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아들과의 대화

.... 조회수 : 4,820
작성일 : 2014-03-11 22:26:40
제가 직장다니다가 그만두고 요즘 백수로 집에서 빈둥빈둥거리거든요.
이번에 고1된 아들이 집에 틀혀박혀있는 제가 안되보였었나봐요.
자꾸 엄마 오늘 어디 안나가냐고 ,오늘은 뭐할거냐고 그동안 자주 물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학교끝나고 집에온 아들이 저더러
"엄마 오늘은 뭐했어요?"라고 묻길래(또 집에 틀혀박혀 빈둥거렸나는말을 생략한듯한 느낌)
"그냥 놀았어 ~"라고 대답했더니
애가 반에서 회장이 됐거든요.
회장되니까 이렇고 저렇고 어쩌구 저쩌구 
반분위기가 어떻고 선생님은 이렇고 
애들이 이랬는데 내가 이랬고 
주저리 주저리 학교에서 있었던일들 늘어놓더라구요 
그러더니
"엄마 사람은 대화가 필요하잖아요 ~"
라는거에요.
마치 독거노인과 대화상대해준것처럼 ㅠㅠㅠㅠ

그러더니
"저 한시간만 나갔다올게요 친구집에 갔다올게요 "
라고 하길래 갔다오라고 했더니
"올때 뭐사올까요? 뭐 드시고 싶은거 없으세요?"
라고 묻네요.
한참 생각하다 아이스크림 사오랬더니 "하드요 콘이요?"라고 묻길래 콘으로 사오라고 했더니
정확히 한시간 지나서 
동생것까지 아이스크림 세개 사가지고 왔네요.

애가 보기에 집에서 빈둥거리는 제가 되게 안되보였었나봐요...ㅠㅠㅠㅠㅠ
IP : 180.182.xxx.17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4.3.11 10:28 PM (1.251.xxx.35)

    사람은 대화가 필요....

    사실은 돈이 필요한것 같아요. 살아보니..대화는 없어도 돼요 ㅋㅋ

  • 2.
    '14.3.11 10:28 PM (211.209.xxx.23)

    엄마 생각 찐하게 하는 기특한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 3. 부럽네요
    '14.3.11 10:29 PM (39.7.xxx.139)

    아드님 잘키우셧네^^

  • 4. 22
    '14.3.11 10:34 PM (59.187.xxx.155)

    너무 기특하네요^^

  • 5. 착해라...
    '14.3.11 10:36 PM (14.52.xxx.59)

    며느리는 싫어할지 몰라도
    계속 엄마 생각하는 마음 잘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부럽습니다

  • 6. ㅇㅇ
    '14.3.11 10:39 PM (112.153.xxx.76)

    어쩜 그런 다정다감한 아들이... 정말 행운이시네요^^

  • 7. ㅇㅁ
    '14.3.11 10:39 PM (203.152.xxx.219)

    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람은 대화가 필요 ㅎㅎ
    아 웃겨요 유머로 말한건지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드님이 참 따뜻한 학생일듯

  • 8. 겨울
    '14.3.11 10:43 PM (210.105.xxx.205)

    세상에,,,,대딩 울아들은 생각도 몬한일

  • 9. 어머
    '14.3.11 10:46 PM (74.242.xxx.228)

    너무 사랑스러워요
    지금 일곱살안 울아들도 완전 곰살맞은 애교 덩어린데 십년후에도 얘가 그럴지 ㅠㅠ

  • 10. 엄마
    '14.3.11 11:06 PM (180.182.xxx.179)

