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쪽에서만 선거해서 전체를 따먹었다고 쓰라?

교학사교과서 조회수 : 500
작성일 : 2014-02-24 01:04:49
텔레비젼 토론 몇 개를 보니, 교학사 교과서 측과 그를 지지하는 보수 인사들은 

다른 역사학자들은 다 "민중사관"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고,

다른 교학사 교과서들은 유엔선언을 리영희교수가 잘못 번역한 것에 기초해 기술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북한 나쁜놈, 공산주의자 나쁜놈이라는 인식을 주입하는 것이 역사교과서의 최대 목적이어야 한다는 듯이 주장합니다.

미국 씨아이에이가 한 여론 조사만 해도 그 당시 여론은 좌파를 지지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 유엔 선언을 얼마나 존중해야 하는가, 남쪽에서의 선거 결과를 얼마나 존중해야 하는가, 기타 등등 다 제껴 놓고 유엔선언을 그대로 해석하는 문제만 봅시다.

제가 보기에는 보수세력이 대한민국을 도둑놈이라고 쓰라고 강요하는 것입니다.

우선 유엔 선언문을 읽기 전에 건전한 일반 상식으로만 봐도 남쪽에만 선거해서 한반도 전체를 따먹겠다는 것은 강도짓이지요.

교학사 교과서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들어간 책을 연합뉴스 기자가 쓰고, 그것을 동아일보 기사에서 소개해 놨는데,

그 동아일보 기사에 나온 국어 자체만 잘 읽어 봐도 교학사 측의 주장은 잘못된 것입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봅시다.

*************************************
잘못된 번역으로 국내에 개념이 잘못 소개된 사례를 640쪽 분량으로 망라한 ‘오역의 제국’(도리)에는 이 내용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에 따르면 1948년 12월 12일 채택된 유엔결의문의 해당 원문은 당시 5·10총선으로 수립된 남한 정부에 대해 “이 정부가 한반도에서 유일한 그러한 정부라는 것임을 선언한다”고 돼 있다. 즉 해당 문장에는 남한(south Korea)이나 ‘한반도의 그 지역(that part of Korea)’이 아니라 한반도(Korea)로 명시돼 있다.

다만 그 구절 앞에 대한민국 정부를 ‘한국민의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한반도의 그 지역(남한)에 유효한 통제권과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합법정부’이며 ‘이 정부가 한반도의 그 지역(남한) 주민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이는 마지막 문장의 그런(such)이 가리키는 구체적 내용이다. 
*************************************

제가 이 부분의 한글만 보니, 유일한 그러한 (such) 정부는 "그 지역(남한)"에 한정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러나, 바로  뒤에 이렇게 결론을 냅니다.


*************************************
 따라서 유엔결의문은 ‘한국민의 대다수가 거주하는 남한에서 주민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한 선거에 의해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한 통틀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임을 선언한다’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

잘 봅시다.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정부는 대한민국이지만, 대한민국이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는 합법정부라고는 유엔선언에 쓰여있지는 않으니, 교학사 외의 교과서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지역을 한정하는 내용이 있는 것은 무리가 없는 번역이고, 리영희 교수의 번역도 틀린 것이 아니지요.

유엔선언도 한반도 북쪽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지배하지 않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동아일보 기사에도 

"그 지역(남한)에 유효한 통제권과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합법정부"

라고 썼습니다.

교학사 측이 타 교가서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부정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승만이 정부가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인정받은 합법 정부라고 유엔선언을 확실하게 위조해서 쓰지 않으면 다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몰아붙이는 꼴입니다.

다시 말하면 너도 한 글자도 틀리지 말고 "승만이 정부가 날강도"라고 써라. 그렇게 못하면 너는 대한민국 부정세력, 민중사관세력, 좌편향 세력이다. . . 하는 게 교학사의 주장이네요.


유엔 선언 원문은 다음 피디에프 웹 문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 피디에프 파일 첫 페이지 (25쪽이라 문서에 표시된 페이지) "195 (III). The problem of the independence of Korea" 아래의 짧은 부분입니다.



제가 인용한 동아일보 기사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추신:
이 기사에 나온 연합뉴스 기자의 책 전체를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31111/58805367/1#

아래와 같은 지적은 좋은 지적이네요. 제가 중고등학교 때 선생들이 이 오역을 이용해서, 자신들이 다치고 죽기도 하면서 노동운동, 민주화운동하는 사람들을 까댔거든요. 운동권이 인간을 수단으로 보며 그것은 틀렸다면서요.

*****************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로 알려진 칸트의 명언은 실제 ‘인간을 수단으로서만 아니라 목적으로서도 대하라’다.
**************
IP : 98.217.xxx.1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265 꿀꿀이 가계부 쓸 때 1 ... 2014/02/27 1,268
    356264 목감기인데 아침약 밤에 먹음 안될까요 1 랭면육수 2014/02/27 831
    356263 전국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3 실시간 2014/02/27 1,254
    356262 양파에서 나온 파 5 초보의고민 2014/02/27 4,572
    356261 결혼식에 와줄 친구가 없어요 14 부케 2014/02/27 4,548
    356260 이런 남편있나요.이게 정상적인 부부관계인가요 20 ㅜ.ㅜ 2014/02/27 11,939
    356259 물건버리는것도 일이네요 14 ㅇㅇ 2014/02/27 3,705
    356258 김연아, 70대 노부인으로부터 '국민 금메달' 받았다 5 zzz 2014/02/27 3,811
    356257 입시대리모 월 수 천만원 3 생각이현실 2014/02/27 2,743
    356256 최선의 별그대 결말.....? 4 ^---^;.. 2014/02/27 1,644
    356255 근력운동 병행하면서 화장품 잘써주면 탄력저하 막을 수 있을까요?.. 가는 세월 2014/02/27 752
    356254 가구거리 유명한데 있나요? 4 bab 2014/02/27 2,261
    356253 감기 진료받으러 갔다가 살빼야 겠다고 느끼네요 ㅜㅜ 3 손님 2014/02/27 2,404
    356252 농.산.어촌 중 5 만약에 2014/02/27 705
    356251 거슬리는 소리 못참는것도 병인가요? 6 .. 2014/02/27 1,590
    356250 리트리버 견주입니다. 198 리트리버견주.. 2014/02/27 12,441
    356249 이번 임대차법은 큰 하자가 있어 보여요. 3 ..... 2014/02/27 1,084
    356248 층간소음 이젠 안녕 10 으하하 2014/02/27 2,979
    356247 영어공부에 유용한 학습 사이트 모음 (총 46개) 100 똘랑스 2014/02/27 4,635
    356246 코스트코 아몬드와 아이허브 기코만 간장... 일본산인가요? ... 2014/02/27 1,596
    356245 나이들어 살빠지는것도 체질인가요? 1 .... 2014/02/27 923
    356244 [JTBC][단독] 증거 조작 의혹 '제3의 국정원 영사' 개입.. 세우실 2014/02/27 590
    356243 저보다 어린엄마가 제아이 이름 붙여 **언니 하는거 안이상해요?.. 39 이름 2014/02/27 4,224
    356242 여자끼리 1박2일로 갈만한 여행지? 10 여자셋 2014/02/27 2,981
    356241 식기 세척기와 공기 청정기 사용에 대한 질문 1 2014/02/27 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