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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들 키워본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힘들어요. 조회수 : 3,588
작성일 : 2014-03-03 19:17:41
아이가 거짓말을 합니다.
주로 학원 출석에 관해서인데,
오늘도 거짓말을 했어요.
개인수업 받는데,
그 선생님 수업갈때 늦거나 빠지는일이 잦네요.
뻔히 드러나는 거짓말을 합니다.
오늘은 드러나도,우기기까지 하네요.
관두자고 진작에 했죠.
싫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싫다는게 공부를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친구들 만나기위해 핑계가 필요한거였다는걸 깨달았네요.
주로 친구들 만납니다.
피시방에도 갔겠죠.
집에서 할일 해두고
롤게임에 관한걸 봅니다.
얼마전에는 지갑에 돈을 훔쳐쓴걸 알게 되었구요.
혼내다보니 저도 흥분해서 울고 아이도 울면서
자기도 어쩔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잠시 누운사이 그대로 아무말없이 집을 나갔어요.
남편이 문자를 보내고 제가 전화를하고,
낮이였고 다섯시간만에 들어오긴했지만 아찔했어요.
잘못을비는 아이를 너무 몰아부쳤다는 남편의 말에
제태도를 고쳐보려는데,
아이는 잘못을 빌고 그뿐 여전히 거짓말을 하네요.
돈에 대해서는 따로 용돈을 주지않고 필요때마다 줍니다.
그건 아이가 원해서요.
휴일 친구 만나러가면 넉넉히 그리고 비상금도 따로 주었는데
학윈 빠지고 친구들 만날때 필요해서 훔쳤다고 했어요.
그래서 따로 돈을두어 필요시에 알아서 쓰라고 했구요.
학원 다니기 싫음 말하라고
억지로도 말라고 했는데 하겠다던 녀석이였거든요.
중1되면서 성적이 아래로만...첨에 충격받고 잘해보려해도 더아래로..성적에 관해 거짓말도 했구요.
제가,
엄마인 제가 어찌해야 하나요.
윽박지름,
시간체크,
포용하기...
다 소용 없는것같아요.
다니는것 다 관두자니 울며 불안해하고..
다니게 하자니 믿는다 잘해보자하는데 의심하며 대하는겋도 그렇고..
그냥 제 심정은 저만 딱 사라졌으면 ,
엄마인 제가 없다면 아이가 잘할수도 있지 않을까 ..답답하고
슬프고,서럽고..
어디다 얘기 할곳도 없구요.
남편은 회사일로 바빠도
가정에 충실합니다.
제의견 거의다 존중해주고,아이들 앞에서 져주는 아빠입니다.
아이들은 아빠를 무척 따르구요.
아들녀석은 자기 잘못을 아빠가 아는걸 꺼려하네요.
두서없이,
답답해서 글을 올리는지라 잘 안맞죠.
근데,
제가 둘째만 아니면 딱 사라졌으면 하고 바랄만큼 힘들어요.
새벽에 일어나 울기도하고 밤을 꼴딱새우기도하고,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는것도 피하고 싶어요.
상담소에 가볼까요.
엄마인제가 흔들리면 안되는데
우울해서 모든걸 놓고 싶네요.
지난 일년이 너무 힘들었는데 ,
또...입니다.
저,
어찌해야할지요.
선배맘들의 냉정하지만 따뜻한 의견 주시면 고맙겠어요.
제 맘이 너그러운 상태가 아니라 악플은 반삽니데이..



IP : 223.62.xxx.7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나
    '14.3.3 7:32 PM (121.185.xxx.129)

    한때예요. 아이마다 다르다고 하던데 울아들 2년 그러더군요. 정말 그때 같이 죽자고 바다까지 갔었네요. 자긴 살고싶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근데요 그렇게 약속해놓고 하루괜찮더니 이틀째부터 또 학원 땡땡이 치고 피시방다니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머리 요상하게 자르고...
    돌이켜보니 아들도 자기자신을 통제할수 없었던것 같았어요. 좀 더 믿고 기다릴걸, 그렇게 추한 엄마모습 보이지말걸 후회하죠.

  • 2. 나는나
    '14.3.3 7:35 PM (121.185.xxx.129)

    폰으로 쓰다 짤렸네요ㅜㅜ
    원글님 지금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믿어보세요.
    아이도 곧 자기지리 찾아갈거예요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면 꼭 엄마곁으로 돌아와요

  • 3. 원글
    '14.3.3 7:39 PM (223.62.xxx.71)

    아...
    또 눈물이...
    참고 기다리면 될까요..
    그러면,
    착하고 이뻤던 우리아들...괜찮아 질까요...
    눈물만 나네요.

