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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배님들! 제가 생각한 극약 처방 좀 봐주세요

도와주세요 조회수 : 2,600
작성일 : 2014-03-08 09:03:24

저희 남편 회식하고 새벽 4시에 들어와서 자고 있어요.

늦게 들어오더라도 평범하게만 들어오면 전 아무 상관 없거든요.ㅜㅜ

18개월인 딸 재우고 밤 1시까지 기다리다 잠들었는데

새벽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택시비 가지고 집 앞에 나와달래요.

곤히 자는 딸까지 깨워서 나갔죠ㅠㅠ

 

나가보니 집 열쇠도 돈도 폰도 없대요.

가방을 털렸냐니까 동료 분이랑 가방이 바뀌었다네요.

보니까 출근할 때 메고 나간 배낭이랑 비슷한 걸 들고 왔네요ㅋㅋㅋ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 통로 앞에서 웩웩 토하면서

'길바닥...'어쩌고 얘기하는 걸 보니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정신 차리고 택시 잡아 타고 왔나봐요.

그래도 항상 집에는 어떻게든 온다는 게 대단ㅋㅋㅋ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번엔 술 먹고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차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가방을 도둑맞은 적도 있었지요ㅠㅠ

 

남편이 좋아서 나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절제를 못 하고 마시면 알콜 중독이고

필름이 끊길 정도면 알콜성 치매라고 하던데

제가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한다고 고쳐질 술버릇은 아닌 것 같고요.

 

이번 기회에 버릇 고치게 해줄 극약 처방을 생각해봤는데요.

1. 다음 번 회식 있는 날 퇴근 전에 전화해서 '나 교통 사고 당했으니 어서 병원으로 오라'고 뻥을 쳐서

아예 회식을 못 가게 만든다.

2. 고주망태 되어 잠들어 있는 지금! 남편 머리카락을 몰래 잘라버린다. 반 삭발 수준으로~~

남편이 '내 머리 왜 이래?' 이러면 저도 모른 체하려구요.ㅋㅋㅋ

길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누가 자른 거 아냐? 이러고요ㅋㅋㅋ

 

만약 2번을 감행한다면 얼른 해치워야 해용.

딸램 일어날 때가 다가오고 있어서요^^;

 

 

 

 

 

IP : 171.101.xxx.11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안에
    '14.3.8 9:12 AM (61.82.xxx.151)

    술먹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조언을 드리자면
    아주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1번 보다는 2번이 나을듯 싶구요 -1번은 양치기 소년처럼 될까봐서요

    하나더 처방을 첨가하자면
    술먹었을때 동영상을 꼼꼼히 찍어서 멀쩡할때 보여주면서 애들 자라서 아빠의 이런 모습
    보면 좋겠냐고? 하심 어떨까요?

  • 2. 에효...
    '14.3.8 9:15 AM (182.227.xxx.225)

    사회생활하는 남편 반삭발을 하게 하고 싶으세요?
    내가 만약 남편이라면 정 떨어져서 이혼까지 생각할 듯.

    웬만하면 대화로 해결하시고
    극약처방은 나중에 하세요.

  • 3. 2번 너무웃겨요
    '14.3.8 9:16 AM (121.145.xxx.33)

    저두 윗님말에 동의해요
    1번은 양치기 소년될꺼같아 비추같구요

    출근해도 남들보기 부끄럽게,ㅋㅋㅋ
    회사사람들도
    야야 너 적당히마셔야겟다 할정도로 땜통을 만들던 앞머리 호섭이 만들던 한번해보세요

    요즘세상이 무서워 술먹고 저런게 늦게와서 화나는게 아니고 진짜 겁나는일이예요;;;

  • 4. 저 지금
    '14.3.8 9:23 AM (171.101.xxx.118)

    저 지금 가위 들었는데요
    182님 댓글 보고선 망설이고 있어요ㅜㅜ
    근데 이건 소심한 복수 차원이 아니라
    술 먹고 저 지경이 될 정도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잖아요;; 대화로 해결될 것 같으면 아마 진작 고쳤을 듯해요

