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결혼 생활 중에 행복했던 시절

일기 조회수 : 3,368
작성일 : 2014-02-20 18:16:54

책을 보다 제가 제일 행복했던 기억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두가지가 생각이 나네요.

 

10년전 큰애 입덧으로 아무것도 먹을 수 없던 시절

프리랜서인 남편이 며칠동안 일한 돈을 받아오는 날이였어요.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아 남편 배웅하러 고속터미널까지 나갔고요.

남편과 저는 근처 근사한 식당에서 인당 몇만원씩 하는 부페를 먹었지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먹을수 없고, 수박 한조각 먹다 그것도 화장실 가서

토해 내었지만 그때는 정말 부자가 된 것 같았고, 입덧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우린 이렇게 부자 되어 비싼 부페에 왔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임신복 2개로 버티던 저한테 부페 몇만원은 큰돈 이였지만 절대 아깝지 않았고

(남편이 제 몫까지 먹었으니깐요) 그때의 행복은 계속 기억에 남네요

 

두번째는 18평 집에서 살다가 34평으로 이사 가던 날이였어요.

18평 집에서는 너무 커서 펼쳐 놓으면 지나가기도 벅차는 접이식 밥상이

34평 집에서는 코딱지 만하더라고요.

그거 펼쳐 놓고 둘이서 웃기다고 깔깔거리고

 

집이 너무 커서 불러도 들을수가 없다며

한동안 서로 집안에서 핸드폰으료 연락하던 기억도 나고요.

 

저희는 다정한 부부도 아니고, 금술이 좋지도 않은 그런 저런 부부에요.

하지만 지난 10년간 생각해 보니 둘이서 참 좋았던 기억도 많네요.

 

경제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더 좋은것 먹고 살고 있지만

이 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행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IP : 14.39.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20 6:18 PM (180.145.xxx.140)

    따뜻한 기억들이네요.원글님 행복하세요^^

  • 2. 나무
    '14.2.20 6:19 PM (39.7.xxx.62)

    글읽는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항상 감사해 하며 행복을 느끼시길 바랄께요....

  • 3. 저는
    '14.2.20 6:31 PM (180.182.xxx.179)

    남편이 몇년전 제 생일때 사줬던 옷과 지갑...
    무심하고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참 기억에 남네요...

  • 4. 신혼여행때요
    '14.2.20 6:42 PM (1.215.xxx.166)

    생각해보니 좋앗던 기억도 초반엔 좀 잇긴하네요 저도...
    ....근데 저한테 넘 큰 상처주고, 지금은 이혼햇네요

  • 5. ㅇㅇ
    '14.2.20 7:03 PM (175.253.xxx.208)

    저도 집사서 이사가서 몇일간이 최고로 행복했던것 같네요 ㅎ 그때 기억을 잠시 떠올리게 되는~^^

  • 6. 깔깔
    '14.2.20 7:08 PM (211.36.xxx.166)

    제목만으로도 넘 행복해지네요
    눈시울이 찡해지는 감동스런 글 감사해용

  • 7. 저도...
    '14.2.20 8:25 PM (121.132.xxx.148)

    월세로 시작해서,
    결혼 3년차 둘째 임신해서 경기도외곽 작은 빌라를 샀어요.
    저렴하게 도배,싱크대 교체는 했는데,
    나무로 된 문틀 도색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
    하루 날 잡아 남편이랑 둘이 페인트 칠을 하는데...
    하얀 페인트로 깨끗해지던 문틀과 ,창문틀...
    나른한 오후햇살...
    그때 참 행복했어요.
    처음 내집을 장만하던...둘이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느낌...

  • 8. 원글님
    '14.2.20 8:40 PM (118.44.xxx.4)

    사랑스럽습니다.

  • 9. 그땐 그랬지...
    '14.2.20 11:20 PM (182.230.xxx.141)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집에 도착해서 보니 소소한 것들이 없어서 마트에 가서

    같이 장봤던 것들이 기억나요.

    그때 무엇을 샀을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671 아사다 마오 우네요 7 빙질이 저질.. 2014/02/21 1,675
353670 아사다마오 금메달 가능성 있을까요? 49 아사다 2014/02/21 3,822
353669 우리나라 고성희 심판도 율리아 러츠에 가산점 줬나요? ... 2014/02/21 1,975
353668 좀 웃어봐...아흑.. 1 장커신 2014/02/21 728
353667 우리나라 김해진..너무 안타까워요 2 역시 부엉이.. 2014/02/21 1,605
353666 해진이 성깔있네요. 11 ㅎㅎ 2014/02/21 4,394
353665 김해진선수 잘했는데 2014/02/21 593
353664 인터파크는 할인쿠폰 주는거 없나요? 하루두번 쿠폰주는거 코코 2014/02/21 707
353663 체크카드발급을 은행에서 싫어하는이유 5 궁그메 2014/02/21 2,321
353662 밍크 하니 생각나네요 2 밍크 2014/02/21 811
353661 4조 클린하는 애가 없어야 2 떨려 2014/02/21 821
353660 푸틴이 피겨 보러 왔다는데... deb 2014/02/21 880
353659 오스먼드 색감 안 맞네요 7 뉴스 2014/02/21 1,298
353658 김연아의 최대 적은 심판 1 증말 2014/02/21 498
353657 기미약 드셔본 분 계시나요? 먹는 기미약.. 2014/02/21 1,740
353656 내일도 새벽잠 자긴 글렀네요. 1 시차 2014/02/21 702
353655 피겨, 사소한 질문있어요. ... 2014/02/21 469
353654 "국가대표 훈련 중 다친 안현수, 빙상연맹은 외면하고 .. 2 변아 우 2014/02/21 1,149
353653 캐나다 선수 게임 망치고도 점수 퍼받네요 1 @@ 2014/02/21 1,304
353652 피겨 관련 점수.순위 사이트 실시간 바람의이야기.. 2014/02/21 459
353651 합계 점수 2 소치 2014/02/21 617
353650 틀니재사용? 5 ㅂㅂ 2014/02/21 792
353649 둘째 임신에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 2014/02/21 679
353648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 전용 티셔츠 ㅋㅋㅋ ㅋㅋㅋ 2014/02/21 672
353647 소연이와 해진이는 일생의 소원을 이뤘어요. 3 경험 2014/02/21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