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생 딸과의 대화에 도움이 필요합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고민맘 조회수 : 3,084
작성일 : 2014-03-09 14:31:15
정확히는 인간관계 경험이 많지 않은 엄마가 어떤 말을 해주고 조언해야할지 몰라서 도움을 청합니다.

 

중3딸이 새학기 올라가면서 몇몇 친구들과 잘 지내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지나면서 본인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좀 멀어지려고 합니다.

화장, 언어 그리고 학원 빼먹고 어디 가자 주말에 어디 가자는 등등 본인이 생각하기에 우려스런 친구들인가봐요.

저는 부딪히지 말고 자연스럽게 처신하라고 했는데 아이가 당장의 약속등등을 거부하면서 그 아이들이 카톡의 상태메세지를 보란듯한 메세지로 바꾸는등 벌써 좀 그런가봐요.

그러면서 월요일 학교 가는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네 페이스 유지하며 다른 친구들과 사귀고 하라고 했지만 아이는 그 걱정에 아무것도 못합니다. 왕따나 폭행등을 염려하고 있어요.

저는 무슨일이 있으면 선생님과 엄마에게 알리라하는데 그렇게 하면 일이 커진다며 경계를 합니다.

저는 미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아이는 왜 걱정할 수 밖에 없는지(주로 그 친구들의 전 학년 이야기와 선배들과의 관계 등등이에요) 이야기하며 계속 도돌이표입니다.

딸애는 계속 걱정하고 저는 신경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내라. 어떻게 걱정을 안하냐. 그럼 대책없이 끊임없이 걱정만 하면 어쩌겠다는거냐.. 반복하다가 서로 짜증내고요. 이럼 안되는데 말이에요.

무슨 일이 있으면 즉각 엄마나 선생님에게 이야기 해라해도 그러면 엄마가 할 수 있는게 뭐냐 선생님한테 말하면 일이 더 커지더라 등등 하여간 끝도 없는 말만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금쪽같은 내 새끼 일인데도 피로감만 쌓이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도덕교과서같은 말만 되풀이하는데 다른 말을 뭘 해야할지 모르겠구요.

저도 답답하고 딸아이도 답답하고 앞으로 이 아이 키우면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있을지 막막도 하구요.

 

이런 경우 대화의 기술과 대처법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의 소심한 유전자를 물려준거 같아 그마저도 속상한 날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니 고견 주실수 있을거라 믿고 올립니다.

꼭 좀 알려주세요. 
IP : 110.70.xxx.3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ㅁ
    '14.3.9 2:37 PM (203.152.xxx.219)

    그 상황에 대범한 아이가 얼마나 되겠어요?
    저희 딸 (지금 고3임) 제 옆에서 밥먹다가 이 글 보여주니
    당연히 걱정될꺼라고.. 그리고 약간 거리를 두려고 했으면 천천히 했어야 하고,
    적어도 그 친구들이 눈치 채게 해서 적을 만들면 안됐을텐데
    스킬이 부족했을꺼라고 하네요.
    이건 방법 없대요. 빨리 더 친한 친구(이왕이면 좀 영향력있고 머릿수 많은 그룹의 친구)를 사귀는 수밖에..

    원글님도 아이한테 짜증내진 마시고 그냥 지켜보세요. 어쩔수 없는 일이예요.

  • 2. 원글
    '14.3.9 2:43 PM (110.70.xxx.30)

    윗님 리플 감사해요.
    제가 딸애가 약속을 거부라고 쎄게 표현하긴 했는데 주중 약속을 집안 행사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피하다가 친구들이 그럼 주말은?하고 말이 나오는 과정에서 의도한대로 자연스레 흘러가진 않았나봐요.
    아이가 겪어야할 일이고 말씀대로 두고 봐야겠죠.ㅡㅡ

  • 3. 원글
    '14.3.9 2:46 PM (110.70.xxx.30)

    다른 분들도 무슨 말이라도 조언 부탁드려요. 답답증에 목이 타네요.

