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글 보고 좌절했어요
일곱살 아들이 30 이내의 덧셈 뺄셈 할줄안다고 하셨는데
13+17=30
29-15=14
이런걸 할줄 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저희 애도 일곱살 심지어 1월생이라 또래보다 머리하나는 크고
체중은 또래 두배 (네, 과체중이에요, 그래서 월화수목슴 운동시켜요)
이런 놈이 5+7=???
이것도 모르거든요
베스트글 보고 완전 좌절 했네요 ㅠㅠ
제가 집에서 가르쳐보려고 했는데 애가 이해를 못해요
7+3=10 인것 까진 이해했는데
5+7 은 어떨땐 12랬다가 어떨 때는 11 이라그러고
어떨땐 13 이라그러고 제멋대로에요
실물을 봐야 이해하려나 싶어서 사과로도 보여주고 손가럭만한 미니카로 보여주기도 하고 니손가락 내손가락 합쳐서 세어보라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결국 실물 없으면 또 모르겠대요
저랑 남편이랑 둘다 수학 잘했는데 얜 왜이럴까요?
8살 되면 저절로 알게 되고 그렇지 않겠죠?
저도 참을성이 없어서 서너번 시도하다가 애가 안따라주니 포기해버렸고요
학교에서라도 가르쳐주면 감사할텐데 (지금 남편 때문에 1년간 미국에 와있어요, kinder 학년으로 다니고있어요)
얘네 학교에서 얼마전까지 "12와 16중 어느것이 더 큰가?" 이거 배우고있었어요
이번달부터 덧셈 배운다고 가정통신문에 왔던데
그래봐야 4+5=9 이런거죠
전 정말 5+7=12 이게 그렇게 그렇게 어려운건줄 저희애 키우면서 처음 알았네요
애 앞에선 실망한 기색 보이거나 왜 이것도 모르냐고 화낸적 아직 없어요, 착한엄마 코스프레 중인데 속으로는 "우와... 얜 이곳도 모르는데 어쩜 얘의 엄마인 나는 어떻게 미적분을 그렇게 잘 풀었을까? 난 천재였나?" 이러고 앉아있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이 아이에게 5+7=12 라는걸 어찌 설명해야될까요?
(십인용 버스가 있어서 5명과 7명이 다 타려면 버스가 한대 꽉 차고도 2명이 남기 때문에 12 명이 답이라고 말했는데 애가 알아듣지 못하는것 같아요)
참고로 수학 외에는 한글, 영어, 모두 문제 없고 약간 여자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상냥하고 성격 원만하고 어른들과 대화하는걸 좋아하는 뇌발달은 정상적인 애입니다..(쓰고 보니 갑자기 자신이 없네요 ㅎ)
1. 꽃님이
'14.3.11 10:48 PM (175.208.xxx.118)일단 보수의 개념을 익히세요.
1.9
2.8
3.7
4.6
10개의 공깃돌로 놀이하는게 젤 빨라요. 공부 시키려 말고 수시로 놀아주세요.
자주ㅙ서 이게 딱 머리에 빅혀서 보수가 저절로 떠오르게되면 더하기빼기는 금방됩니다2. ....
'14.3.11 10:51 PM (211.246.xxx.98)초등1학년 1학기 수학책보니
두 수의 합이 10이하인 것들이 나와요.--;;
지금부터 1년 내내 두수의 합이 10
좀 더 욕심부려서 20이하의 합을 알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제 딸도 7세지만 그냥 두고 있거든요
어차피 유치원에서도 수학 배울텐데요
제가 교육에 관심이 없긴 한가봅니다3. 연산이
'14.3.11 10:54 PM (122.34.xxx.34)쉬운애가 있는 반면 어려운 애도 있어요
우리가 5+ 7 이라고 하면 원리를 아는거지 암기라고 생각은 안할텐데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암기의 요소가 많이 숨어 있어요
먼저 10을 만들어야죠
5랑 더해서 10이 되려면 5가 있어야죠
그럼 7을 먼저 5와 2로 나누어 5는 5에 붙여 10을 만들고 나머지 2를 붙여 12가 되는거거든요
이걸 많이 하다보니 암기 과정이 생략된것 같아도 일일이 이거를 다해야 하는거예요
그러니 1옆에수는 2다 그옆은 3이다 ..이런거부터 시작해 숫자들의 관계를 무수히 생각해봐야 해요
5와 7을 봤을대 더해서 십단위로 올려야 하는 5의 짝꿍은 5 ...이게 자연스럽게 생각나야 해요
그래서 요즘엔 보수 개념의 더하기를 엄청 연습하는거예요
1짝꿍은 9 2짝꿍은 8 뭐 이런식으로
그와 더불어 10자리 이내 더하기 빼기도 같이 하구요
우리 어릴때보다 연산이니 글자니 ..잘하게 되는 연령이 내려왔어요
좀 뛰어난 애도 있고 평범한 애도 있는데 엄마들이 자기애 자연스레 평범한 꼴을 못보죠
우리애 늦는거 아냐 ...그냥 자연스레 알아갈 나이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여튼 연산도 구구단과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암기이고
학습지 펴놓고 공부 안해도 하루종일 숫자 생각하고 그런애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잘해요
숫자 감각 타고난 애들은 계단을 오르면서도 음 12계단 ...두개빼면 열개 세개 더하면 15개
엄마손 잡고 다섯계단 갔으니 나혼자 간건 7개 뭐 이런식으로 하루종일
숫자 생각하는 애들 있어요
그애들이 처음에 줄곧 하는데 어떤수 짝을 찾아 10 만들기죠4. ..
