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에게 아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아직은 조회수 : 1,593
작성일 : 2014-03-04 16:13:58

결혼한지 만으로 1년이 좀 넘었네요.

아직 아이는 없고 신혼기간 내내 저는 아이는 없어도 된다는 입장이었고,

남편은  그런 저의 의견을 따른다는 주의였어요.

 

그런데 며칠 전 임신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병원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뭔가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은가봐요.

결국 임신은 아니었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받으려고 약국에서 기다리는데

어린이 용품만 보면서 이건 귀엽고 이건 어쩌고...

그러는 걸 보면서 정말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지금은 젊고 둘만 있어도 재밌으니 아이가 없어도 별 느낌이 없지만

아이를 원했던 남편이 나이가 먹으면 저에게 원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남편은 자기 자신은 아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하고 싶은 걸 다 못 누리며 살아도 괜찮고,

아이 역시 많이 사랑해주면서 기르면 경제적으로 좀 부족하더라도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대요. 어렸을 적 자기 자신처럼.

근데 저는 그렇지 못할 거 같아서 차라리 제가 불행해지느니 자기가 아이 욕심을 버리겠다 하더군요..

 

하아...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랑이 넘치고 다정한 남편한테 나 혼자 행복하자고 이 사람이 누리고 싶은

행복 중 하나를 뺏는거 같아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

 

결혼도 그렇고 아이도 제가 내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해줬고,

결혼생활도 더 없이 행복하지만 저는 마치 무슨 인생의 숙제가 남아있는 듯 마음이 무겁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분으로 아이를 갖는건 맞지 않는 거겠죠?

 

 

 

IP : 168.248.xxx.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3.4 4:19 PM (203.152.xxx.219)

    뭐 답이 있나요.
    누군가를 위해서 내키지도 않는데 억지로 아이를 갖는건 아닌거죠...
    하지만 공부도 때가 있듯 아이를 낳고 키우는것도 때가 있으니..
    그 시기가 유한한게 문제에요..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 가서는 아이가 안생길수도 있고요.
    부부가 잘 합의해서 선택하셔야죠.

  • 2. 흰둥이
    '14.3.4 4:34 PM (110.70.xxx.194)

    저에게 아이는,,,,, 나 이기심을 버리게 하는 유일한 존재네요 하다못해 남편이랑도 집안일 등등으로 실랑이할 때보면 본전생각 조금은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안그렇거든요 어떤 존재를 사심없이 사랑하고 보살피며 그 존재가 또 나를 사랑해주는 과정이 저에게는 힐링이구요
    며칠전 출장 함께 갔던 여자 동기가 아이 문제로 고민하다(원글님과 같은 경우) 조심스레 내린 결론은 둘 다 확고한 딩크면 상관없고 결혼전에 충분히 강력 공지했음 모른다쳐도 쌍방중 하나가 간절히 원하면 하나는 낳아야겠더라,,, 하더군요 이미 하나 낳은 사람이라 조용히 들어주기만 했는데 저도 공감하구요,,,

  • 3. 123
    '14.3.4 4:35 PM (115.140.xxx.74)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자손을 남기고싶어하는건 본능입니다.

    남편분은 아이를 원하시는거같네요.
    사람은 누구에게든 사랑주고싶은 욕구가있나봐요.
    반려동물키우는것도 그런심리일거구요.

    자기닮은아이 낳아서 돌봐주고싶고 무언가 해주고싶은거에요.

    내킬때 가지셔도되지만 ,
    다만 너무 늦게 그마음이 찾아오지않기를 바래요.
    언제나 젊음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 4. ㅇㅇ
    '14.3.4 4:41 PM (218.38.xxx.235)

    부부 사랑의 현신.

  • 5. 나를 넓히는 생명
    '14.3.4 5:16 PM (121.140.xxx.208)

    자식을 키우면서 정말 내가 사람이 되가는구나 느껴요
    나를 조금씩 조금씩 넓힐 때마다...
    아픕니다
    이미 굳어질대로 굳어진 나를..
    아이가 변화시키네요
    참 신기해요

    남편과 나눈 이 생명들
    보고있으면 참 뭉클해집니다
    내가 무슨 능력으로 이 사람이란 존재를 낳았나싶고
    또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보면
    짠하기도하고
    사랑스럽고
    대견하고
    그만큼 힘들긴해도..
    괜찮아요
    살만해요 ^^

  • 6. ....
    '14.3.4 5:18 PM (121.181.xxx.223)

    내인생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로 나눠줘요..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네요..