  • 4. ㅇㅁ
    '14.3.9 2:49 PM (203.152.xxx.219)

    저희아이도 원글님 따님이 스킬이 부족했다고 하긴 하면서도
    그 친구들하고 멀어지려고 했다면 언제고 겪어야 할 일이였을꺼래요.
    그 친구들이 원글님 아이를 먼저 싫어하게 됐어도 마찬가지로 겪었어야 할 일이라고 하고요.
    따님한테 잘 말해보세요. 그 친구들하고 멀어지려면 언제고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고..
    고 또래 애들이 약간 극단적이라서 그냥 두루두루 잘 지내는 이게 잘 안되나봐요.
    내 친구 했다가 다른애 친구 하면 넌 오늘부터 따시킬꺼야 이런식으로요.

    그러니 따님 달래줄때 그 친구들하고 멀어지려면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였다고 위로해주시고
    저희 고3딸도 저런일 몇번 겪고 더 성숙해졌어요. 너뿐만 아니고 많은 친구들이 겪은 일이라고
    위로해주시기 바래요.

  • 5. 원글
    '14.3.9 2:52 PM (110.70.xxx.30)

    윗님 감사해요.
    따님에게도 소중한 경험 나누어주어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 6. 언젠가는
    '14.3.9 2:59 PM (211.234.xxx.205)

    그친구들도 자중지란이 일어납니다.
    다른친구사귀면서 제할일 알아서하면 터치못할겁니다.
    혹시 그무리들이 왕따를 시키거나 공개적으로 카톡에액션을 취하거나 하면 캡쳐해놓고
    담임샘과 학생부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하세요
    그런건 학교폭력입니다.

  • 7. 입력
    '14.3.9 3:00 PM (223.131.xxx.217)

    저는 그럴때 그냥 '엄마 미친년' 만들라고 합니다
    아이는 펄쩍 뛰죠. 엄마를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나는 괜찮다고, 엄마가 악역 맡을테니까 거절할때 쓰라고, 엄마를 걔네들이 해치지 못한다고 말해요
    심한말 해도 엄마는 안다친다구요.
    거절하기 애매할때, 뭔가 또래랑 다른 문화때문에 어색해질때 엄마카드 ㅆ는것같아요,

    부작용은요, 학부모 모임 어쩌다 가면...제가 아주 괴물이 되어있을때가 있어요 ^^
    그냥 아이봐서 웃어넘깁니다. 헷갈릴때도 있지만, 아직은 잘 하고 있어요... 지금 고1입니다.

  • 8. ..
    '14.3.9 3:02 PM (14.45.xxx.251)

    제조카가 중학생때 좀 그런 애들에게 찍힌 케이스였는데 놀러가자 뭐하자 이러면 무조건 울엄마가 못하게해 울엄마가 확인전화한다고 너네연락처 달래 울엄마가 어디가야된대 기타등등으로 핑계대고 전화기 며칠동안 놔두고 학교가서 엄마에게 전화뺏겼다 이러고 다녔어요...집이 학교에서 멀어서 조카가 하교할때 언니가 종종 태우러다녔는데 그모습을 몇 번 보고는 쟤엄마는 극성이라고 소문(?)나 그뒤로는 조카에게 그런권유하는 일이 없더라고 하더군요. 조카 완전 편하게 중학생활 잘 했대요

  • 9. 언제고 겪긴 하겠지만
    '14.3.9 3:06 PM (114.206.xxx.191)

    저희아이같은 경우에도 엄마가 공부하라고 못나가게 하는식으로 둘러대요.엄마가 욕좀 얻어먹는게 차라리 나을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 10. 엄마는 직접 개입마세요
    '14.3.9 3:13 PM (211.245.xxx.178)

    전 중1때 직접 개입도 아니고 간접 개입했다가 더 고생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나면 또 제자리찾고 잘 굴러갑니다. 성격강한 애들은 못 건드리던데. 친구간에 우정이 아니라 요즘은 정글같애요.

