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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글쓰기 원칙 33가지 (노전대통령 버전의 패러디)

우리는 조회수 : 782
작성일 : 2014-03-15 12:34:16

출처 : http://musicdesign.tistory.com/128


1. 내 글도 자네글도 아닌 글로 써주게. 우리만의 표현방식 있지않나? 그걸로 해. 몰라? 이런 썅... 

2. 자신있게 쓰되 대충 얼버무려. '~같다' 같은거 좋아.

3. '부족한 저'처럼 형식적이면서 겸손해 보이는 표현도 꼭 써야돼! 노인네들은 내용안봐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 하다보면 알겠지만 예하 신문기사들이 보충해줄거야. 

5. 비유는 쉽게 이를테면 못생긴여자를 골라야 서비스가 좋다처럼!

6. 어렵고 못알아듣게 써. 듣다 말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적반하장인지 아전인수인지 반사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을 자주 써야해.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니까.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것도 좋아. 누구더라 킹? 왕인가. 그사람이 그랬대매. 막 반복해 여러번!!

10. 길고 장황하게 써. 군더더기야 말로 있어보이는데 짱임

11. 수식어는 최대한 많이 길게 늘려. 역시 있어보이는데 좋음

12. 기왕이면 작은 것을 크게 해. 침소봉대인가? 그래야돼.

13. 일반론이면 충분해. 최대한 그안에서 뭉개도록해.

14. 날 지지하는 사람은 추켜세우고, 아니면 언급하지말도록. 

15. 문장은 가능하면 길게! 장황하게 가야 잘 못알아 듣지.

16. 사람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없게 써야돼. 

17. 통계수치는 유리한 것만 인용해

18. 추상적이고 모호한 느낌의 말을 찾아 사용토록.

19. 암튼 잘써 새캬

20. 글은 몇번을 꽈. 나중에 안지켜도 오해라고 할 수 있도록.

21. 반복도 좋고, 중복도 좋아. 잘한건 몇번이고 우려먹어!

22. 책임질 수 없는 말도 대충 끼워넣어. 나중에 문제되면 니가 뒤집어쓰고. 

23. 중요한 말은 짧게 흐려넣고, 최대한 애매모호하게 이어쓰도록. 

24. 사례는 조중동에서 발췌하는 것 잊지마. 거기 글들이 예술임.

25. 한 문장을 쓰더라도 헷갈리게 쓰는 것 잊지마!!

26. 나열할 때 유리한 얘기만 나열하는 것도 잊지마!!

27. 좋은 얘기는 하여튼 여러군데에서 시도때도 없이 언급해야지! 아주 뇌리에 남게.

28. 백화점에 가서 얘기할까? (??;;;)

29.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말을 써. 

30. 논리 좋아하지마. 어차피 반대할 놈들은 반대하니까. 

31. 이전에 했던 말 따위는 잊어버려도 돼. 어차피 걔네도 잊었어. 

32.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써. 이거 몇번째 얘기하냐. 우리 모토다 '모호하게!'

33. 무슨 글을 쓴다고 지침이 33가지나 필요하냐. 어떤 노무시키가 이랬어. 썅;



현 대통령님하의 글쓰기 원칙!!


1. .................................?


===================================================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2003년 3월 중순, 대통령이 4월에 있을 국회 연설문을 준비할 사람을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직접 쓸 사람’을 보자고 했다. 윤태영 연설비서관과 함께 관저로 올라갔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통령과 독대하다시피 하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니. 이전 대통령은 비서실장 혹은 공보수석과 얘기하고, 그 지시내용을 비서실장이 수석에게, 수석은 비서관에게, 비서관은 행정관에게 줄줄이 내려 보내면, 그 내용을 들은 행정관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한 내가 좀 눈이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지만, 이 얘기 속에 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있다. 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언젠가는 음식에 비유해서 글쓰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1.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 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2.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3.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4.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 글의 끝은 디저트에 해당하지. 이게 중요해. 
5.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해. 두괄식으로 써야 한단 말이지.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불려놓으면 정작 메인 요리는 맛있게 못 먹는 법이거든. 
6. 메인요리는 일품요리가 되어야 해. 해장국이면 해장국, 아구찜이면 아구찜. 한정식 같이 이것저것 다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써야 하지. 
7.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잖아. 과다한 수식어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지. 8.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잖아.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 돼. 다 순서가 있지. 
9.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이 필수이듯이, 그 글의 대상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해. 사람들이 일식당인줄 알고 갔는데 짜장면이 나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10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이 있듯이 글마다 다른 전개방식이 있는 법이지. 
11. 요리사가 장식이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면 곤란하지. 글도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해야 해. 
12. 간이 맞는지 보는 게 글로 치면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지. 
13.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지 않나? 글도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 

이날 대통령의 얘기를 들으면서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분을 어떻게 모시나. 실제로 대통령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글을 요구했다. 대통령은 또한 스스로 그런 글을 써서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 나는 마음을 비우고 다짐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배우는 학생이 되겠다고. 대통령은 깐깐한 선생님처럼 임기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설비서실에서 쓴 초안에 대해 단번에 오케이 한 적이 없다.

IP : 175.197.xxx.20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는
    '14.3.15 12:34 PM (175.197.xxx.207)

    http://musicdesign.tistory.com/128

  • 2. 대통령의 글쓰기
    '14.3.15 3:47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책 참 좋더군요. 책에서 좋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ㆍ정리할랬더니 너무 많아서 어찌하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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