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닥치고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말을 쉽게 뱉고 살았는지
돈 걱정에 끙끙대는 친구에게 나가서 설거지라도 해보든가..했던 그 말
그래도 쉬지 않고 들어오는 일에 감사할 줄 모르고 짜증내며 꾀부리고 일하기 싫다!고 감히 했던 그 말
대우 받고 살다가 추락한 자신의 현실을 깨닫지 못한 사람을 두고 비웃었던 내 교만함
개미 똥만큼도 경험해보지 않고 그렇게 툭툭 뱉어낸 말이
부메랑처럼 들어와 콕 박힌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가 죽기보다 싫은 일인데
그래도 살다보면 그렇게 내려앉아야 하는 순간은 오는데
독불장군처럼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떵떵거렸던 유치한 객기가
이 봄 날 산산이 부서진다
사람을 상대로 자신하고 장담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정말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
문제는 빛이 든 때는 그림자가 안 보이고
그림자일 때는 빛은 상상도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감
깨달음이란 항상 내가 깨져야 온다
백 번을 가르쳐줘도 모르는 일
한 번의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