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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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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회장을 처음 본 날이 생각나네요

심플라이프 조회수 : 1,453
작성일 : 2014-02-22 19:27:10

각 대학에 일반대학원 말고 특수대학원이라고 해서 최고위과정이라는 게 있죠. 서울대에도 있어요.

**관련 직종 중에서 공공기관 중간관리자나 사업체 사장, 의료계 인사 등등...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등록해서 수업 듣고 논문 쓰고 그러는데 연세가 지긋하시거나 젊은 기업인들, 아니면 의사가 주로

입학을 했어요. 꽤 이름 있는 분들도 많이 있었고 그 중에 지금의 빙상연맹 회장인 그 분도 있었어요.

신입생환영회도 학교 안의 중식당에서 하고 교수님들도 전원참석했어요.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님도 계셨고

강의 시간표 중엔 황우석 교수님도 계셨어요. (사건의 진위와는 별도로 당시에는 거의 대단한 스타급이었어요)

 

신입생 환영회 날, 그 전해에 논문상을 받으신 여자 한의사분의 소감과 학과장님의 뭐 이런저런 교과 과정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이 있었고 중식이 코스로 나왔었죠. 빙연 회장님이 갑자기 뭔가를 바쁘게 나눠주고 있었어요.

지금도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제일모직에서 나오는 [아스트라]라는 브랜드의 골프복을 한 벌씩 똑같은 색,

100 사이즈로 통일해서 돌리는데 뭐 고를 수도 없고 색상도 똑같고 해서 다른 사람 줬는데요, 기분이 묘한 게

그 사람이 재벌 2세라는 것을 모르고 영업사원인가? 왜 여기 들어왔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삼성가 사위라며

옆에서 누구라고 가르쳐주는 거예요. 외모는 딱 양촌리 스타일이고 피부가 상당히 뭐가 나서 거칠어보였어요.

 

성격은 아주 내성적인지 나눠주면서 정말 한 마디 말도 안 하고 쑥스러운 듯 자기 자리에 가서 밥을 먹더라구요.

그날로 재벌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졌어요. 드라마에서 볼 때는 세련되고 멋지고 적극적이면서 액티브한 남자들이

재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처음 본 인상은 정말 밭 매다가 온 농부로 보였어요. 원래 말수가 적고 그렇다고

했는데 중간에 출석을 안하고 그만두더라구요. 특수대학원이라고 하지만 교과 과정이 타이트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랬는지 해외연수도 있었는데 오지 않았어요. 한가하게 친목 다지며 골프나 치고 술 먹는 줄 왔다가 중도하차한 분들이

몇 사람 있긴 했고, 사업하는 분들은 일이 바빠서 그만두거나 했는데 후자였던 것 같아요.

 

다혈질이고 적극적인 성격이거나 리더십이 있다면 지금 상황에 침묵할 때가 아닌데 갑자기 그 기억이 나네요.

그 사람이 옳다 그르다...이런 건 모르겠어요. 연맹회장으로서 물주 노릇만 하는 건지 실세는 누구누구더라는

말도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데 암튼 이런 일에 앞에 서서 나설 인물은 아닌 걸로 생각이 되네요.

셔츠 한장씩 나눠주는 것도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하던데 참...지금 상황이 답답해 보이긴 하네요.

항상 에스코트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뭐, 어쩌면 아예 연맹 일에 개입조차 안하고 보고만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게 사실이예요. 역도연맹, 수영연맹, 빙상연맹....삼총사는 좀 할 일은 하면서 살았으면 싶네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상처는 옅어지겠지만, 우리나라 피겨가 그저 잠시 반짝했던 추억의 종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피겨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도 없지만...연아가 은퇴했다고 선수들이 다 같이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평창 올림픽도 어렵게 유치했는데 뭔가 도약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IP : 106.243.xxx.2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22 7:39 PM (124.5.xxx.107)

    얼마 전에 안현수 선수 아버님이 인터뷰에서 그랬어요.
    빙상연맹 회장은 아무것도 안 하고 전명규가 다 전권을 갖고 자기 사람들로 다 채워 놓고
    좌지우지한다고요.
    그리고 이건 어떤 프로에서 봤는데 만약에 빙연 부회장이 그간의 사건들로 책임지고
    사퇴를 해도 밖에서 얼마든지 파워를 부릴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로
    빙연이 움직이고 있다네요. 빙연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으로 말하더군요.

  • 2. 다른건 모르겠고
    '14.2.22 7:48 PM (121.161.xxx.57)

    빙연 회장은 한 학년에 두반 정도였던 제 초등동기이고 몇년전에도 워싱턴에서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 몇이 포함된 사석에서 본 적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피부가 검은 편이긴 해도 외모는 탓할것 없이 잘 생겼고 매우 세련된 사람입니다. 촌사람 같다는 말에 당황스럽네요.
    다만 원래 매우 소극적인 성격이라 빙연같은 대외직을 맡았다고 해서 본인도 몹시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습니다. 이번 일 처리도 본인 성격의 영향을 받은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만...ㅜ

  • 3. 심플라이프
    '14.2.22 7:50 PM (106.243.xxx.254)

    전명규 부회장이...권력 남용을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전이경 선수가 메달 딸 당시에
    코치였어요. 지금은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이나 한쪽 스케이트 날 먼저 내밀고 들어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걸 처음 도입한 사람이 전명규 코치였어요. 그 전에는 안 그랬죠. 데리고 있던 선수들
    성적도 좋았고 그 전술(?)이 기가 막히게 먹혀서 무슨 **라고 있었는데 그 기억은 안 납니다.
    아마도 그런 전적이 있었기에 일개 코치가 연맹 부회장까지 올라간 게 아닐까 싶어요.
    뭐 지금 돌아가는 양상은 엄청 짜증나는데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홧병난 국민들 마음이라도 위로를
    해주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네요. 부회장이든 뭐든...제발 지 할 일은 하면서 살자구요. 진짜 개그 같아요.

  • 4. ....
    '14.2.22 8:02 PM (180.228.xxx.9)

    재벌이 아닌데요. 재벌가의 사위지요.
    살짝 입장을 바꿔 사위가 아니라 며느리쪽으로 보면 고*정이 와 같은 위상..

  • 5. 심플라이프
    '14.2.22 8:04 PM (106.243.xxx.254)

    빙연회장 동아일보 사주 아들입니다. 그 정도면 재벌이죠. 언론재벌이라고 하잖아요.
    귀티가 줄줄 흐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옆에서 대접하는 사람들이...굽신굽신하더군요.

  • 6. 아니던데
    '14.2.22 11:16 PM (178.190.xxx.123)

    IOC회의에 요다 부축하고 지가 후계자처럼 나대던데요? 정작 재용이는 뒤에서 뻘쭘하게 걸어오고.
    게다가 이번 단장도 하고 이상화 금따니까 같이 인터뷰하면서 나대던데.
    조용하거나 내성적이 아니라 열등감 덩어리 같던데. 능력에 비해 야망만 큰.
    키도 작고 얼굴도 양촌리에 결정적으로 제일모직 촌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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