  • 11. 밍기뉴
    '14.3.9 3:13 PM (183.101.xxx.218)

    일단 공감은 좀 해주세요.
    아이의 걱정, 고민 등... 그러게 어쩌면좋지? 너 힘들어서 어쩌지? 등..
    아이 생각과 염려가 좋은건 아니지만 어쩔수없는거 끌어안고 있냐고 하면 공감,이해ㅈ받지못하는 느낌들거에요.
    그냥 애가 느끼는거 그럴수있다, 당연하다.. 그상태 기분 인정은 해주시고..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 등 애의 생각도 들어보시고요..
    엄마가 머리에 꽃꽂았다고 해도 좋은방법이겠네요..

  • 12. ㅇㅁ
    '14.3.9 3:20 PM (203.152.xxx.219)

    엄마 미친뇬 만들면 엄마 욕듣게 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또 얼마나 부담되겠어요.
    좋은 방법 같진 않아요.
    그렇게 해서 해결될일도 아니고..
    초딩도 아니고 중3이 엄마 미친엄마 만들어놓고 엄마때문에 어쩔수 없다 이런다고
    애들이 아~ 그렇구나 할일도 아니고요.
    빨리 다른 친구 만들라 하세요. 그리고 고등학생만 되어도 엄마 핑계 더이상 안통해요..

    안건드는 애들 몇몇이 있는데 아주 공부 잘하는 애들이면 그렇게까지 따 시키진 않는대요.
    그러니 따님에게 공부 더 열심히 하라 하고, 빨리 다른 친구 사귀어서 영향 덜받게 하심이 좋을듯 해요.

  • 13. 중2인 제 아이는
    '14.3.9 3:25 PM (222.112.xxx.188)

    작년에 피하고 싶은 아이가 있어서
    점심시간에는 도서관으로 직행, 20분쯤 지나서 식당가서 밥먹고
    동아리 활동을 부지런히 했어요.
    방과후든 점심시간이든 모임때문에 어쩔수 없이 빠지는 것처럼 했대요.
    대놓고 약속 거절하면 걔네도 눈치채니까..

    아이와 대화를 하실땐 일어나지 않은 일로
    미리 걱정하지말라고 하는건 별로 도움이 안되구요.
    만약 그런일이 일어나면 엄마가 학교에 쫒아가서
    그 ㄴ ㅕ ㄴ들 머리채를 휘어잡고 혼을 내주겠다고
    어디 감히 내 귀한 딸을 건드려? 하고 엄포를 놓으세요.
    차마 그러지 못할거라는 거 알지만 든든해 하더라구요.

  • 14. 원글
    '14.3.9 3:54 PM (110.70.xxx.30)

    감사합니다. 답답했는데 조금씩 마음이 풀립니다.
    저녁 맛있는거 해서 먹으며 새롭게 부드럽게 대화를 해야겠어요.

  • 15. 이방법
    '14.3.9 3:54 PM (119.202.xxx.224)

    여자애들은 이런문제들이 종종 있나봐요
    카톡에까지 그런식으로 한다는건ᆢ

    이방법은 어떨까요?
    원글님이 왕따?시킬려는아이 번호를
    원글님폰에 번호를 저장하세요
    그럼 그아이한테 원글님이 뜨잖아요

    거기에 원글님아이폰분실했다고
    친구들은 여기로 연락하라고ᆢ
    당분간 원글님아이는 폰사용하지말
    라고하고요
    그럼ᆢ
    애들이 상태메세지에 함부로 그런
    내용안쓰고 조심할듯요

  • 16. ..
    '14.3.9 4:51 PM (118.221.xxx.32)

    요즘애들보니 아니다 싶으면 딱끊어야지
    어중간한 사이로 지내긴어렵더군요
    그 아이들하고 어울리면 같아지는건 시간문제에요
    차라리 폰을 엄마에게 뺏겼다고 하고 님이 보관하시며 당분간 연락 못하게 해보세요
    주로 카톡이나 문자로 애들이 연락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걔들끼리 어울리고 부류가 다르구나 하면서 님 아이에 대해선 관심없어져요

