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와 핵발전소, 종교생활과 무관한가?>
@ 남한과 미국은 북한에게 핵무기를 없애라고 다그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자기를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는 한,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세계의 비핵화, 적어도, 한반도 전역의 비핵화를 동시 진행하자고 주장한다. 남한과 미국의 주장이 옳은가 북한의 주장이 옳은가? 종교인들은 미국과 남한의 주장을 지지해야 옳은가 아니면 북한의 주장을 지지해야 옳은가?
@ 부산시 기장군 고리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날이면, 30분 이내에 해운대, 90분 이내에 부산시가 초토화한다. 350만 부산시민이 목숨을 잃거나 방사능에 피폭된다. 어디 부산뿐이랴, 한반도 전역이 일본처럼 사람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고 만다.
@ 그리스도인들은 올바르게 살아서 자기 영혼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불교인들은 헛된 욕심을 버리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다 좋다. 그러나 핵무기를 없애는 일, 그보다 더 무서운 핵발전소를 없애는 일도 자기 영혼을 구한다거나 헛된 욕심을 버리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아가면 좋겠다.
@ (부산은 기장군 고리 지역에 이미 6기가 가동 중이고 여기에 또 4기가 추가 건설 중이다. 인구 350만 대도시가 핵발전소 10개를 끼고 살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문제는 고리 핵발전소 1호기다. 1호기는 2007년 30년의 수명이 만료됐음에도 이명박 정부가 10년간 재가동을 승인해 지금도 돌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고리 1호기는 '노후 핵발전소'도 아니고 사실상 '폐 핵발전소'인데 이걸 땜질해서 계속 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 핵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건설 당시 기술 부족으로 인해 세 조각을 붙여 만든 '용접 원자로'로 전체 핵발전소 사고 및 고장 건수 659건 가운데 129건을 기록한 '공포의 핵발전소'이다.
그런데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은 연장 시한이 4년 밖에 남지 않은 고리 1호기에만 무려 2382억 원을 들여 부품 교체에 들어가기로 했고 또 곧 스트레스 테스트를 치를 것이라고 한다. 2차 수명 연장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든, 비행기든, 그 어떤 기계든 37년을 쓰면서도 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있는가. 그럼에도 또 재연장을 해서 50년 쓰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핵발전소 평균 수명은 19.3년에 불과하다.)
@<이게 우리 일이지 어째 남 일인가?>-김덕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밀양 초고압 송전탑 건설저지, 강원도 골프장 건설중단,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투쟁,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싸움, 부천 콜트콜텍 노동자들 복직투쟁, 청도 초고압 송전탑 반대, 삼척 핵발전소 건설저지 투쟁, 4대강 반대 팔당 두물머리, 국정원 규탄 집회, 용산참사추모집회, 대한문 시국미사...
시간이 허락하는 한 어디든 쫓아가서 몸과 마음을 보태며 살아왔다. 전국구 시위꾼, 직업 데모꾼. 그게 내 일이고 내 직업이다. 더러는 비아냥 대느라 그렇게 떠들지만 창피한 이름이 아니다. 더 많은 전국구 시위꾼, 더 세련된 직업 데모꾼들이 생겨나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가 어찌 회사와 노동자들만의 문제 일 수 있겠는가? 핵발전소와 송전탑 건설이 어찌 한전과 주민들만의 일 일 수 있겠는가? 강제철거가 어찌 조합과 철거민들만의 송사가 될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를 만드는 일에 외부인인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더 자주 연대하고 더 멀리 걸음을 옮기는 것이 옳다. 직접 움
직이기 어려우면 성금을 보내거나 인터넷을 이용해서라도 마음을 보태면 충분하
다. 아무리 생각해도 빼앗기는 사람들, 쫓겨나는 사람들, 억울하고 분한 사람들, 파
괴되어가는 산들강바다는 한편을 먹는 수 밖에 없다. 힘 없는 우리끼리 작은 힘을
모으고 지혜를 보태는 수 밖에 없다.
움직이자! 살아있으니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손과 발, 눈과 귀,
마음과 생각, 가능한 것들부터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