    아들이 고등학교를 특성화고를 갔거든요.
    자기는 대학안가고 바로 취업하겠데요...
    아니라고 대학은 가라고 했는데도 너무 소신이 뚜렸하네요.
    저한테 그래요.."엄마 대학가서 좋은직장에 취직된다는 보장있냐고 저를 한번 설득시켜 보라고"
    그래서 결국은 아들한테 그랬네요...일단 취업하고 직장다니면서 니가 대학에 뜻이 있다면
    그때라도 대학가라고....아들이 알겠다고 일단 취업을 위해서 매진하겠다고 하고 병역과 대학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음...저
    고백하는데요 예전에 아들글 한번 올렸다가 베스트갔었어요.
    베스트까지 갈줄 몰랐는데
    그때 여러님들이 아들칭찬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엔 그냥 아들과의 작은 에피소드 올린건데
    뜻밖에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그때 후기도 올려달라는분도 계셨었는데 오늘글이 후기가 되려나요? ㅎㅎㅎ
    그글 링크한번 걸게요..
    자식자랑하면 팔불출이라는데 많은분들이 칭찬해주시니 칭찬듣는김에
    뻔뻔하게 자식자랑 한번 해볼게요.^^;;;;;;;;
    예전에 올렸던글 링크에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620305&page=22&searchType=sea...

  • 11. ...
    '14.3.11 11:09 PM (1.243.xxx.210)

    아...그 집 아들 참 이쁘네요. 마음이 너무 훌륭해요. 잘 키우셨어요. 정말 저런 아들 있으면 밥 안 먹어도 배 부를 것 같아요. 우리 꼬맹이도 저런 청년으로 커야할텐데...

  • 12. 부럽다!!
    '14.3.11 11:20 PM (175.201.xxx.197)

    백번 자랑하셔도 됩니다^^

  • 13. 이뻐~
    '14.3.11 11:21 PM (183.102.xxx.52)

    너무 이쁜 아드님이네요^^

  • 14. 기특해요
    '14.3.11 11:49 PM (211.108.xxx.180)

    남의 장성한 아들이지만 궁디 팡팡 해주고 싶네요 참 뿌듯하시겠어요~~~

  • 15. 부러워서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14.3.12 12:00 AM (182.210.xxx.57)

    아 진짜 부럽습니다.
    어쩜 그리 멋진 아드님을 두셨는지
    비결 좀 알려주세요.
    저도 그런 아들 하나 키워보고 싶네요.

  • 16. 우와
    '14.3.12 12:08 AM (182.222.xxx.189)

    어머...
    예전 글까지 읽고 울고 있네요.

    정말정말 훌륭한 아드님이예요.
    전국 1등해서 서울대 수석하는 아들도 원글님 아들에게는 아들 자랑 명함 못내밀겠어요!
    정말 잘 키우셨네요....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런 효는 아버지를 보고 배운 것도 있을터이니....남편분도 사랑해주삼!^^)

  • 17. 저번
    '14.3.12 12:08 AM (14.37.xxx.14)

    지난번 글 읽을때도 아들이 참 기특하고 멋지구나 싶었는데 여전히 멋지고 대견한 아들로 살고 있군요. 이담에 멋진 남자로 자랄것 같아요. 저도 장기간 근무하던 직장을 몸이 아파 그만두었어요. 수술을 하고 회복하며 집에 쉬고 있는데 초등 고학년 아들, 딸이 있는데 6학년 아들이 학교 가기전에 매일 질문을 하네요. 오늘 뭐할건지 어디 갈건지. 유치원부터 초등전기간을 엄마없는 집에 오다가 요즘 제가 집에 있으니까 엄마가 집에 있어서 좋다고 하네요.

  • 18. 시계바라기00
    '14.3.12 12:12 AM (211.36.xxx.69)

    캬 ..이런 아들래미 키우는 원글 어머님 부럽네요...짜식...마음이 아주 바람직하니..보기 좋네요^^

  • 19. 사람은
    '14.3.12 12:23 AM (112.151.xxx.88)

    대화가 필요하잖아요.
    독거노인과 대화상대해준것처럼 ㅋㅋㅋㅋ
    빵터졌어요 ㅋㅋㅋ

  • 20. 잰이
    '14.3.12 7:14 AM (182.214.xxx.123)

    누구는 평생가도 못깨치는거 .. 대견하네요 ㅠ
    가진게 많은 청년이라 부럽네요 엄마가 그렇게 키우신거겠죠

  • 21. 음...
    '14.3.12 9:21 AM (211.114.xxx.82)

    이 아들 탐난다..어점 이리 기특할수가...

