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제 남편이 이래요. 매주 매일...삼시 세끼 어떻게 잘 챙겨 먹었는지...
맛있는 걸로 먹고 싶은 걸로 잘 먹었는지...
제가 체질적으로 좀 마른편, 한끼 잘 못먹으면 체력 급저하에 성질 드러워지고
픽하고 방전되는데비해 남편은 한두끼 굶고도 거뜬 머슴 체격, 스타일이에요.
너무 자상한 나머지 결혼과 동시에 진짜 애가 된거 같아요.
슈퍼맨 사랑이 나오면, 사랑이와 추성훈을 보면 저와 남편이 떠올라요.
모든 투정과 삐짐 추성훈 아빠처럼 받아줘요. 시어머니도 결혼하더니 애가 되었다고...
시댁 분들이 대체적으로 다 성향이 남편 같아요. 시아버지가 진짜 자상하세요. 며느리 차 내주시는...
종종 자상한 남편의 아내들 어떻냐는 글들...아내의 성향이 아니고 그냥 그 사람 자체가 그런거 같다는 말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자랑글은 아니구요...
저는 정말 무뚝뚝한 차가운 냉정한 여자 타입이에요. 어릴적부터 가족안에서 부모의 편애속에
눈치보며 커온 무엇이든 잘하는 똘똘한 딸이요. 관심과 사랑은 다른 자식, 의무만 당연시하는 딸로 자랐어요.
결핍으로 인한 동기부여로 제 할일 똑부러지게 잘했지만, 항상 어딘가 허전했고
자연스레 결혼도 늦어지고, 늦은 나이에도 결혼 안하고 오래 연애만하다 같이 살아도 변함없는 남편보며,
인생 초반에 없는 복이....어떻게든 다른 쪽으로도 채워지는 구나....싶어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 버티면 진짜 좋은 때 오는 게 맞는가 봅니다.
친정에 크고작은 갈등으로 맘 쓰던 차 친정아버지와 식사하며 펑펑 울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에와
저 또 배고프다고 딸기 토스트 샌드위치 만드는 남편 뒷 모습 보면서...
이제는 제가 억울해 하고 슬퍼했던 지난 날들 다 털어내야지...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