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경기전에 미.러의 답합이 유럽언론에 의해 폭로되었음에도 잠잠,
누구하나 거기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이의제기 하는 사람이 없었죠.
러시아쪽이 이미 2년전부터 피겨심판부정을 위해 계획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우리나라 빙상관계자가 YTN에서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푸틴이 소치올림픽을 온갖 로비로 따내고
천문학적인 개최비용이 도대체 어디쓰인거냐는 말들도 무성합니다.
소치올림픽이 러시아의 4대강이란 비아냥도 심심챦게 나오는 형국이죠.
원래 통크게 해먹는 놈은 입막음용으로 주변과 언론에도 엄청나게 먹이는 법이죠.
이문제 계속 파고들다보면 결국 미국도 담합문제로 직격탄을 맞게 될 겁니다.
그러니 처음엔 분개하던 미국 피겨쪽 인사들도 하나둘씩 돌아서고 있고
되려 반발하는 대중을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온갖 궤변으로
소트니의 금메달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애쓰는 모양새로 변하고 있어요.
2002년 사태때 이런 사태 한 번만 더 벌어지면 피겨는 올림픽 퇴출이라는 경고가 있었죠.
그 경고의 목적은 제대로 공정하게 하란 거였지만,
어떤 부정이 벌어져도 선수나 관계자들이 침묵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역효과만 오히려 강화시켰어요.
피겨에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거나 항의하는 거 자체가 금기시되었죠.
피겨라는 종목은 태생적으로
온갖 추잡한 정치질과 매수 담합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종목입니다.
김연아라는 불세출의 천재가 변방에서 나타나 어느정도 정화를 시키는 듯 보였지만
결국 혼자만의 힘으론 역부족이었고 그 더러운 바닥의 생리에 의해 모욕당하는 퇴장의 현장...
자칫하면 피겨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지고 대중의 외면과 조롱이 되어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몸담은 업계 자체가 망해버릴 위험성을 안고서
정의를 위해 입을 열 사람이 누가 있겠나요.
대중이 눈뜬 봉사들이 아닌 이상,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테니
이제는 언론을 동원해서 피겨룰이 원래 그렇다, 라는 식으로 설득작업 들어갈 겁니다.
우리나라 빙연과 피겨계 역시
밥벌이와 미래가 사라질 위험 앞에서 서서히 자기들 살길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에요.
뜬금없이 이준석을 비롯해서 피겨의 피자도 모르는 인간들이
결과에 승복하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
인터넷에서 항의하는 한국인들을 도리어 어글리코리안으로 몰아가는 행태 또한
심해질 겁니다.
이번 사태에서 묘하게 작년 대선과 그 이후 벌어진 일들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강탈을 하든, 조작을 하든, 일단 결과가 나오면 순응하라고 윽박지르면서
차후에 그 과정조차 정당했던 것으로 조작해내는 게 특기인 인간들이 지배하는 나라들이 꽤 되죠.
이나라가 그렇고 러시아 역시 그런 권력이 지배하는 곳이고...
만에 하나라도 저항이 거세고 증거가 발견되서 이번 결과가 뒤집힐까봐 두려운 애들이 많을 겁니다.
주어진 결과가 뒤집히고 정의가 승리한다...
국민이 이런 자신감과 희망을 가질까봐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이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현실이에요.
그럼에도 저는 희망을 걸어봅니다.
피겨에는 이미 전례가 있었거든요.
그동안 겪어온 절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는 믿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