거 받아본적 없는 전 엄마가 힘드셔도 그런거 딱 한번이라도 받아보고 싶어요 전혀 딸에게 암것도 안해주시는분이라 엄마가 뭐하나라도 해주고 싶어하고 전 말리고..이런ㅇ상황 머리속에 그려만 봐도 눈물나네요
30. wms
'14.3.16 7:00 PM (1.229.xxx.167)저희엄마도..하지 말라고 쉬라고 그러면 놀면 뭐하냐고..
31. 그렇게
'14.3.16 7:02 PM (122.35.xxx.66)몸을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부모님 덕분에 편히 먹고 살았고,
딸자식에게 의탁하지 않으려는 부모님이 계신것을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엄마들 마음이 다 똑같지요. 뭐32. 바닐라마카롱
'14.3.16 7:43 PM (58.120.xxx.235)저도 미치겠어요. 소리내서 싸우기까지 하다가 이젠 이게 엄마 낙이려니 하고 감사하다 해요.
다른것보다 내일 도우미 이모가 오시면 하실 일을 하시는게 제일 싫어요. 일요일 오후 편히 쉬라고 하시나봐요.33. 신기해요
'14.3.16 8:08 PM (125.135.xxx.182)그렇게 하고 싶으실까요?
우리는 서로 하기 싫어서 눈치보는데~
엄마 어째 좀 해주지? 니가 하지 그래~하는 표정
지금은 계시지 않는 울엄마 ....사랑해요34. ♬
'14.3.16 9:19 PM (59.15.xxx.181)그냥....즐기고 느끼세요
평소 사이가 안좋은 모녀가 아니셨다면
사이가 안좋았다고 해도
내품떠나 혼자사는 자식보면 안스럽고 애잔하지 않겠어요????
일하느라 힘든거 뻔히 아실텐데
한손이라도 보태자 이거 아니시겠어요???
원글님은 딸집와서도 이리저리 부산하게 일하는거 맘짠해서 그런것 같고...
또 엄마는 엄마나름 내가 이거라도 해주면 좀 편하지 않을까 싶어 그런것 같고....
싸우지마시고
편하게 느긋하게 받아들이세요.....
당연한 맘이 아닌
내엄마맘 안다.....이런 맘으로....
가실때 차비하시라고 용돈이라도 두둑히 쥐어드리고 있을때 이것저것 맛있는거 사드리고..
그럼 되는거잖아요....
너무복잡하게 속상하게 생각마세요.....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식도 많은데..
그래도 원글님은참...착한 딸이네요35. ㅅㅅㅈ
'14.3.17 7:15 AM (218.55.xxx.96)저도 그렇고
저희 친정엄마도 그러세요 ㅠㅠ
일하는게 맘이 편하달까?
가만히 노는걸 잘 못해요..
나물이라도 다듬고 뜨개질이라도 해야하고
무수리병에 걸렸다는...36. ㅅㅅㅈ
'14.3.17 7:17 AM (218.55.xxx.96)잘살아도 그렇답니다
그덕분에 집안은 늘 반들반들하고
식구들도 반짝반짝
그게 사는 보람이라는...37. 헉
'14.3.17 9:44 AM (119.67.xxx.182)우리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제발좀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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