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70
작성일 : 2014-03-14 07:56:10

_:*:_:*:_:*:_:*:_:*:_:*:_:*:_:*:_:*:_:*:_:*:_:*:_:*:_:*:_:*:_:*:_:*:_:*:_:*:_:*:_:*:_:*:_:*:_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는 두 가슴
말없이 손 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물 이루듯
천사가 놓아 준 금빛 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읍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읍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이슬 젖은 풀숲을 거닐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 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걸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서 둘이 아닌
하나가 되렵니다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찬바람 목둘레에 감겨든단들
마음이야 언제나 따뜻한 불빛
 
외로울 때는 심장에서 빼어 준
소망의 언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우리만의 밀어
버릴 수 없는 우리만의 꿈
 
약속의 언어로 쌓아 올린 종탑
높은 정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 아래
 
이토록 가슴이 빛나는 날에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그리하여 가장 꼭대기에 매어단
사랑과 헌신의 종을 힘껏 치렵니다
지상에 온갖 별들이 머리위에서 빛나고
불멸의 힘으로 피어나는 날들이
우리들을 끌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같은 쪽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가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 김후란, ≪둘이서 하나이 되어≫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3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8220.html

2014년 3월 1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320212975870.htm

 

 

쟤네들만 한 곳에 싹 몰아넣는 동물원 컨셉의 형무소를 상상한 적이 있긴 했지.


 


 
―――――――――――――――――――――――――――――――――――――――――――――――――――――――――――――――――――――――――――――――――――――

”나는 그동안 수많은 말을 듣고 또 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좋은 말'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 네즈 퍼스 족 추장 연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585 노짱 서거5주년,서울이나 경기도쪽에서는 추모행사없을까요? 3 바보노무현 2014/05/23 870
    381584 더군다나 목포 해양경찰청장이 무전으로 4차례나 승객들을 밖으로 .. 5 아마 2014/05/23 2,321
    381583 ㅋㅋㅋ 저희 구에 모당 후보 너무 웃겨요 루나틱 2014/05/23 1,408
    381582 성동경찰서 이나쁜놈들 ....읽어주세요 10 콩알맘 2014/05/23 3,692
    381581 세월호 이후 김구라 진짜 꼴보기 싫네요 16 ........ 2014/05/23 12,901
    381580 조언절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27 원글 2014/05/23 3,665
    381579 박원순 측 반격 시작...이라는 기사, 네이버 아닌 거요. .. 2014/05/23 952
    381578 강아지가 옴 진단을 받았는데ㅠ 2014/05/23 1,627
    381577 오늘 5.23일 5년전그날 새벽이지만 너무 조용해서 찾아보니 이.. 17 필독,강추 2014/05/23 3,758
    381576 뉴욕타임스, 국정원 北 정보는 어림짐작 1 light7.. 2014/05/23 1,225
    381575 돌아보니 꿈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12 이제일어나 2014/05/23 2,526
    381574 남재준 사표로 확실해진 사실 한 가지... 5 ... 2014/05/23 3,413
    381573 너희들은 포위됐다. _ 어수선 짜증나요. 9 어수선 짜증.. 2014/05/23 2,685
    381572 이런 시국에도 개사료 걱정이신 분 참 부럽네요,,, 34 아놔 2014/05/23 3,080
    381571 자기전에 왜 꼭 이런생각이매일들까요 2 왜일까 2014/05/23 1,128
    381570 세월호 마스크맨과 검은연기 나는 깨진 창문 4 의문 2014/05/23 4,560
    381569 실종자 가족 지원으로 정신 없는데… 단원고 교장 서울로 소환한 .. 7 ... 2014/05/23 2,352
    381568 서울 교육감 후보 토론회. 아침8시50분 kbs 녹색 2014/05/23 717
    381567 초등 2학년 아들이 영어학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데~~~ 4 땡글이 2014/05/23 1,474
    381566 고(故) 유예은 양 아버지이자, 유가족 대변인 유경근 씨가 호소.. 95 우리는 2014/05/23 12,440
    381565 이승환의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youtube 10 참맛 2014/05/23 1,741
    381564 경기교육감 후보 조전혁의 단점 알려주세요! 15 ... 2014/05/23 1,478
    381563 왜 갑자기 전지현 광고가 TV를 온통 도배를 하죠? 7 .... 2014/05/23 2,800
    381562 펌)“세월호 참사 키운 언딘 판교서 떠나라” 15 성남시민원탁.. 2014/05/23 3,576
    381561 밥 먹다가 돌 씹었을때 그냥 넘기시나요? 3 ... 2014/05/23 3,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