  • 5.
    '14.3.8 9:27 AM (220.76.xxx.244)

    그렇게 한다고 고쳐질거 같지는 않아요
    저도 방법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면 마시고 싶어도 못마시는 그 순간까지 가야할듯..
    애주가 집안에서 자란 저의 경험입니다
    울 나라 술마시는 회식문화...저도 정말 혐오합니다

  • 6.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14.3.8 9:29 AM (182.227.xxx.225)

    남편 손잡고 상담을 받으러 가거나..
    알콜 클리닉을 가보거나요...

    극약처방한다고 나아지지 않아요.
    정만 떨어질 수 있어요.

  • 7. 원글
    '14.3.8 9:33 AM (171.101.xxx.118)

    역시 여쭤보길 잘 한 것 같아요
    말씀들 듣고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가위는 내려놓았어요
    근데 저도 이런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거 보면
    남편 술버릇 보며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나봐요ㅜㅜ

  • 8. 아유, 정말..
    '14.3.8 9:53 AM (182.227.xxx.225)

    사회생활하는 남편 정신 차리게 한다고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다는 게 정말 농담이 아닌 거예요?
    아무리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도 내 남편이 밖에서 병신취급 당해도 된다는 겁니까?
    전 정말 이해불가네요.

    알콜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게 우려가 되면 알콜 클리닉을 가서 정식으로 치료를 받던가,
    정신적인 문제라면 상담을 받아 해결하면 될 일이지...

    머리 자른다고 정신 번쩍 차릴까요?
    그건 개콘에서나 나올 일이라고 봅니다.

  • 9. 진짜
    '14.3.8 9:56 AM (119.69.xxx.226)

    화나시죠?제남편도 자주 저를 화나게 하는데요.전 돈을 달라고 했어요.제 남편이 돈에 벌벌 떨거든요.그런데 그것도 이젠 안통해서 이번 겨울방학에 아이데리고 한달간 잠적할거예요.정말 중요한건 상담을 받는건데 매일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직장인이 시간내서 상담받기 힘들잖아요.남편도 순순히 병원 가지도 않고요.아내가 큰결심을 해야 남편도 바뀔듯해요

  • 10. 방법없음
    '14.3.8 10:09 AM (117.111.xxx.223)

    건강이 악화되니 자성하더군요.

  • 11. ..
    '14.3.8 10:22 AM (202.156.xxx.15)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살고 있는 결혼 십년차예요.
    다시 태어나 결혼한다면 술한방울도 못마시는 남자가 이상형이구요.
    누군가 결혼전 술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데려오면 미래가 훤히 보여서 말리고 싶은마음이 생겨요.
    며칠전엔 새벽에 혼자 울었네요.
    남편은 단 한번도 새벽에 날 기다려본적이 없는데
    혼자서 술마시고 연락 끊긴 남편을 기다리던 많은 밤들이 생각나서 너무 서럽더라구요.
    영영 못 고칠것 같아요. ㅠㅠ

  • 12. 우리집
    '14.3.8 10:49 AM (183.103.xxx.146)

    에도 그런남자있어요. 전 취해서 추한모습을 남편폰으로 동영상을 찍었어요.
    그리곤 암말않고 뒀는데. 어느날 뭐하다가 자기동영상을 보곤 충격받더라구요.아주~
    자긴 자기모습이 그럴꺼라는걸 몰랐나봐요.
    그때부터 좀 나아지긴햇는데, 단번에 끊을수는없으니..문제긴해요.
    ㅜ.ㅜ

  • 13. 친정이
    '14.3.8 10:50 AM (211.245.xxx.178)

    술을 입에도 안대요. 전 술이라는게 어떤건지도 모르고 결혼했어요. 징글징글해요. 술에 관대한 문화가요. 전 포기하고 살아요. 애들에게도 술먹는 배우자 데리고오면 안본다고했어요. 자식들땜에 그속 또 썩고싶지 않다구요. 제인생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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