  • 4. 나는나
    '14.3.3 7:45 PM (121.185.xxx.129)

    에고...토닥토닥
    원글님 힘내셔요.
    중학교때 사춘기 보내는거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셔요.
    덩치크고 목소리 걸걸거며 엄마보다 머리하나 더 있는 고등학생때오면 그땐 정말이지 더 힘들어요
    돌아옵니다. 대신 엄마를 믿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란걸 아들이 느끼게해주세요
    끔찍한 아들의 사춘기를 보내서인지 위로드리고 싶네요

  • 5. ...
    '14.3.3 7:49 PM (182.221.xxx.199)

    아이도 적당히 해야지 지금 저희 아들 3년을 방황하다 조금 안정된듯한데요.그동안 제가 너무 지치고 상처받아 제 마음이 회복이 안되네요.아이는 다가오는데 제가 싫고 미워요.이런 마음이 또 죄책감으로 다가오니 너무 제 자신이 싫어요.ㅠㅠ

  • 6. ㅇㅇ
    '14.3.3 7:52 PM (116.37.xxx.215)

    우리 아들이 다 했던 과정들이네요
    딱 중1까지 착했던 아이가 중2 2학기 부터 달라졌어요
    청소년 신경정신과에도 가서 컴퓨터 중독 검사도 받아보고 치료도 받아보고
    화도 내보고 타일러 보기도 하고 했죠. 그때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같았죠.
    어디선가 교육은 부모 뿐 아니라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힘을 빌리라는 글을 읽고
    도시에서 뚝 떨어져 기숙학교 학교에 보내 좋은 선생님들 도움을 받았어요.
    딸은 사춘기를 자연스럽게 거쳤는데 아들은은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아들 그때 엄마가 자기를 미워했다고 심했다고 말합니다
    청년이 다된 지금 간혹 갈등은 있지만 본인도 저도 그당시는 다 거쳐가는 사춘기 였디고 옛말합니다
    원글님 화가 나시고 야단을 치더라도 결론은 꼭 너가 나아질꺼고 잘될꺼 믿는다고 말해주세요
    제 맘속에 생각과 기대는 있었는데 그 말을 왜 아끼고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 7. 두놈 아들맘
    '14.3.3 9:11 PM (116.120.xxx.238)

    힘드시죠
    큰녀석은 고3인데 1학년때 피방에서 살았어요
    피방이 가고 싶어서 온갓 거짓말 학원 땡땡이
    아빠가 말해보면 다 엄마탓... 정말 머리깍고 싶었죠
    그런데 절대 안바뀔줄 알았는데...돌아와요
    그런데 둘째가 와요
    제옆에서 껌딱지같이 저를 안스러워하고 챙겨주더니
    이 아이가 문을 딱 닫기 시작하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배신감에 ..으~~~
    그런데 둘째때가 되니 바라보고 기다리는 힘이 생기네요
    그러고 사춘ㄱ를 가르치고 세워보려 하기보다는 지나가는 병이라고 생각하는게 수월한 방법이더군요

  • 8. 저도
    '14.3.3 9:15 PM (14.52.xxx.59)

    오늘 똑같이 겪었네요
    개학 첫날이라 일찍 끝나니 바로 피시방 가고 거짓말하고 ㅠ
    피시방에 청소년 출입금지 법안 내놓으면 누구든 찍어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전 제가 더 모질고 독하게 해서인지
    애가 울고불고 난리인데 쳐다보기도 싫어요
    밥도 알아서 먹으라고 안줬어요
    애들이 부모를 뭘로 아는지,학원 가지말라고 돈 아깝대도 간다고 우기고,공부도 안하고...
    정말 내 노후 저당잡혀 공부시키는건데 이놈들은 뭐 맡겨놨는줄 아나봐요

  • 9. 원글
    '14.3.3 9:40 PM (203.226.xxx.112)

    정말 고맙습니다.
    댓글 주신 선배님들 말씀 ,
    읽고 또 읽었어요.
    엄마로서의 반성과 아이를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
    해볼께요.
    제가 틀릴수도 있으니...
    힘들지만,
    댓글주신 분들의 글과
    퇴근후 울고있는 절 위로해주는 남편 덕분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봅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 10. ..
    '14.3.3 9:47 PM (121.172.xxx.40)