'14.3.11 11:00 PM (220.77.xxx.185)윗님이 쓰셨듯 초등 저학년땐 보수 개념이 정말 중요한듯 해요. 첫애 가르칠때 계란판에 바둑알 놓아가며 설명하거나
바둑알 양손에 나누어 쥔뒤에 아이가 선택한 손을 보여주면 다른 손에 몇개 있는지 맞추는 놀이를 자주 했었어요.
받아올림이나 받아내림도 보수개념이 바탕에 있어야 이해를 할수 있어요.5. 좌절마세요
'14.3.11 11:06 PM (115.140.xxx.16)그 분이 조기교육 시키시는거에요. 나중에 초2 올라가면 쉽게 배울걸 뭘 그리 조급하게 가르치나요...
초 1 입학했는데 학교 책에서 지금 수세기 배워요.
유치원에서 하는 것처럼 스티커로 몇 개 있나 붙이기 이런거요.
조기교육 시키실거면 몰라도 앞서 나가실 필요 없어요.6. 원글
'14.3.11 11:08 PM (74.242.xxx.228)댓글 감사합니다.
보수부터 가르치라고 하셨는데
이미 보수는 암기하고 있어요
3의 짝꿍수는 7이고
2의 짝궁은 8
1의 짝궁은 9
4의 짝궁은 6
5의 짝궁은 5 라고
가르쳐주었고 본인도 외웠어요.
이건 절대로 틀리는 적이 없고 완전 암기된걸 확인했는데요
그런데 5+7은 모르겠대요.7. 원글
'14.3.11 11:15 PM (74.242.xxx.228)연산이님, 맞아요, 숫자 쪽으로 뛰어난 감각이 있는 애들은 무슨 숫자를 봐도 하루종일 생각한다는거
저도 어렸을때 차타고 갈때 심심하면 앞차 번호판 보이잖아요,
"서울 3가 3824" 라고 쓰여 있으면 "어! 저 번호판은 3단 구구단(3*8=24니까) 이네!" 라고 좋아하고
"서울 5사 1625 라고 씌여있으면 "1+6=2+5 니까 딱 맞는 번호판이군" 이러면서 쓸데없이 기뻐하고 좋아했어요
생각해보니 저희 아이는 저하고 사고체계가 완전히 다른것 같네요, 얘는 똑같은 YF 소나타 두개를 봐도 하나는 2014년식이고 하나는 2013년식이란걸 맞추는 능력이 있는 대신 번호판 숫자엔 절대 관심 없어요. 사람마다 달란트가 다른 건데 그걸 받아들이는게 어렵네요8. 손가락쓰게 하세요
'14.3.11 11:18 PM (211.245.xxx.178)아직 어릴때 손가락써도 됩니다. 손가락 꼬물거리면서 덧셈 뺄셈하는거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어요. 손가락 써가면서 덧셈 뺄셈해도 때되면 하게됩니다.
9. ...
'14.3.11 11:19 PM (121.138.xxx.19)두자리수를 하려면 10에 관한 보수가 자유자재로 되면서 수 쪼개기도 해야되죠
7이 1과6, 2와5, 3과4로 쪼개짐이 되어야 그때 그때 필요한 수로 쪼개요.
앞의수 5에 필요한 보수5를 주고 2가 남아서 12가 되는 것을 쉽게 해요10. 그냥
'14.3.11 11:23 PM (122.34.xxx.34)단순히 물어보면 아는정도 말고 자동으로 떠오를정도로 암기가 되야 적용을 하죠
머리로는 아는데 적용은 아직 자유자재로 못하는 경우
님처럼 수학 머리가 있지는 않으면 그냥 평소에 자주 시켜야지 별도리 없어요
기탄수학류의 지루한 문제집 계속 풀면 애들은 좀 싫어하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요11. 원글
'14.3.11 11:23 PM (74.242.xxx.228)점두개님 바둑알 쥐고 알아맞추기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감사합니다.12. 원글
'14.3.11 11:27 PM (74.242.xxx.228)좌절마세요님, 어쩌면 제가 듣고 싶었던 얘기가 바로 그건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근데 그글 읽고 깜짝 놀라서 제 베프한테 상담했더니 베프 아들 8살인데 두자리수덧셈뺄셈 한다는 얘기 듣고
이게 트렌드인가 싶어졌어요13. 원글
'14.3.11 11:30 PM (74.242.xxx.228)그냥님, 역시 답은 기탄수학 뿐인걸까요?
주위에 보면 기탄 또는 그 비스무리한 문제집 안푸는 아이는 우리애밖에 없더라구요..심지어 6세들도 그걸 하더군요...
저는 그 책 1페이지만넘겨봐도 토할것 같아서 (저도 어렸을때 학습지 이런거 전혀 안했거든요)
"이건 우리애한텐 무리야" 하고 넘겼는데, 아무래도 제가 틀렸나봐요 ㅠ.ㅠ14. 웨딩싱어
'14.3.12 6:01 AM (115.137.xxx.155)저희 애가 그랬어요. 원글님 아이처럼.
심지어 초2라는거. 첫애는 6살에 숫자를
빨리 습득하고 수연산을 쉽게 했어요. 근데
둘째는 10이하 연산은 손가락 써요.
지금 세 자리수 나오는데....ㅜㅜ
숫자 감각이 어느정도 타고나는게
맞나봐요.
답글 주신분들 고마워요.
저도 도움 받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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