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맘인데요 둘째 유산후 심경변화 ㅠㅠ

.. 조회수 : 2,456
작성일 : 2014-03-03 13:17:25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제가 유산할 줄은 몰랐습니다.

첫째때는 허니문 베이비여서 얼떨결에 낳았고

키우다보니 아기가 정말 정말 예뻐서 둘째도 가졌는데 (3살 터울)

3개월만에 그냥 이렇게 가네요.

직장에선 10년차라 안정돼가는데

요즘 들어 내가 뭐하러 일하나... 결국 이렇게 아기도 가버리고..

하루종일 이런 생각만 듭니다.

 

회사 분위기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제가 유산한 뒤로는 다들 저한테 지레 조심하는 분위기에요.

사실 그게 더 불편하고 어렵네요.

일도 잘 안시키려고 하고..  (배려 차원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대해줬음 좋겠어요)

 

그럼에도.. 전 하루종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ㅠㅠ

사실 전 제 직업과 직장을 무척 좋아해서 10년간 월요병 한번 없이 다녔어요.

권태기가 유산과 겹쳐서 더욱 이런건지.. .

아니면 이제 그만 직장은 정리하고 아이를 돌보라는 계시인건지...

 

최근 들어 부장이 바뀌면서 스트레스가 많긴 했는데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도 받았던것 같고

10년차 내공이라 죽을만큼 힘든것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기 심장이 안뛴다고 하니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면서 매일 매일 지난 3개월

다이어리만 들여다보면서.. 어느 시점에 아기가 잘못됐을가..

부장한테 욕먹었던 그 날?

사고 터져서 밤샘근무했던 그날?

막 이러고 있네요...

 

유산 수술한지는 1달가량 되는데... 몸은 거의 2~3일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정말 정리가 안되네요. 

이렇게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제가 스스로도 적응이 안되요..

첫째아기 어린이집 다니고 시터 그렇게 바뀌는 순간에도 꿋꿋하게 버텼는데..

첫째 고열로 몸이 펄펄 끓을때 어린이집은 못보내겠고해서

아기띠로 업고 달래가며 일할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죽을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하아. 뭔가 좀 사람이 180도 바뀐거같네요.

조금 지나면 나아질까요. ㅠㅠ

첫째도 아니고 둘째인데 제가 너무 나약한 걸가요.

 

IP : 14.32.xxx.1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업하셔도
    '14.3.3 1:29 PM (112.151.xxx.81)

    직장에서의 위치 연봉 미련없으시겠어요? 휴가를좀 길게내서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던가 아님 집에서 푹쉬어보시고 지금 많이 힘드신상황이니까요 그만두더라도 마음정리가된다음 다시생각해보세요 저는전업주부지만 자기일가지고있는게 좋다고생각해요 저는 한가지이유가아니라 여러가지일이앍혀서 전업하는지라 자괴감많이들어요

  • 2. 엄마 잘못 아니예요.
    '14.3.3 1:55 PM (222.255.xxx.1)

    잘 아시겠지만 초기 유산의 대부분은 엄마가 뭘 잘못했다기보단 자연적으로 그리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너무 자책 마시고 아기 좋은 곳에서 잠시 있다가 다시 더 건강해져서 오려고 한다고 생각하세요.

    직장은 휴가가 가능하다면 좀 쉬시다가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금 그만두면 후회하실 것 같아요.

  • 3. 천사
    '14.3.3 2:04 PM (39.7.xxx.200)

    지금 전 노산에 임신중독증으로 큰병원에 누워있어요 마그네슘링겔 맨처음 맞고 너무 독해 이틀 죽다 살았어요 반으로 줄여 그나마 좀 살만해요 너무아파서 첫애는 공으로 낳았다싶어요 그리고 돈이고 나발이고 살려주세요 난생처음 첨 느꼈어요 유산되었다 상심 마시고 건강한 아기 찾아오길 바래요

  • 4. 미혼이라...
    '14.3.3 3:55 PM (211.201.xxx.138)

    미혼이라 원글님의 심정을 다 이해는 못하겠지만..
    저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되면 노산인지라...위로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비록 얼굴을 보진 못한 아이지만, 이별의 아픔은 너무 크리라 생각합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는 하늘에서 오는 거라고 하잖아요.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특히 자녀는 하나님이 주는 선물이라고 봐요. 내가 노력해서 갖게 되는게 아닌 전적인 선물..

