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새학년 입학식였죠.
주말에 부재중 전화몇통,, 일요일 아침일찍 엄마가 전화를 하셨네요.
저랑 엄마, 친정식구들 별로 가깝게 지내지 않고, 저역시도 친정이라면 별로 가고 싶지도 않은 그런맘으로 살아요
방학이 몇달이여도 초등생 두 아이 데리고 친정가본적 없어요. ㅠㅠ 오라고 하지도 않으세요
집에서 차로 30분거리 사시는데 자라오면서 남자형제들과의 어마어마한 차별, 딸인 저 희생시켜 아들들 뒷바라지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고, 오로지 제 존재는 집안 생활비,남자형제들 학비 뒷바라지 그것 외에 암것도 없다는듯
살았어요.
결혼후에는 그 차별이 친손주와 외손주, 사위와 며느리로 옮겨가더군요. 제가 당한것은 참아도 제 가족이 그리 홀대받고
하는건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특히나 제 아이들요.
며느리들 한달씩 산후조리 해주시고, 둘째 낳을때 첫째 친정집에 데려다 놓고 몇달을 데리고 있어주면서 연년생
남자 아이둘..외손주 봐주는법 없다. 누가 딸자식 산후조리를 해준다냐..하시던 분입니다.
병원에 1시간 있다가 가셨구요. 둘째 낳았을때 돌지난 첫째 시어머님께 맡겼는데 허리를 다치셔서 제가 조리원 퇴원하고
2일정도만 봐주십사 부탁드렸어요. 혹시라도 더 봐주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미리 용돈으로 백만원 드렸네요.
돈만 받으시고 한마디로 거절하시네요. 그뒤로 거의 발길 끊다시피 하고 살아요.
아들내외들하고 여행다니시고, 본인들은 자주 만나고, 생일도 서로 챙겨주고 엄마는 김치며 고추장,된장 다 만들어
아들집에만 가져다 주세요. 오빠,남동생 다 같은 지역살고 있어요. 차로 10분에서 20분거리 살아요
오빠네 큰아들과 제 큰아들이 하루차이로 태어났습니다. 제 아이가 먼저 태어나고 다음날 오빠네 아이가 태어났는데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차별 상상 이상였어요. 한예로 엄마가 아이10살때까지 수수팥떡 해주면 장수한다면서
좋은팥 지방에서 사다 공수하고, 찹쌀가루도 멀리까지 가서 사와서 손수 떡을 만들어서 오빠네집만 10년을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동생네 아이둘 모두에게도, 오빠네 아이둘 모두에게요. 다른 아이들이야 생일이 차이가 있다손 쳐도
오빠네와 저희 아이는 겨우 하루차이며 만들면서 몇개 더 만들수도 있잖아요. 그걸 단 한번도 안해주시네요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저보고 본인은 손주들 다 장수하라고 떡직접 만들어 해주는데 너는 해주냐 며 말하시대요
오빠네 아이초등 입학식일때 부모님은 물론 남동생 휴가내고 참석하라고 난리쳐서 동생네도 참석하고 그랬대요
전 혼자갔어요. 그런거 저 하나도 서운안해요. 왜냐면 어릴때부터 늘상 그랬고, 커서도 늘 전 뭐든 먼저 해주는법 없었고
늘 밀렸으니까요. 그다음 입학식이 제 둘째였어요. 당연 아무도 전화한통 없었고, 노트 한권, 만원짜리 한장 아무도 안줬어요 입학전 설날 가족끼리 모였을때 이제 우리 둘째 입학한다고 말해서 알고들 있었지만, 아무도 축하한단 소리조차 없었어요. 저 그때도 안서운했어요. 그냥 늘상 그런 집안 사람들이니까 바라지도 않아요.
그다음 입학식은 남동생 첫째 였는데 그때는 조용히 동생네만 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오빠네 둘째가 입학을 해요. 사실 둘째가 3년전 부터 좀 아팠어요. 지금은 다 나았고, 괜찮아요.그래서
많이들 안쓰러워하고 그랬는데 그 조카 입학식을 앞둔 토요일,일요일에 엄마가 제게 연락을 하신겁니다.
저보고 조카 입학식에 참석하던지 아님 저녁때 오빶집으로 꽃다발 들고 와서 축하해주고, 선물도 좀 사주라구요
네,, 그럴수 있죠. 아팠던 아이 입학식이고 고모가 축하해 줄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왜 그말을 생전 하지 않던 전화를 몇번이나 해가며, 일요일 아침부터 제게 하신 엄마를 도저히
이해못하겠고, 분노가 나고 화가 치밀고, 감정이 격해질까요
그날이 제 남편 생일였어요. 일요일 아침이요. 왠일로 13년만에 사위생일날 전화를 하시는건가?? 하는 생각에 받아보니
고모가 돼서 조카 입학식날 가만히 있을수 있냐고, 축하해주러 오라고, 하시는데 거기에다가 소리를 질러 버렸어요.
첨였나봐요. 다른때 같으면 그냥 조용히 아이들 땜에 못갈거 같다라고 말하고 선물비용 보냈을겁니다.
그런데 감정을 주체 못하겠더라구요. 왜 내가 거길 가냐고 내가 무슨 고모냐고 하다하다 별거 다 시키고 앉았다고
소리소리 질렀어요. 엄마는 화내시고 끊으시더라구요.
3년전 조카 아팠을때 병원입원했다는 소리듣고 초등 저학년 아이둘 집에 있게 하고는 혼자 2시간걸려 지하철 타고
병원입구 도착했던적 있었어요. 부모님과 올케언니 있었는데 올케언니가 저 오지 말라고 했답니다.
저희 아이들이랑 비교돼게 아픈모습 보이기 싫다면 입구에서 저보고 집에 가라고... 그것도 부모님 통해서 가라고 하더군요. 올케언니랑은 사이가 나쁜것도 없고, 좋은것도 없어요. 제가 워낙 친정에를 안가고 살고 부모님도 저를 별로 안부르셔서 서먹서먹한 관계고 연락처도 모르고살아요
그런데 아무리 아픈아이 모습 보여주기 싫다손쳐도 2시간이나 걸려 도착해서 병원로비에서 돌려보내는건 참 기분나쁜일이더라구요.
그뒤로 그냥 뭐 대면대면 살았고, 전 딱 부모님 생신,명절날만 조용히 우리가족 한쪽구석에서 밥먹다 왔어요.
그런데 고모라며 조카 입학식 참석하라는 소리 들으니 제가 그동안 있었던 모든게 폭팔을 했나봐요.
우리아이둘 키우면서 형제들과 부모님 누구하나 생일,입학때 연락한통 없던 사람들입니다.
옆에서 저희 그런모습 첨본 남편은 아팠던 조카 많은 사람이 축하해주는 입학식 해주고 싶은 할머니맘 아니였겠냐며
다 같이 가보자네요. 제가 싫다고 하고, 그냥 남편생일상 차려서 먹고, 혼자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왔어요.
제나이 42인데 부모님은 그러시겠죠. 속이 좁아도 너무 좁아터져서 지자식 뭐 한해줬다고 저리 삐쳐서 저런행동한다구요.
그냥 아무도 제 마음을 알아주는이가 없는것 같아서 우울하고, 속상하고 그렇네요.
누가 제 마음 좀 알아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