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기를 참 좋아해요. 그러나 자주 먹지는 못했죠.
집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냄새도 많이 나고, 기름도 튀고...결정적으로 동네서 구이용 소고기는 너무 비싸서 넉넉하게 구입하게 되지 않더군요. 쌈채야 대충 씻는다 해도 파무침이나 곁들이는 반찬들까지...
동네 고기집은 어찌나 비싼지....헐...스럽구요. ㅠ
어쩌다가 마장동에서 고기를 사서 옆에서 구워먹는 식당...마치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회 떠다가 먹는...
그런 시스템을 블로그에서 구경하게 되었어요.
급 관심에 블로그들을 며칠동안 연구해서 고기집+구이집을 하나씩 선택해서 오늘 방문해보았습니다.
저처럼 고기를 좋아하지만 가격이나 곁들이는 채소들이 귀찮아서 집에서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비루한 경험담 한 번 올려봅니다.
우리 식구만 가기는 살짝 아쉽기도 하고 외로울 것(?) 같기도 해서 같이 갈 고진교 가족을 물색해서 두 가족이 다녀왔어요.총 8명의 인원이 먹었습니다.
살치살, 갈비살, 제비추리, 업진살, 치마살, 토시살, 등심...구이용 소고기 중에서 난다 긴다 하는 부위들을 검색해서 정육점에 주문했고, 총 2.7킬로 정도 구매했습니다. (고기값 240,000원 가량)
블로그 보니까 간과 천엽을 서비스로 받는 경우도 있던데..이건 주중에만 서비스가 가능한 품목이래요. 차돌박이는 보통 인당 4점(한팩구성) 서비스로 주시는 듯 했습니다.
구어먹는 식당들도 여러 종류가 있던데 (성동구청과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 숯불, 깔끔한 컨셉) 저희는 깔끔한 컨셉으로 골라 갔어요.(여기서 찬비와 식비 음료비 70,000원 나왔네요) (만약 다음번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숯불 컨셉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와....정말 고기로 소화기를 코팅한 느낌?
값을 떠나 투뿔 소고기가, 마블링 좋은 고기가 건강에 안좋다고 해서 사실 자주 먹게되지는 않지만....................이런 경험을 연중행사로 한다고 건강에 빨간불이 생길까? 하는 자기최면으로 맛나게 먹어서 그런지 ㅠㅠ 눈물나게 맛있었습니다.
상추, 깻잎에 파무침이랑 마늘 싸서 냠냠 먹어주고, 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 상추, 깻잎에 파무침이랑 마늘싸서 냠냠 먹다가, 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
아이가 있어서 마장동 투어는 못해봤는데 고기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식사 후 시장에서 즐거운 쇼핑도 좋은 경험이지 싶었어요.
서문 주차장이 있었는데 여긴 새로 지어서 매우 느낌이 좋았습니다.(다른 곳도 있나요?)
고기는 먹다가 너무 배불러서 포장해왔는데 방금 후라이팬 달궈서 딱 다섯점 구워 남편과 기분 좋게 소주 한잔 나눠 먹었습니다. 고기가 은근 많이 남아서 김치냉장고에 두고 간단히 야식처럼 먹기 좋을 것 같아 소소한 것에 괜히 기분이 좋네요.
마장동에서 멀지 않게 사시는 고진교 신자분들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서 소심하게 경험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