    중간에 다시 데려가신 이유는 알 수 없지만...그래서 지금은 그로 인한 고통이 있겠지만...선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모든 상황을 더욱 선하게 이끌어나갈 것을 믿습니다.


    또 언제 아이를 주실지 모르잖아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앞으로 받을 놀라운 선물 기대하세요...힘내세요.

  • 5. ....
    '14.3.3 4:33 PM (123.140.xxx.27)

    원글님도 아시잖아요. 초기유산은 많은 경우 아기가 충분히 건강하지 않아서 그리될 수 있다는 것을요. 회사에서도 조심하는 분위기라니까 가능하면 아예 몇달 휴직을 해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십년 일하셨으면 마음 아프신데 더해 권태기가 왔을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무 자르듯 자르지 마시고, 좀 쉬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316 믹스커피 먹고난후 나는 입냄새 참 역하네요 11 입냄새 2014/03/28 6,631
365315 테니스엘보 7 ` 2014/03/28 1,771
365314 한의원에서 아데노이드 편도 치료받으신분 계신가요 6 1234 2014/03/28 1,955
365313 오피스텔 내 흡연 출처 찾아서 벌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3 .. 2014/03/28 3,476
365312 악성바이러스 쇼핑싸이트퇴치 도와주세요! 2 콩쥐엄마 2014/03/28 783
365311 한국 삼권분립 원칙 훼손, 민주주의는 환상 2 light7.. 2014/03/28 873
365310 대학신입생 좀 봐주세요 31 엄마 2014/03/28 2,911
365309 "간첩증거 조작, '국정원 본청'에서 자행" 3 샬랄라 2014/03/28 671
365308 홈쇼핑 보험상품 (도깨비 찬스) 3 .. 2014/03/28 1,297
365307 중학교 경시대회 난이도 2 경시대회 2014/03/28 1,398
365306 500년간 보호해온 원시림 훼손 허락한 朴 3 참맛 2014/03/28 1,207
365305 허룽시 발급문서 발신처가 서울 … 허술한 조작 드러나 6 공문서조작소.. 2014/03/28 779
365304 초대의 주제가 정말 좋지 않나요~ 1 지났지만 2014/03/28 819
365303 가르니시아 다이어트약 먹고 생리가 안나오네요;; 9 다이어트 2014/03/28 7,393
365302 7만원 마리메꼬 테이블보 미친건가요?ㅠㅠ 19 .. 2014/03/28 4,680
365301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자멸 원하는가 5 샬랄라 2014/03/28 842
365300 혹시 임산부인데 신경정신과 가보신 분 있으세요?... 2 ..... 2014/03/28 1,103
365299 달게된 불고기 살릴방법 없을까요? 급해요~ 엉엉 6 너무달아 2014/03/28 1,310
365298 이승환 신곡 너무 슬퍼 펑펑 울었네요 19 슬픈노래 2014/03/28 4,653
365297 혼자 운전해 창당대회 온 문재인 의원 84 참맛 2014/03/28 4,763
365296 부모님이랑 인연을 끊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려요 8 텅텅 2014/03/28 3,333
365295 영어해석이 편안하신 분들. 이거 한문장 뜻 좀 알려주세요 2 2014/03/28 1,747
365294 82자게에서는 띄어쓰기 포함 검색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검색왕 2014/03/28 656
365293 내려놓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 주세요 특히 자식놈 27 아파요 2014/03/28 5,727
365292 보통 중학생 과외비 타임당 얼마인가요? 3 과외비 2014/03/28 4,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