    애들이 거짓말 하는 건
    부모에게 잘 보이고 싶단 거죠.
    자기가 못난 짓 해도 사랑받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사춘기 애들은 내 마음 나도 몰라.. 시기 같아요.
    암마아빠가 같이 휩쓸리면 안돼요.
    기준을 잘잡으시려면 고만 많이 하시고요.
    노력이 들어가줘야만 성과가있는 공부보다 게임이 훨
    재밌는 거는 당연하고요.
    그 중에서 롤은 중독성이 아주 강해서 게임 중에
    그것만큼은 피해야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희애도 게임 좋아하고요.
    일요일 오후만 허용되지만 주중에도 휴대폰 달고
    삽니다.
    어쨌거나 저는 학원,태권도등 빠지는 걸
    그리 큰일이라 생각지 않고
    거짓말도 추궁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빠졌니 어쨌니
    따지지 않을거 같아요.
    굳이 빠진 걸 알면 묻지 않아요.
    거짓말 할 질문을 하기 싫어하거든요.
    기독교인이 아니래도 시험에 들게할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주의죠.
    지금 원글님은 어른이 아니라 아니라 우와좌왕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셔요.
    여기서 쓸 말은 아니지만
    악법도 법이란 말처럼 지나친 허용도 혼란과 불안을
    가져오는 거 같아요.
    나중에 타협을 할 지라도 기준선을 늘 일러줘야 할거 같고요.
    지금 너무 지치셔서 너 맘대로 해라 라고 하시는 거로 보여요. 애는 오히려 불안해 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은 원글님이 마음을 추스리시고요.
    게임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남편분과 상의 하셨으면 합니다.

  • 11. ㅁㅁ
    '14.3.3 9:48 PM (36.70.xxx.18)

    롤게임은 빠지면 나오기 힘들다고 하네요, 아이에게 게임중독의 폐해를 얘기해 보세요,
    그리고 중간고사 후나 기말 고사 후에 친구들 집에 데리고 와서 그 때 함께 게임하는 시간 주세요, 음식도 해 주시고, 몰래 하게 하지 말고 양지에서 하게, 남자아이들 게임 전혀 안 할 순 없을 듯요.
    그 학원(개인수업)은 일단 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친구도 없는 혼자 개인수업하는데 의지가 약하면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자 아이들에겐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는 게 스스로에게도 편하답니다, 아이와 뭔가 하루 계획이나 규칙들을 만들어 보세요, 용돈은 일정양을 주시고 그 안에서 생활해라 해보세요, 돈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세요, 언제든지 줄 테니까 .

  • 12. 전 그냥
    '14.3.3 9:52 PM (118.222.xxx.78)

    질풍노도의 시기
    쟈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
    치부하고
    환자대하듯하지만 몸에서 가끔 사리가 나오려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남동생이 둘...ㅜ
    깝깝합니다.

  • 13. ㅁㅁ
    '14.3.3 9:54 PM (36.70.xxx.18)

    엄격하지만 ㄸㅏ 뜻한 엄마 가 되어보도록 노력해 보세요,
    어느 청소년 정신과 의사쌤이 말하셨는데 상담하러 오는 아이의 엄마들 공통점은 차갑데요,
    따뜻하지가 않데요, 따뜻한 엄마만 되어도 아이와 병원 가는 일은 멀어 질 듯 해요,
    저도 노력하고 있답니다.

  • 14. 동감
    '14.3.3 11:32 PM (112.150.xxx.109)

    모든 성황이 저와 일치해 안다는 댓글 남깁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최면을 걸지만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같이 힘네요...

  • 15. 쟁이
    '14.3.4 1:11 AM (203.234.xxx.228)

    위의 ㅇㅇ님
    기숙학교 어디 보내셨나요?
    똑같은 상황이라서 .. 쪽지 부탁드려요ㅠ

  • 16. 보드게임 구매해서
    '14.3.4 1:36 PM (223.62.xxx.18)

    식구랑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17. ㅇㅇ
    '14.3.4 5:22 PM (116.37.xxx.215)

    쟁이님 뒤늦게 댓글들을 봤네요
    기숙학교는 82에서도 알려진 춘천에 있는 전인고등학교입니다
    우리 애 다닐 때는 춘천 뿐만 아니라 충청 경상도에도 전인학교 분교가 있어서 그야말로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자연속에 푹 안겼었어요
    그 때 우리애가 참 편안해 보였고 좋았었죠

  • 18. 열심엄마
    '14.3.6 11:34 AM (110.70.xxx.121)

    위 과정을 다 지낸 후의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결론은 그때 혼내봐야 서로 상처만 남고 아무소용 없습니다
    따뜻하게 감싸주시고 롤에 대해 같이 얘기도 하시고
    지금 공부 안해도 되지만 나중에 공부하고싶을때 공부 시작할 정도만 해둬라 라고 말하시고 ... 그래도 안되믄 냅 두시고 ... 내용을 보니 얘가 착하네요 나중에 다 잘큽니다 엄마가 맘을 내려 놓고 얘를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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