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맘인데요 둘째 유산후 심경변화 ㅠㅠ

.. 조회수 : 2,435
작성일 : 2014-03-03 13:17:25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제가 유산할 줄은 몰랐습니다.

첫째때는 허니문 베이비여서 얼떨결에 낳았고

키우다보니 아기가 정말 정말 예뻐서 둘째도 가졌는데 (3살 터울)

3개월만에 그냥 이렇게 가네요.

직장에선 10년차라 안정돼가는데

요즘 들어 내가 뭐하러 일하나... 결국 이렇게 아기도 가버리고..

하루종일 이런 생각만 듭니다.

 

회사 분위기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제가 유산한 뒤로는 다들 저한테 지레 조심하는 분위기에요.

사실 그게 더 불편하고 어렵네요.

일도 잘 안시키려고 하고..  (배려 차원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대해줬음 좋겠어요)

 

그럼에도.. 전 하루종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ㅠㅠ

사실 전 제 직업과 직장을 무척 좋아해서 10년간 월요병 한번 없이 다녔어요.

권태기가 유산과 겹쳐서 더욱 이런건지.. .

아니면 이제 그만 직장은 정리하고 아이를 돌보라는 계시인건지...

 

최근 들어 부장이 바뀌면서 스트레스가 많긴 했는데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도 받았던것 같고

10년차 내공이라 죽을만큼 힘든것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기 심장이 안뛴다고 하니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면서 매일 매일 지난 3개월

다이어리만 들여다보면서.. 어느 시점에 아기가 잘못됐을가..

부장한테 욕먹었던 그 날?

사고 터져서 밤샘근무했던 그날?

막 이러고 있네요...

 

유산 수술한지는 1달가량 되는데... 몸은 거의 2~3일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정말 정리가 안되네요. 

이렇게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제가 스스로도 적응이 안되요..

첫째아기 어린이집 다니고 시터 그렇게 바뀌는 순간에도 꿋꿋하게 버텼는데..

첫째 고열로 몸이 펄펄 끓을때 어린이집은 못보내겠고해서

아기띠로 업고 달래가며 일할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죽을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하아. 뭔가 좀 사람이 180도 바뀐거같네요.

조금 지나면 나아질까요. ㅠㅠ

첫째도 아니고 둘째인데 제가 너무 나약한 걸가요.

 

IP : 14.32.xxx.1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업하셔도
    '14.3.3 1:29 PM (112.151.xxx.81)

    직장에서의 위치 연봉 미련없으시겠어요? 휴가를좀 길게내서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던가 아님 집에서 푹쉬어보시고 지금 많이 힘드신상황이니까요 그만두더라도 마음정리가된다음 다시생각해보세요 저는전업주부지만 자기일가지고있는게 좋다고생각해요 저는 한가지이유가아니라 여러가지일이앍혀서 전업하는지라 자괴감많이들어요

  • 2. 엄마 잘못 아니예요.
    '14.3.3 1:55 PM (222.255.xxx.1)

    잘 아시겠지만 초기 유산의 대부분은 엄마가 뭘 잘못했다기보단 자연적으로 그리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너무 자책 마시고 아기 좋은 곳에서 잠시 있다가 다시 더 건강해져서 오려고 한다고 생각하세요.

    직장은 휴가가 가능하다면 좀 쉬시다가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금 그만두면 후회하실 것 같아요.

  • 3. 천사
    '14.3.3 2:04 PM (39.7.xxx.200)

    지금 전 노산에 임신중독증으로 큰병원에 누워있어요 마그네슘링겔 맨처음 맞고 너무 독해 이틀 죽다 살았어요 반으로 줄여 그나마 좀 살만해요 너무아파서 첫애는 공으로 낳았다싶어요 그리고 돈이고 나발이고 살려주세요 난생처음 첨 느꼈어요 유산되었다 상심 마시고 건강한 아기 찾아오길 바래요

  • 4. 미혼이라...
    '14.3.3 3:55 PM (211.201.xxx.138)

    미혼이라 원글님의 심정을 다 이해는 못하겠지만..
    저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되면 노산인지라...위로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비록 얼굴을 보진 못한 아이지만, 이별의 아픔은 너무 크리라 생각합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는 하늘에서 오는 거라고 하잖아요.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특히 자녀는 하나님이 주는 선물이라고 봐요. 내가 노력해서 갖게 되는게 아닌 전적인 선물..

