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이 강조했던게 자기는 솔직하다였던 사람입니다..
거짓말이라고 하기도 모하고 허풍에 가까운 건지...
걸리는게 두가지가 있어요.
첫째, 공대출신으로 대기업 건설 다니고 있는데 주변 친구들도 이런 아이들이 많아서
어떤일을 하고 어떻게 일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일을 하기때문에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알고 있구요.. 물론..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분명히 기억하는데 먼저 묻지도 않았던 거 같은데
사무직군과 엔지니어직군 구분이 없다고 자기네 회사는 그게 좋다고 했었습니다.
이상하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더 묻지 않았어요.
그리고 매번하는 말이
"이번 현장끝나고 현장 하나 더 하는 대신 조건 걸려고 한다. 본사 들어가겠다고"
제가 이 말을 왜곡해서 들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현장 후에는 거의 퇴직까지 본사에서 일할 수 있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근데 말하는 내용이 너무 이상해서...(왜냐면 저도 공대친구들 많아 알거든요 건설하면 다 현장직인거 ㅠㅠ)
자존심 상할 거 알면서도 대놓고 물어놨어요.
너랑 본사에서 사무직하는 사람이랑 다른거 아니냐...
아니라고 엔지니어링 직군나뉘어서 길고 상세하게 설명하는데
요는... 사무직이라 해도 엔지니어 중 사무직이지
제가 생각하는 인사과, 홍보과 등의 사무직과는 거리가 멀었구요.
자기도 인사과 갈 수 있다고 말하는데...알죠..갈수야 있겠지만...능력을 발휘한다던지..기회가 맞는다면..
어쨌든 힘들고 일반루트는 아닌거잖아요.
이런 내용을 엄청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부정하고 내가 너무 부정적이라는 식이구요.
남친이 설명이 너무 길어져서 제가 딱잘라 말했어요.
그러니까 넌 엔지니어고, 내 친구(이 친구도 같은 회사 다니는데 문과생이예요) 얘는 사무직이고
얘는 현장 갈 일이 없고..사무직을 너가 하더라고 얘랑 하는일이 다르다는 거잖아.
물론 너가 연차 더 쌓이고 기회가 닿는다면 얘랑 같은 일 할 수도 있는거고...
하고 대화를 끝냈어요
둘째는 금전적인것.
이것또한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항상 자기 가족 이야기 할 때 아버지가 누나 결혼할 때 도움 준거 이야기하고
꽤 큰 액수였어요. 매달 생활비를 대주시더라구요.
나도 이정도는 해주시겠지...라면서 제가 느끼기에는 돈이 꽤 많은 것 처럼 이야기했었어요.
얘를 들면 강남에 살자 라는 둥 이야기를 너무 쉽게 했구요
아버지가 직업은 취미로 가지고 이자로 먹고 사신다는 등등 이야기도 했었구요.
막상 결혼 이야기 오가고 집 이야기 오가니
강남 이런 이야긴 쏙 들어가고
(이건 그 사람이 경제관념이 없어 강남 시세를 몰랐다치려구요........)
다른 동네 이야기하다가 아버지가 얼마나 도와주실지 모르겠다는 식의 대화
막상...이런저런 이야기해보니 경제 사정도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구
강남에 집해 줄 수 있는 그런 집은 아녜요.
두가지 이유때문에 그 사람을 더 좋아했던 것도 맞아요.
넉넉한 것 같은 것도 맘에 들었고,
한 곳에 정착해서 살 수 있는 상황도 맘에 들었고...
그래서 더 크게 와닿는 건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귀여운 허풍(?) 인데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신뢰가 좀 떨어진건 사실이예요.
또 나에게 과대 포장한 이야기들이 뭐가 있을까....의문도 들고
남자 쪽에서 결혼 추진을 급하게 했는데 좀 두구 더 사람을 알아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