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별로없던때라 직장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 정확히 22년 접어드는 빌라였는데 매매로 신혼집을 구했어요.
간단하게 도배 장판하는데 아래층 사는 아줌마 두세명이 올라와서 구경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살림차리고 사니 지나갈때마다 그러더군요.
차한잔 하러와...........
맞벌이였던 저는 아, 네 하고 말았지요. 직장다니느라 바쁜데 낮에 차마실 시간이 어디있나요...?
거의 왕래없이 사는데 그게 괘씸했나봐요.
어느날 저녁 9시넘어 집에 들어왔는데 5분도 안되어 올라와서 시끄러워 올라왔다고 조심하라 하더군요.
결혼한지 얼마안된 젊은 새댁인 저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퇴근한지 5분도 안되었다고 무슨말이냐 그러니
그건 자기알봐 아니라며 조용히 해달라 하더군요.
알았다하고 대충 넘어갔는데 며칠뒤엔 출근하느라 종종걸음으로 나가는 저 뒤에서 한소리 하더라구요.
구두소리 시끄럽다고....... 걸음걸이 조심하라고........
그뒤로도 시도때도 없이 올라와선 난리치더군요.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쓰레기 가득넣어 버리는거, 빨래너는 방식까지 시비걸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때까지만해도 한살이라도 어린제가 참아야지하고 미안하다고만 얘기하고 살았어요.
다음해 봄인가....... 시골 친정쪽 친척분이 저에게 먹거리를 많이 보내주셔서 저는 앞집 아줌마에게 놔눠드렸어요.
그러면서 앞집아줌마와 좀 친하게 되었는데 이분도 맞벌이로 일 다니시더라구요.
그분이 말씀하시길 아래층 아줌마 텃세 부리는거라고...... 전에살던 새댁은 전업이라 집에 있으니
아래위층 시도때도없이 왕래하면서 이모뻘되는 아래층 아줌마를 언니라 부르며 시모 떠받들다시피 친했다고, 그래서 그런다고......
어이없더군요. 제가 그렇게 하길 바랬는데 안그러니 길들일려고 심술부리는 거였더라구요.
며칠뒤 또 올라와서 하는말..... 자기딸이 치과치료받고 신경 예민한데 발소리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길래
더이상 참을수가없어 제가 그집딸 아픈건 내알봐 아니고 내집에서 내가 걸음도 못걷냐고.......
전에 살던 새댁은 아이가 셋이였다던데 그땐 그소음 어찌 참고 살았냐고하니 아이가 셋이였지만 소리 하나도 안들렸답니다.
7살, 5살, 2살인 아이들이였는데도 말이죠 ㅎㅎㅎ
그렇게 시끄러우면 좋은 집으로 이사가시라고, 우리는 신혼이라 돈이없어 당장 이사못가니 아줌마는 나이도 있으시니
돈있을거 아니냐고, 좋은데로 이사가시면 시끄러운소리 안들을거라고 공동주택 살면서 소음에 이렇게 민감하게
대응하고 이해못해주면 단독주택으로 이사가시라고 큰소리내니 얼굴 벌개져서 내려가더군요.
그해여름 드디어 일이 터졌지요.
장마가 시작되면서 베란다 샤시쪽에 물샌다고 고쳐달라고 올라오더군요.
알아보고 연락주겠다하고 빌라대표격인 집을 찾아가 얘기하니 오래된빌라라 실리콘쪽 문제라하시며
장마끝나면 전체적으로 수리할거라 하셔서 아래층에 그렇게 얘기하니
아니라고, 무조건 위층인 우리집 탓이라고 물려내라고 악쓰더라구요.
빌라대표가 전체적으로 수리한다했으니 수리끝나고 다시 확인해보자하고 돌아서니 뒤통수에대고 난리를 치는데......
참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장마끝나고 실리콘보수작업 하시는 분이 오셔서 저희집도 손을봐주시는데 제가 물어봤죠.
장마에 베란다쪽 비새는거 위쪽에서 다 보상해주는거냐고.......
작업하시는분 어이없어하시며 이빌라 진짜 오래된거라고, 그리고 비와서 베란다 물스며드는건 실리콘쪽 문제거나 건물이 오래되서인데
천재지변으로인한 문제는 보상해줄필요없다고, 꼭 그런걸로 헌집을 새집 만들려고하는 인간들 있다고
아주 큰소리로 마치 아래층 들을라는듯이 얘기해주시더군요.
웃긴건 수리후 아저씨 내려가시는데 현관문을 갑자기 쾅 닫는소리 들리는겁니다.
겨울빼고는 무조건 열어두는 집인데 말이죠 ㅎㅎㅎ
그뒤 앞집 아줌마 새아파트사서 이사나가고, 4년뒤 저희는 그빌라 팔고 아파트로 이사나갈때까지 그아줌마는 계속 심술부리더군요.
오랜세월이지난 지금도 그 아줌마는 잊혀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