  • 17. 구름
    '14.3.10 6:17 AM (1.233.xxx.219)

    저희 딸아이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저희 아이는 어쩔수 없는 상황엔 친구와의 만남을 피하지 않고..
    차츰 만나는 횟수 줄였어요.
    주말엔 교회, 친척집등 간다하고 핸드폰고장으로 연락이 안되니 서서히 멀어지더라구요.
    집으로 몇번 전화오더니..엄마인 제가 자꾸 받아서 은근 불편했는지 전화통화도 안 하게 되구요.
    아이들 주 연락처가 핸드폰이다보니 핸폰이 없으면 서서히 멀어질거예요.
    엄마가 직접 개입하는 건 딸아이에게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아요.

  • 18. ...
    '14.3.10 6:41 PM (59.12.xxx.25)

    도움은 못드리고, 아직 어린 딸 키우는 맘이지만 ..원글님 글 읽으니 왜 이렇게 제 가슴이 먹먹한지. 당사자인 따님은 오죽할까 싶네요ㅜㅜ. 아무쪼록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고, 다른분들 글에서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372 요즘 남자들이 늦게 결혼하는 이유라네요 22 2014/03/09 16,692
358371 준우 송중기 닮지 않았어요?? 4 .. 2014/03/09 1,937
358370 자연갈색 1 염색 2014/03/09 647
358369 청소년용 교통카드말인데요 7 다람쥐여사 2014/03/09 1,620
358368 집 없이 6억 이상 전세 사는 사람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58 뭘까? 2014/03/09 18,497
358367 3살까지 부모와 애착형성이 무지 중요하대요. 지능포함 25 뇌크기 2014/03/09 9,718
358366 남성 정장바지 싼거 어디서 구매하시나요? 3 멍멍이 2014/03/09 2,062
358365 철제 이층침대 튼튼한가요? 이층침대 파실분 계실까요? 5 엄마 2014/03/09 1,467
358364 고속버스안 인데요 6 버스 2014/03/09 2,021
358363 11년 3-1학기,12년 4-2학기 버려야하나요? 2 동아전과 2014/03/09 551
358362 장염이 자주걸리는 초등아이 유산균 추천 부탁드려요. 3 푸른푸른 2014/03/09 4,231
358361 겨울왕국 iptv로 보려면 10000원이네요.ㅎㄷㄷ 18 히든카득 2014/03/09 3,016
358360 영화 호노카아보이(하와이안레시피) 아시나요? 3 ㅇㅇ 2014/03/09 1,386
358359 강인 멋있어요.. 10 .. 2014/03/09 2,646
358358 여기서 글 올리고 삭제 당하신 분들 중에 5 ㅡㅡㅡㅡ 2014/03/09 742
358357 청담동에있는 우리들병원 가는데,, 2 ㅇㅇ 2014/03/09 1,861
358356 시댁에 대한 기본 도리 7 기본도리 2014/03/09 3,945
358355 입주청소로 숙이청소 어떤가요?? 입주청소 2014/03/09 1,663
358354 "신임 사외이사 40%가 靑 등 권력기관 출신".. 1 줄만 잘 서.. 2014/03/09 402
358353 컨시어즈라는 직업에 대해 아시는 분 조언 좀 7 둘돌 2014/03/09 2,013
358352 화를. . . 14 sos 2014/03/09 2,791
358351 롯데 호텔숙박권을 팔고 싶어요 3 califo.. 2014/03/09 2,411
358350 강아지 털 깎는 기계요~ 15 2014/03/09 7,518
358349 밖에 바람 장난 아니네요 4 으아 2014/03/09 1,684
358348 아이 학습지.. 월 중간에 중단가능한가요? 2 .. 2014/03/09 1,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