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번지점프를 하다...

갱스브르 조회수 : 1,617
작성일 : 2014-03-02 21:21:39

벌써 14년 전의 영화

당시엔 잔잔한 여운이 끊질게게 남아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에 푹 빠졌더랬다

좋은영화란 뭘까 정의내리긴 어렵지만

언제 어느 때 봐도 다가오는 질감과 감흥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것...

이병헌이란 배우가 가진 눈의 깊이와 몰입도

고인이 된 이은주의 청순한 얼굴

환생이라는 불가사의한 영성을 지독한 사랑으로 표현한 것치고는

투명한 수채화처럼 맑디 맑다

사랑을 하고도 사랑을 꿈꾸는 인간의 속성이 징그럽기도 하지만

가끔 이렇게 현실을 넘어선 영화를 보면 비현실적이라 외면하기보단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고요하게 전율이 온다

동화인 걸 알면서도 그 아름다움과 순수함에 혹해

맘이 정화되고 충만해지는 것처럼...

아마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변치 않는 주파수가 있는 모양이다

때묻지 않은 본성이 현실에 눌리고 관성에 끌려 살다가

영화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어떤 자극에 의해 확 깨어나는 순간

퍽!하고 ..건드리고 가는 순간 말이다

내게 있어 좋은 영화는 이거다

일부러 잡아끌고 가지 않는 무심한 여운으로 스스로를 배회하게 하는 것...

마지막 두 남자가 번지점프대에 올라 행복한 미소를 흘리고

홀연히 몸을 던진다

비극이 아름다운 건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너무 비루하고 쪼잔하지만...

이 영화...

참 좋다

IP : 115.161.xxx.17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14.3.2 9:28 PM (1.250.xxx.251)

    몇번을 봐도 감동적인 영화죠. 두주연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 연출이 모두 잘 어우러진 수작이예요. 다시한번 음미하고프네요.

  • 2. 내생애
    '14.3.2 9:38 PM (124.56.xxx.29)

    저도 이 영화보고 오래오래 가슴앓이 했는데요
    지금도 그 음악나오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 3. 바다
    '14.3.2 9:57 PM (58.143.xxx.10)

    이 영화는 지금 봐도 그 먹먹함에 여운이 오래가는 수작이죠..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배우로서 이병헌의 연기는 늘 기대되는데..또 한사람 이은주 연기나 그 분위기를ㄷㅏ시는 볼 수 없다는게 가슴 아프네요

  • 4. 밍기뉴
    '14.3.2 10:26 PM (183.101.xxx.218)

    기억해요
    제게도 무척 특별한 여운을 남겨주었던 영화..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게 해 주던 영화.

  • 5. 심플
    '14.3.2 10:45 PM (1.225.xxx.45)

    저도 역시 감동받았어요 아름다운 영화예요
    아~그리워요 이은주씨.

  • 6. 저도요
    '14.3.3 12:10 AM (211.186.xxx.187)

    정말 아직도 마음이. 짱~해지는 영화에요
    저 영화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마음. 남기는 영화에요

  • 7. 고든콜
    '14.3.3 11:51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네...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다섯손가락안에 드는 한국영화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207 해외살다 한국 들어가면 본인 나이 확 느껴지나요? 6 ---- 2014/03/03 2,792
357206 속옷 기워 입는 분 없나요? 20 궁금 2014/03/03 4,302
357205 야심한 밤에 트윗글을 보다가 눈물을 삼키고 있네요. 5 우리는 2014/03/03 2,353
357204 바지색이 모두 검정이네요 1 2014/03/03 998
357203 녹슨 식기 해로운가요? 3 위생 2014/03/03 1,335
357202 신문보다가 스크랩하고 싶은건 어떻게 정리해야할까요? 3 랭면육수 2014/03/03 896
357201 롱샴가방 레드가 한가지색뿐인가요? 1 쭈니 2014/03/03 817
357200 (팬만)연아선수 생각이 자꾸 나네요. 32 ... 2014/03/03 3,285
357199 참 좋은 시절 보세요? 4 .... 2014/03/03 1,708
357198 슬기 외모가 누구 닮았나 했더니... 2 세결여 2014/03/03 3,113
357197 소개팅남과 저, 연애할수 있을까요? 10 서른, 2014/03/03 5,973
357196 지쳐요..턱관절이란병 ..외롭고무서운병이네요 25 지치네요 2014/03/03 10,163
357195 세결여 슬기고모도 이상한여자 아닌가요? 28 .. 2014/03/03 6,011
357194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있었던 떡 있으신가요? 16 냐옹 2014/03/03 3,123
357193 대한민국에서의 언론의 자유 대통령의 무릎에서 노는 애완견 1 /// 2014/03/03 819
357192 둥이모친님 블로그 아시는분 계신가요? 1 아카시아 2014/03/03 3,581
357191 그러고보니 채린이도 세번 결혼하는여자네요^^ 10 바뀐 주인공.. 2014/03/03 4,195
357190 결혼에 ㄷ ㅐ한 인터넷글들이어느 정도 맞을까 하면요.. 5 qwe 2014/03/03 1,065
357189 돈 얘기 남편이랑 편안하게 하시나요? 6 조용 2014/03/03 1,759
357188 신나는 댄스곡 추천해주세요. 4 3월이야 2014/03/02 1,820
357187 관악구청에서 지원해주는 독서모임 같이 해요 :) 2 tangja.. 2014/03/02 1,429
357186 위험한관계.영화보는중인데요. 어머 2014/03/02 798
357185 스마트폰 스티커 깔끔하게 붙이는 비결있나요 3 판매자분들께.. 2014/03/02 809
357184 손님들 왔을때 외투 벗어놓는 자리 31 ᆞᆞ 2014/03/02 4,299
357183 몇 백만원 명풍가방,,이삼만원에 빌려 써? 1 손전등 2014/03/02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