    중간에 다시 데려가신 이유는 알 수 없지만...그래서 지금은 그로 인한 고통이 있겠지만...선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모든 상황을 더욱 선하게 이끌어나갈 것을 믿습니다.


    또 언제 아이를 주실지 모르잖아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앞으로 받을 놀라운 선물 기대하세요...힘내세요.

  • 5. ....
    '14.3.3 4:33 PM (123.140.xxx.27)

    원글님도 아시잖아요. 초기유산은 많은 경우 아기가 충분히 건강하지 않아서 그리될 수 있다는 것을요. 회사에서도 조심하는 분위기라니까 가능하면 아예 몇달 휴직을 해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십년 일하셨으면 마음 아프신데 더해 권태기가 왔을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무 자르듯 자르지 마시고, 좀 쉬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124 살빼기 너무 힘들지않나요?ㅠ.ㅠ 19 사랑스러움 2014/03/03 10,016
357123 파스타 진짜 잘하는데 아세요? 크림파스타요~~~ 7 배고푸 2014/03/03 1,942
357122 직장어린이집vs집근처어린이집 2 고뇌하는 엄.. 2014/03/03 1,168
357121 바로크홈가구 써보시~인 분~ 젤소미나 2014/03/03 7,867
357120 서민들 자살사건에 떠오르는 초선 노무현의 연설 참맛 2014/03/03 1,041
357119 아빠어디가2는 확실히 재미가 떨어지더라구요 7 .. 2014/03/03 3,388
357118 뭐에 홀린듯 불닭볶음면을 사왔어요.ㅎㅎ 10 아기입이예용.. 2014/03/03 2,731
357117 아들이 엄마를 대신해서 가계약금 환불받아준다면 보통 기분이 어떤.. 6 아들 2014/03/03 1,635
357116 고황정순 배우 리얼스토리 보는데... 19 홧팅! 2014/03/03 9,537
357115 미드 앨리맥빌 좋아하셨나요? 14 ♥ 로버트 .. 2014/03/03 3,022
357114 미코뿐 아니라, 티브이 보니 어떤 의사들도 밥 네숟갈이상 안 먹.. 1 ........ 2014/03/03 2,229
357113 잔머리 나는 방법 없나요? M자 이마.. ㅠ 2 이뽀 2014/03/03 3,876
357112 현미로 뻥튀기 1 ㄴㅌ 2014/03/03 929
357111 스마트폰 안 사주면 학원에 안다니겠다는 아이.. 24 학원 2014/03/03 3,109
357110 jtbc에 정몽준 나오는데 6 에혀~ 2014/03/03 2,025
357109 중1 아이의 문제집 문의 드려요 2 2014/03/03 748
357108 카톡 친구명단중에 없어진 이름은 4 82cook.. 2014/03/03 2,823
357107 다기능 에어컨 유용한가요? , 2014/03/03 430
357106 류씨 성 으로 어떤이름이 어울리나요? 14 개명 2014/03/03 3,768
357105 마성의 피카소에게 놀라운점. .. 3 궁금 2014/03/03 1,283
357104 위, 식도가 많이 안좋아서 감자즙을 먹으려는데요 12 ,,,, 2014/03/03 3,664
357103 김밥집에서요 김밥이 터지면 다시 말아달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8 .. 2014/03/03 3,243
357102 열차 좌석 어디가 좋을까요?(ktx) 16 기차 2014/03/03 4,923
357101 ....고견구합니다 28 .. 2014/03/03 12,382
357100 충치 두개를 금으로 때우는데 60만원 적당한가요? 8 치과 2014/03/03 2,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