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안간 철없는 딸도 아니고 제나이 낼모레 오십입니다 ㅋ
근데 엄마가 가끔(이라고 하기엔 좀 자주..)오시면
중고딩 아이들에게 살갑게 하시는 건 좋은데
제가 뭘 사와서 먹고 있으면
다 묵지 말고 애들껀 남겨라..하십니다
제가 딱히 식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식가도 더더욱 아닙니다
설마 제가 애들 에미인데 애들 안주고 다 먹겠나요
설사 다 먹더라도 그건 아이들은 절대 안먹을 음식이거나
아이들에게 해로워서 애들 안볼때 먹어치워야 할 음식 정도겠지요..
일단 예를 든 게 저런건데
한마디로 절 애들의 철없는 손위 형제나 자매처럼 생각하신다는 거죠
엊그제는 아들 교복 사러 나가는데 아들이 현관에서 신발 신느라 꾸물대길래
제가 먼저 주차장 내려갈라고 나오니까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서 큰 소리로
뭐가 그리 급해? 기다렸다 **이랑 같이가지!! 그러는겁니다
아들 이번에 고딩됐어요ㅠ
평소 아들에게 무관심한 에미도 아니고 오히려 사춘기 아들들 다 그렇듯이
엄마의 과한 관심에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마치 누가 들으면 간신히 걷는 어린애 팽개치고
앞서가는 애엄만줄 알았을것 같아요
암튼 그런식으로 뭐랄까..넌 애들 에미로서 영 아니란 뉘앙스를 주는 말을 간혹 하는데
전 어릴때 엄마가 저보단 당신 건강 당신 여행..이 우선이었던게 싫어서
일부러 애들이 집에 있을땐 외출도 절대 안하는 엄맙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부족해도 나름 에미 노릇은 남못지 않게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 전데..
근데 뭐라고 쏘아붙일수가 없어요
예민하셔서리..삐져서 며칠 또 소화가 되니 안되니 할꺼 뻔하니..
그저 스트레스 받아서 써봅니다..
나이 먹으니 그게 또 바로 바로 해소가 안되고 자꾸 되새기게 되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