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분이 초등학교 5학년 딸의 일과를 적으신 글을 봤어요.
정말 짠하네요...
전 초등 저학년 딸과 유치원생 아들 둔 엄마에요.
그닥 공부에 열을 올리지 않는 동네에 살고 있어서인지, 아직 초등 저학년이어서인지 아직 학원은 안 다녀요.
아니면 제가 그렇지 않아서 그런 엄마들과 친분이 없어서일 수도 있구요.
일단, 저희 아이는 일주일에 수영 2번, 주산 2번, 영어 3번, 그리고 매일 피아노 이렇게 하고 있어요.
영어와 주산은 방과 후 학교 활용하고 있고, 피아노도 그냥 좋다는데보다는 편하게 재미있게 다니라고 아파트 상가에 있는 학원 다녀요. 주산과 피아노는 아이가 원해서 수영과 영어는 부모가 제안해서 다니고 있고, 아이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서 따라오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 친구들 보면 영어도 좋다는 학원으로 셔틀 20~30분 타고 가야 하는 곳으로 다니는 애들도 꽤 되고, 피아노도 그런 곳으로 다니는 아이들 많더군요.
저희 아이는 이 정도 하는데도 정말 시간이 부족해요.
집에 오면 주산숙제, 영어숙제(둘 다 1~2페이지 내외에요.) 해야 하죠. 가끔 있는 학교 숙제도 해야 하구요.
동생이랑 놀기도 해야 하고, 이제 날씨가 좋아지니 바깥놀이도 해야 하고...
어제는 진단평가 본다길래 저녁먹고 수학, 국어 20문제씩 풀게 해보고 틀린 문제 같이 다시 한번 해봤는데 9시가 훌쩍 되버리더군요.
아직 초등 저학년이 이 정도인데, 고학년 올라가면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전 아이가 학원 다니기 싫고, 혼자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할 거에요.
엄마표 학습으로 최대한 도와줄 거구요.
하지만, 좋다는 비싼 학원과 과외로 무장한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학습능률이 좋은 편이라 공부하면 바로바로 효과가 나타나서 다행이지만, 좀 더 어려운 공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겠죠...
아이나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경쟁으로 내몰리겠죠?
저녁에 책도 마음껏 읽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네요.
저만의 현명한 방법을 찾기 전엔 그렇게 되지 않을거 같아요.
벌써부터 아이들을 보면 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