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계 여성 의원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21.8%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은 15.7%로 세계 189개국 가운데 공동 91위에 그쳤다.
11일(현지시간) 국제의회연맹(IPU)과 유엔 여성부(UN Women)가 의회가 있는 세계 18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4 여성 정치인 지도'(Women in Politics Map 2014)에 따르면 1월 기준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여성의원이 차지한 의석 비율은 평균 21.8%였다. 이는 전년도보다 1.5%, ‘세계 여성정치인 지도’를 첫 발간한 2000년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15.7%로 아일랜드와 함께 91위이며, 공동순위를 별도로 계산하면 실제 순위는 113위다. 아랍에미리트(UAE·17.5%)나 리비아(16.5%)보다 낮고 북한(15.6%), 가봉(15.0%)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23.4%로 61위, 미국은 18.3%로 85위, 일본은 8.1%로 127위였다.
한국은 여성 장관 비율 부문에서도 세계 평균 17.2%에 못 미치는 11.8%였다. IPU 집계방식으로는 67위, 실제 순위로는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와 공동 119위다.
국제의회연맹 앤더슨 존슨 사무총장은 “10년 전에는 지금의 아이들이 성 평등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연 1.5% 성장이 유지된다면 20년 후면 양성 평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유엔 여성부대표 존 헨드라는 “숫자는 우리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는 나타내는 지표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교육이나 건강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며 “모든 선거는 유권자, 후보자로서 여성의 참여를 넓히는 기회다. 의회의 여성수를 늘리기 위해 임시 특별조치로 쿼터제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