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우니 지금밖에 글쓸시간이 없네요.
47개월 5살 여자아이 기관보내는 문제로 고민입니다.
아이가 4살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사실 영 적응을 못했어요. 늘 가기싫다고하고 가면 늘 웃는얼굴로
돌아오면서도 막상 집에와서는 싫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다가 5세가 되면서 기존 다니던 어린이집이
환경과 담임변화를 좀 무심하게해서 우리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부적응문제가 생겼어요.
(갑자기 5,6,7세반 별관을 만들어서 작년12월에 옮기고 담임도 바꾸더니 올3월에 또 새담임이 오셨죠. 그전엔
부담임이라도 같은 분이었는데 이번엔 생판 다른곳에서 처음오신 분이에요)
아이가 새담임을 보더니 현관에서 매달리면서 선생님 무서워서 싫다고 거부하더군요. 그날 아이를 잠깐 두고는
왔는데 마음에 너무 걸려서 일찍 데리러갔어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아이는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선 가정보육하겠다고하고 원장. 원감과 이야기를하면서 환경변화와 담임교체에 너무 무신경해서 아이들이
상처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니, 수용을 하면서 예전4세반 부담임을 다시 5세반으로 올려보내주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안정감을 찾을수있다면 제가 교무실에 머무르면서 같이 하원해도 좋다고 하셨구요.
제가 고민이 되는 점은 이부분이에요. 아이가 2살 3살도 아니고 5살이면 기관에 꾸준히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최소한 만3세면 기관에 보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너무 오랜기간 아이를 집에서 끼고있어봤자 제가 유아교육과 출신도 아니고 아이한테 해주는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해주는 부분이 있을수는 있지만 편향될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차라리 4세때 거부했으면 집에서 데리고있다가 5세때 유치원에 보내는 방향으로 했을텐데, 5세때 기관을 거부하니 조금 막막해요. 유치원 추첨은 모조리 떨어져서 ㅠ.ㅠ 이번 11월에 다시 도전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이 무신경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부모가 이야기했을때 저정도로 수용해주고 배려해주는
기관도 사실 별로 없다고들 하더군요.
현 아이가 다니는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65%정도랄까 -_-;;
불만을 제기하면 수용해주시고 배려해주시기는 하는데, 좀 얼렁뚱땅 지나가려는 면도 있고 연혁이 오래된 기관치고
체계가 없고 원장이 줏대가 없는 부분도 있어요. 시설도 그닥 좋은편은 아니고, 새로운 담임도 지켜봐야 알것같구요.
제 고민은 지금
1,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적응훈련을 다시 시키고 유치원은 내년에 보낸다.
2, 집에서 가정보육하면서 근처유치원에 다시 대기자로 등록한다.(가능성은 거의 없음)
3,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봐서 그 기관에서 5,6세를 보내고 7세는 유치원으로 보낸다.
4, 그냥 문화센터 다니면서 유아백수의 한가로움을 즐긴다.
5, 현재 빈자리가 있는 유치원(하지만 입소문은 아이를 돈으로 본다는 소문이 자자함.오죽하면 빈자리가 여즉 있을까)에 보낸다 - 아이가 자기는 이제 아기가 아니므로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에 가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막상 유치원에 갈까 하면 싫다고해요. 결국 그냥 어디던 가기 싫은겁니다.
저는 2쪽에 마음이 기울어져있구요. 남편은 1번을 지지합니다. 아니 사실 저는 마음이 왔다갔다해요. 애가
어딜 꼬박꼬박 다니는 습관을 익히고(기관이 상식적이라면) 불만이있다면 서로 조정해보고(원장이 말이 통하고
수용적인 사람이니) 그러면서 보낼까, 아니면 아직5살인데 그냥 데리고있자 .... 나라에서 월10만원씩 용돈받아서
그걸로 문화센터 다니지 뭐.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제가 육아체질은 아니구요. 아이가 집안일도 못하게 하고 좀 옴짝달싹못하게해서 청소나 정리정돈도 잘 안되고
집이 엉망이 돼요. 무엇보다도 아이가 또래집단 경험에 대한 대안책도 없구요. 애가 집에만있으면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남편이 저한테 무조건 무조건 보내라고 주장합니다. 제가 스트레스받으면 남편한테 그대로 가거든요-_-;
또래 아이를 키우시는 어머니나 육아경험있으신 분들의 고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