  • 7. 인생에서
    '14.3.4 5:44 PM (58.225.xxx.118)

    인생에서 해볼만한 일 중에 하나예요. 연애랑 결혼이랑 똑같애요.
    옆에 누구 없어도 된다 싶어서 연애 안하고 결혼 안할려고 했는데 남편분 있으니 또 행복하잖아요?
    애기도 똑같애요. 막상 있으면 또 이쁘고 좋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든 일도 있겠죠.

  • 8. 딩크
    '14.3.4 5:52 PM (61.102.xxx.34)

    딩크는 두 사람의 합의가 잘 이루어졌을때만이 가능 한거에요.
    둘중 하나라도 아이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불가능 해요.
    한 사람의 희생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게 참다참다 터질수 있는 폭탄 같은것이라 위험 하죠.

    남편분은 아이 원하시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낳으세요.
    우리 부부는 둘다 낳기 싫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데
    주변에 한쪽이 우겨서 안낳겠다 한 경우엔 결국 나중에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리곤 결국 낳죠.
    그러다보니 넘 늦게 낳아서 후회 하는 것도 많이 봤어요.

    낳으실거면 하루라도 빨리 시도 하셔서 젊을때 낳으시고 기르세요.
    나이 들어 낳으면 다들 힘들어 하더라구요.

  • 9. 이기적이다..........
    '14.3.5 8:02 AM (36.38.xxx.206)

    결혼을 했는데 게다가 남편은 애를 원하는 상황이라면 ㅇ
    애를 낳아야하는거 아닌가?

    아님 아예 결혼을 안했어야지.......

    남편도 남편이지만.......... 시댁 사람들은 이런 며느리 어케 봐준다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248 현재 잘 될 가능성 별로 잘될가능성 없고 계속 봐야하는 사람 다.. 1 고민 2014/03/31 535
365247 예전에는 딸이 공부를 잘 해도 그닥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죠... 31 dma 2014/03/31 3,726
365246 아이친구엄마 그리고 아들 그엄마딸냄 과같이 놀러갔는데 11 질문 2014/03/31 2,445
365245 역사저널 그날 보시나요? 11 kbs 2014/03/31 1,365
365244 檢, 간첩사건 검사 불기소 방침…'봐주기' 논란 예고 1 세우실 2014/03/31 313
365243 전라도 여행 일정좀 봐주세요~(순천 여수 보성 벌교 담양 고창).. 6 습습후후 2014/03/31 3,350
365242 집에서할수있는부업 좀 알려주세요 6 도도맘옥이 2014/03/31 3,664
365241 별 일 없이는 집밖을 나가기가 싫어요 4 전업맘 2014/03/31 2,003
365240 야심에 꽉찬 무서운 여자.jpg 4 추워요마음이.. 2014/03/31 3,062
365239 국내 음악대학원은 어떤 사람들이 다니나요? 4 ... 2014/03/31 1,393
365238 초등 고학년 옷 구입??? 8 ... 2014/03/31 1,602
365237 부산·경남 양식장에서 농약 사용한 김 1900톤 유통 1 법정최고형 2014/03/31 874
365236 진해로 군항제 보러 갑니다 맛집 추천해주세요 5 벚꽃 2014/03/31 1,378
365235 '무상교통' 도입 후 흑자가 났다, 믿겨지세요? 2 샬랄라 2014/03/31 783
365234 아파트촌의 압박.. 13 와우우웅 2014/03/31 4,207
365233 차라리 드라마 제목을 세번 결혼하는 남자라고 하지! 5 ... 2014/03/31 945
365232 구워먹으면 젤 맛있는 생선이 뭔가요? 27 구이 2014/03/31 5,418
365231 2002년생^ 중1 여학생 사춘기 증상(?)이 어떤지요?^ 8 2002년생.. 2014/03/31 2,273
365230 청바지 허리가 작아서 가위집? 넣었어요. 10 ,, 2014/03/31 3,183
365229 엄마끼리는 친한데 애들도 동갑인데 안친한 경우여 7 홀..홀 2014/03/31 1,592
365228 82쿡은 세결여 홈페이지 16 열혈회원 2014/03/31 1,555
365227 파리 (현지 정보 부탁드립니다.) 오하시스 2014/03/31 451
365226 충청도 시골에 1억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15 부모님 2014/03/31 3,893
365225 목련 1 갱스브르 2014/03/31 419
365224 김상곤, "앉아서 출퇴근해야, 교통체증 없앨 수 있다&.. 3 샬랄라 2014/03/31 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