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88
작성일 : 2014-03-03 07:23:51

_:*:_:*:_:*:_:*:_:*:_:*:_:*:_:*:_:*:_:*:_:*:_:*:_:*:_:*:_:*:_:*:_:*:_:*:_:*:_:*:_:*:_:*:_:*:_

마른 꽃들에겐 소리가 있다
정원을 지나면서 젖은 꽃들을 놓치는 일이 도래 하였구나
둘러앉을 자리도 없는 방 한 칸 앞에 서서
이처럼 좁은 본가(本家)도 있구나.
반질거리는 바닥에 엄숙한 그림자들이 지나간다.
복도에 세워진 꽃들은 졸지 못하고
걸음의 수다에 경건의 모양만 깜박거린다.
늦가을 꽃들
 
바람에 피고 바람에 졌다
죽은 자가 산자를 기다리는 집
 
분골항아리에 새로 이사한 주소가 적혀있다
한 뼘의 공간, 다정한 인사가 오갔을 빛바랜 사진
쪼글쪼글한 귓속말이 정지된 휴대폰이 있고
두 눈을 감지 못한 안경은 시력을 앓고 있다
 
열이 펄펄 날 때에는 사과를 구우렴.
화가 날 때에는 머리에 파랑색 염색약을 바르고
예측할 수 없는 미움이 생길 땐 창문에 색종이를 여섯 조각으로 잘라 붙여봐
 
이름들에겐 생시와 죽음이 반드시 있다.
소멸의 징후는 소리에 가늘게 구멍을 뚫어
돌가루를 바르고 방향을 옮기는 것이다
비망록 갈피에 끼워 넣은 울음이 말라가는 즈음
마른 꽃을 들고 젖은 생각을 참 많이도 한다.
세상의 이름들은 모두 눈물 속에 살거니
뚝뚝 흐르거나 말라가는 호칭이 있다.


                 - 김춘리, ≪마른 꽃을 들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3일 경향장도리
※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장도리’는 쉽니다.

2014년 3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6523.html

2014년 3월 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0220275275870.htm

 

 

똥밭에서 구르다 못해 똥물 샤워중인 똥 묻은 개들.


 


 
―――――――――――――――――――――――――――――――――――――――――――――――――――――――――――――――――――――――――――――――――――――

”두렵거나 당황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면 결코 모험을 할 수 없다.”

                 - 줄리어 소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은 또...
    '14.3.3 9:12 AM (112.150.xxx.161)

    세우실님 이렇게 항상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때론 지나칠때도 있지만 항상 세우실님이 계시니깐..생각맘해도 든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4339 [원전]후쿠시마 파견 美해군 장병, 도쿄전력 상대 집단소송 상당.. 참맛 2014/03/25 919
364338 47평 2월 난방비 5인가족 35000원 나왔네요 28 관리비 2014/03/25 5,605
364337 피부 뒤집어짐 - 급질문드릴게요 1 // 2014/03/25 2,090
364336 고무장갑 오래 쓰는 방법 6 곰탱 2014/03/25 3,349
364335 아파트 세들어 사는데 집주인이 외국으로 나가서 연락이 안되요 4 2014/03/25 1,775
364334 수학학원에서 서러웠는지..학원 옮겨달래요..(학원추천도부탁) 7 고1맘 2014/03/25 2,606
364333 자식이 공부잘하는게 비견할만한 다른 행복은 22 f 2014/03/25 4,881
364332 우리들 세상을 만들자 1 2014/03/25 553
364331 실내 암벽등반 하시는 분 계신가요? 8 티티 2014/03/25 2,343
364330 군항제 같은곳 갈만한가요? 6 꽃놀이 2014/03/25 1,201
364329 아이허브 vip됨 좋나요?? 2 .. 2014/03/25 1,963
364328 배추밟고 지나가는 꿈 해몽 부탁드려요. 1 sara 2014/03/25 780
364327 정권비판 낙서가 재물손괴? 국가보안법 위반? 샬랄라 2014/03/25 499
364326 초6 학부모상담가요 2 캔디 2014/03/25 1,218
364325 지금 50-60평 아파트 구입하면 후회할까요? 20 아파트 2014/03/25 7,386
364324 시댁에서 있던 일은 왜 이렇게 상처가 될까요? 14 123 2014/03/25 3,538
364323 건보 ”직원이 임씨 기본정보 조회한 사실 확인”(종합) 1 세우실 2014/03/25 711
364322 청바지사이즈에 3 하악 2014/03/25 934
364321 중1 아들때문에 남편에게 원망이 가요 50 모래알 가족.. 2014/03/25 14,969
364320 청산도 여행 다녀 오신 분들께 문의요 여행 2014/03/25 805
364319 “朴 대통령, 영변 핵 재앙 발언 신중치 못했다” 2 /// 2014/03/25 994
364318 물욕이 많은것=식탐이 많은것 4 비우기가 어.. 2014/03/25 2,471
364317 고등학교 시험대비에 대해서 아... 두.. 2014/03/25 754
364316 7세까지 아무것도 안시키기 7 불안한소신 2014/03/25 2,239
364315 선배어머니들께 질문...미술 못하는 초 3아이요 5 ... 2014/03/25 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