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 주말에 약속이 있다고 나갔어요. 일 관계로 모임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따로 만날 일이 있다고 한다면서.... 오후쯤에 나가길래 들어올 때 삼계탕 해먹게 닭한 마리 사오랬더니 알겠다고 하고 나갔거든요. 근데 저녁시간 다 지나도록 전화도 없고 전화해도 안 받더니, 새벽에 들어왔어요.
술이 일찍 취해서 정신이 없었다며.... 기분 나빠서 만난 사람이 여자냐고 물어보니까 여자래요. 그런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래요.
저는 그런 관계 아니라도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해요. 매번 이런 식인데, 남편한테는 가족이 그렇게 무의미하고 가치가 없는 존재인 것같습니다, 전화 한 통화하거나 아니면 전화 한 통 받아줄 만큼의 가치도 없는 그런 존재....
아이가 아빠 언제 오냐고 자꾸 그래서 그냥 닭사다가 삼계탕 해먹었어요.
이 모임만 있으면 귀가 시간이 거의 새벽 세시입니다.
예전에도 제가 암이 걸린 듯한 증상이 있어서(진짜 증상만으로는 암이었어요) 병원 진료를 앞두고 너무 불안해서 함께 가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가지 않아도 되는 출장을 가버렸어요. 역시 일 관계라는데, 자기 말로도 안 가도 되는 출장이었거든요. 제가 말을 안 했으면 모를까... 제발 이번에는 가지 말아달라고 간청을 했는데, 기어이 뿌리치고 가더군요.
역시 저나 가족은 마치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로 아무 의미가 없는 거지요. 이런 일들이 계속 되다 보니까, 바람이든 아니든 저는 자존심이 상해서 이제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가는데요.
마음이 단단하게 굳어가는 것같습니다. 어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