  • 22. ..
    '14.3.12 10:28 AM (220.82.xxx.183)

    저번 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정말 멋진 남자네요. 제가 한 30년만 젊었어도 어찌 해보겠는데^^
    사랑스러운 아드님땜에 원글님 좋으시겠어요.

  • 23. 정말
    '14.3.12 10:34 AM (1.233.xxx.38)

    이런 아드님을 애인으로 두는 여자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원글님 정말 좋으시겠어요. 아드님 진짜 이쁩니다.

  • 24. 어머나
    '14.3.12 4:07 PM (125.177.xxx.190)

    전에 글도 읽었었는데 반갑네요!
    저희애도 고1 동갑인데.. 정말 아드님 다정다감한거예요. 어이구 이뽀라~~
    원글님 좋으시겠다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3435 전세집 내놓는데 부동산 여러곳에 내놔도 되나요? 2 ... 2014/03/22 1,315
363434 우리 부부 11 ... 2014/03/22 2,951
363433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 피카소 전시회 보러가기 7 피카소 2014/03/22 1,510
363432 정부에서 주는 청룡장 ...낯가리나...!! 1 손전등 2014/03/22 719
363431 펜션 운영을 하고싶어하시는 부모님.. 9 별똥별 2014/03/22 3,622
363430 텔레비전때문에 맨날 싸워요 12 비프 2014/03/22 1,655
363429 자꾸 세제 양을 더 넣고 싶어져서... 6 말려줘요~ 2014/03/22 1,770
363428 시어머니 환갑상 메뉴 좀 봐 주세요^^ 16 며느리 2014/03/22 2,788
363427 오늘밤 ebs 에서 영화 < 순수의 시대> 해요!! 9 순수의 시대.. 2014/03/22 2,703
363426 남자친구가 기자인데 참 데이트하기 어렵네요 8 라라브리아 2014/03/22 4,204
363425 전도연 박해일의 인어공주 7 나란 2014/03/22 2,105
363424 어린이집 낮잠시간..원래 이런가요? 2 어린이집 낮.. 2014/03/22 4,975
363423 김수현 cf는... 10 봄날 2014/03/22 2,498
363422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3 열정과냉정 2014/03/22 1,647
363421 양파 싹 길게 난 거 먹어도 될까요? 4 곰손 2014/03/22 2,510
363420 회사에 돌 답례떡 돌릴만한 고급스러운 떡집 좀 알려주세요.. 2 수박꾼 2014/03/22 2,147
363419 디젤차에 휘발유 주유 견적 900만 으흑 20 ㅇㅇ 2014/03/22 3,264
363418 옥소리씨요.. 39 잘모르지만 2014/03/22 12,703
363417 30대 중반에 경험 유무가 사실 중요한건 아니죠. .... 2014/03/22 1,298
363416 초1 딸램의 임자말넣기 5 우짜스까ㅠㅠ.. 2014/03/22 939
363415 블루에어 대 발뮤다 어떤게 좋을까요? 2 공기청정기 2014/03/22 3,779
363414 간호사님 계세요? 물집이 터졌는데 어찌해야하나요? 3 질문 2014/03/22 1,997
363413 등갈비 김치찜 레서피 급 필요합니다~~~ 4 레서피 2014/03/22 1,873
363412 2G폰도 카톡을 마음껏 쓸 수있어요. 7 나도카톡 2014/03/22 9,489
363411 WSJ 이례적 보도, 남재준 사퇴 압력 신호? light7.. 2014/03/22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