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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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
1. 레인아
'14.2.23 2:33 AM (112.149.xxx.135)제 아이들은 이제 대학생이 되어서 원글님께 직접적인 도움이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전 아이들 아주 어렸을 때 보다는 오히려 초등학교 4,5,6학년 쯤 책을 읽어주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티브이에서처럼 책 읽어주면 잠을 잘 잤었나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 아이들은 안그랬어요. ㅠㅠ
쌍둥이라 일상이 피곤했던 저는 제발 빨리 좀 자야 집 정리도 하고 그럴텐데
좋은 엄마에 빙의되어 책을 읽어주면 눈이 더 말똥말똥 잠을 안잤거든요. ㅜㅜ
그리고 그 나이 떄 동화책은 저 스스로도 너무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서 읽어주는 게 고역이었어요.
고학년이 되고 수면 패턴이 일정해지면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그때 아이들이 이상하게 스스로 책 읽기 귀찮아 하던 나이였어요.
전 애들에게 책을 실감나게 읽어주고 싶어 문화센터에서 구연동화도 배웠었거든요.
당시 읽어주던 책은 어릴 떄와 달리 저도 어릴 때 읽었던 책 다시 읽으며 정말 즐거운 맘이었어요.
너무 많이 읽어 목이 쉬곤 했었는데 그래도 당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를 읽어주며 저도 울고 애들도 울었던 그 시간들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이...책 읽어주기...의무로 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고 지속성을 가지기도 어려울 수도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들 떄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배웠던 구연동화에서 인물별 대사 패턴떄문에 조카들에게 인기가 좋았어요 ^^;;;;;
놀러가면 조카들이 하도 책 읽어달라고 해서요.
그리고 저는 애들 어릴 때 미술 놀이를 많이 했어요.
미술 교육에 대한 책 사서 공부하고 아이들과 끊임없이 만들고 오려붙이고 그걸 또 창이나 벽에 붙여놓고...
수준에 맞는 전시를 끊임없이 다녔고, 그림 도구 챙겨서 소풍과 여행 많이 다녔어요
지금 그 아이들이 자라서 둘 다 미대에 진학했어요.
미대 진학을 바라고자 했던 일은 아니었고 저와 아이들의 소통의 한 통로였는데 결과는 이렇네요.
이런 방법이 꼭 맞다거나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딸들에게 엄마와 지냈던 시간들이 좋았고 자기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는 해요.
사실을 말하자면 학습적으로 아주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아서 제가 욕심이 일어나면 부글부글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정서적인 안정감과 부모와 소통되는 아이로 키우자 싶었던 제 생각은 어느 정도 지켜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원글님도 아이를 보며 생각되는 마음이 있겠지요.
그그 생각이 들면 하나하나 고민하고 그러다 보면 방법이나 길이 보일거예요.
사람마다 다 길이 다르고 방법이 다르니까 맞는 방법은 없겠지만 원글님이 아이에게 가진 진심과 정성이 언젠가는 발현될 날이 올거예요2. 마음씨1
'14.2.23 9:09 AM (27.1.xxx.227)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