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왜?...

갱스브르 조회수 : 397
작성일 : 2014-03-12 14:39:59

주눅 드는 때가 있다

예고도 없이 욱하고 치미는 화병처럼 마음의 하강이 순식간에 끝을 모르고 곤두박질 치는 때가

그렇게 쪼그라드는 자신이 싫어 더 웃고 더 말하고 더 호기를 부린다

살아온 다짐과 경계가 일순간 무너져버려 수습불가의 상태일 때

갑자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물음이 꾸역꾸역 후비고 올라온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음에 던져진 그 화두에 뇌가 방향 전환하듯 다른 심상이 슥 들어온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서 말이다

겸손이 지나치면 자학이 된다

필요 이상 예의를 차리고 흠을 보이지 않으려하는 마음 깊은 곳엔 두려움이 위장하고 있었던 것

실수하지 않을까...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쩌지...

상처를 덮으려면 드러내져야 하는데

매번 거꾸로 나 자신을 다그치고 꽁꽁 싸매 감추려고만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감추면 숨겨지는 줄 알았다

감추는 만큼 보여진다

종요한 면접을 앞두고 몇 날 며칠을 볶아댔다

온갖 시뮬레션을 돌리고 돌리고 하며 어느 순간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당당히 보여질 나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감정적 에너지를 쏟고 난 뒤엔 어김없이 괴로움과 허함이 몰려왔다

정신을 다잡을수록 커가는 공포...

그 임계점에 이르자 조용히 터져나온 내 안의 울림이 그것이다

"내가 뭐 땜에 이래야 해?..내가 왜? ..."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지 맘대로 널브러지게 맘의 빗장을 풀어버렸다

우르르...

긴장과 한숨이 쏟아져나온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초조함도 내다버렸다

텅 빈 맘으로 가볍게 주고받는 대화...

당당히 모른다는 대답이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신경증의 시작은 아마 지극히 소소한 상처에서 출발했을 거다

가해자는 뜬금없을 상황일 테고

그 긴 시간을 나 혼자 울며불며 가공할 괴물로 키운 거라 생각하니

오늘 갑작스레 싹뚝 잘려나간 그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부딪혀야 알 수 있는 마음의 응어리...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키우지 말고 그렇게 하나씩 버려야 겠다

내 상흔을 건드리는 상황과 사람...

내겐 절호의 기회다

IP : 115.161.xxx.1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2710 냉장고 안에 2,3년쯤 된 버터 버려야 될까요? 3 아깝다 2014/03/22 1,447
    362709 남편 예물시계 장롱속에만 있는데.. 어찌해야할까요.. 4 ... 2014/03/22 2,137
    362708 한 문장만 해석해주세요 1 영어질문 2014/03/22 388
    362707 일본 의류브랜드 여쭤봐요!!! 8 알려주세요!.. 2014/03/22 1,449
    362706 쌀에서 이런게 나왔어요 <--낚시를 유도 ㅋㅋ 2 옴마야 2014/03/22 599
    362705 친구집 놀러갈때 뭐사가는게 좋을까요? 3 그린tea 2014/03/22 1,380
    362704 마스다 미리 만화 좋아하시는분 있나요. 1 북까페 2014/03/22 782
    362703 스페인 본토 타파스 잘 아시는 분께 여쭤요 11 누구코에 붙.. 2014/03/22 1,912
    362702 중국어 이거 무슨 말인가요? 6 ^^ 2014/03/22 1,005
    362701 샌프란 산호세 지역 섬머스쿨 보내보신분... 6 질문 2014/03/22 1,560
    362700 중학생 체육대회 간식 넣을 때 10 수선화 2014/03/22 5,139
    362699 점심시간이 고역이네요. 32 맘편한 밥 .. 2014/03/22 12,522
    362698 규제가 악인가... 3 Red4me.. 2014/03/22 457
    362697 40대 부부동반 모임 1 토요일 2014/03/22 2,480
    362696 좋은 글 좋은글 2014/03/22 367
    362695 눌러도 안들어가는 치질 외치핵 4기인데 수술외에 답 없나요? 9 ㅇㅇ 2014/03/22 26,402
    362694 시터 일을 구하면서 느낀점 4 궁금이 2014/03/22 3,649
    362693 방문 사고력수학 4 ... 2014/03/22 2,564
    362692 싱가폴 고등 국제학교 어디로? 7 싱가포르 2014/03/22 2,018
    362691 집을 어떻게해야 현명할까요?? 2 조언해주세요.. 2014/03/22 1,438
    362690 어제 우리 아이가 맞고 왔어요 1 초보요리사 2014/03/22 1,435
    362689 너무 애쓰며 살지 않으려고요 82 그냥 2014/03/22 20,278
    362688 좋아한연예인이 흔녀흔남 인게 ㄴㄴ 2014/03/22 654
    362687 보조금 규제는 이통사 이윤 확보해주는 조치 서민등쳐먹기.. 2014/03/22 338
    362686 길냥이 행동 무슨뜻인지 ...? 13 ㅇㅇ 2014/03/22 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