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팔순 넘으셨는데
이모나 숙모님들 뵈면 비슷한 연배에도 정정하시던데
엄만 젊을때부터 신경성 위장병도 있었고
암튼 소식하면 장수한다고는 해도
워낙 기운이 없고 체력이 딸리시니..
이번 감기 한번 심하게 앓더니 영 기운을 못 차리네요
설마 저러다가 시름시름 노환이 오시는 건가 싶어서
애써 설마 하다가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워낙 예민하고 아픈 내색 잘하는 분이라
그런 모습이 지겹기도 해서 일부러 무관심하게 대하고 짜증도 냈었는데
막상 엄살이 아니라 진짜 기운이 없어져서 자꾸 잠만 자고
하루에 죽 조금씩밖에 못 드시는 걸 보니 맘 아프네요
더 늦기전에 잘 챙겨드려야지 싶은 마음도
자식으로서 참 이기적인 맘이다 싶고
언젠가는 보내드려야 할 부모님들이지만
참 다들 그 힘든 이별들을 다 어찌해내고 견디면서
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