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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 2는 중2네요

.. 조회수 : 2,026
작성일 : 2014-02-18 12:47:05

대한민국에 중 2가 무서워서 북한군이 못 내려온다길래

웃었는데 중 2는 중 2네요

 

네, 딸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목욕 같이 하면서 오빠는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목욕은 아빠한테 넘겨야 겠지만 너는 평생 나랑 목욕할 수 있고

여행도 같이 가고 백화점도 같이 가고 하는 기대요.

 

근데 어디 가자고 하면 절대 안따라나서는 집순이고요.

먹으러 가자고 해도 요지부동

 

중2올라가는데,

아침을 먹습니다. 치즈를 안먹길래 치즈먹으라고 했더니

"내가 달라고 한 거 아니랍니다."

그래서 담부터는 네가 좋아하는거 네가 차려먹으라고 했습니다.

 

체리가 먹고 싶다길래 코스코가서 사왔습니다

저도 체리 좋아합니다. 먹고 싶은거 참으며 기다렸다가

씻어서 대령합니다(물론 씻어놓고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던거)

체리먹으라고 했더니 그사이 맘이 변했는지

"내가 달라고 안했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i-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엄마여서

엄마가 네가 체리 먹고싶다는 말에 없는 시간내서 코스코가서 체리사와서

엄마도 먹고 싶은데 하나도 안먹고 기다렸다가

내놨더니 네가 그래서 속상하다고 했더니

한참 쳐다보다가 미안하답니다.

 

여하튼 아침에 일어나라고하면 소리지르고요(예전에 전 상상도 할 수 없던일입니다

친정엄마한테), 목아파서 바이올린 못 간다기에 그냥가라고 했더니

30분만에 전화옵니다. 못하겠다고 오는 길에 엄마 때문에 그랬다고 엉엉 우네요.

참다참다 소리질렀습니다.

 

뭐가 그리 못마땅한게 많고(뭐든지 말해놓고 그건 아니지 않아? 그럽니다)

강릉에 놀러가자고 하길래 봄방학 때 가자고 했더니

"왜 겨울방학 다지나고 그런 이야길 해"

그럽니다.

뭐든지 부정적이고 꼬투리를 잡아요.

지 방은 개판이면서.. 지 침대에 잔뜩 어질러놓고 엄마랑 같이 자잡니다

그러면 아빠는 군대간 오빠방으로 추방되고 엄마랑 안방 침대에서 자요.

 

지금 직장에 나와있는데 점심이고 뭐고 안챙깁니다.

예전엔 늦게 출근하면서 점심 챙기고 뭐 먹고 싶니 여쭤보고

하달하시는 거 구해다 먹이고 했는데 밥통에 찬밥이 있던지 말던지

반찬이 뭐가 있던지 말던지..

 

그래도 에미된 죄에 마음은 쓰이네요

중 2 여자아이 혼자 밥차려 먹을 수 있는 거지요?

IP : 203.250.xxx.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18 12:51 PM (175.207.xxx.75)

    자기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몰라요.
    간혹 너무 버릇없다 싶으면 따끔하게 혼은 내주되
    그냥 지켜봐주세요.
    안먹으면 먹어라 마라 하지 마시구요.
    지금 고2 올라가는데 그때 저도 그런 걸로 많이 싸웠던 거 같아요.
    지나고 보니 내버려둘 걸 왜 그런 걸로 싸웠나 싶어요.

  • 2. ㅈㅂ
    '14.2.18 12:51 PM (115.126.xxx.122)

    딸한테서 조금 떨어지세여...
    그럴 나이고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그냥 지켜만 보세여..
    엄마 부모한테서..독립하려는 시기니까..
    초딩 떄처럼...일일이, 말만 떨어지면 즉각 대령하는
    부모도..좋은 부모 아닙니다...

    이젠...아이 스스로 혼자 해 버릇해야 하는 나이이고..

    울 나라 부모들은...너무 오냐오냐하는...
    나이 먹어감에 따라...나이에 걸맞게 대우해주는 게아니라
    죄,,,아가 대우를 하니...

  • 3. ㅂㅈ
    '14.2.18 12:53 PM (115.126.xxx.122)

    아이의 감정까지..같이 공유하려거나..독점하지
    마시구요...
    그러려니...겪어야 할 사춘기이니 감정홀몬이려니
    해야지..

    뭐든...죄 부모랑 같이 나누려하고 같이 공유하려하고..
    끔찍해여...아이들도 숨막히고...

  • 4. 으...
    '14.2.18 12:56 PM (121.136.xxx.249)

    그래도 공부는 제대로 하겠죠?
    울 예비중 아들은 방안에서 프라모델 조립한다고 하루종일 난리에요
    총을 가지고 노는게 아니라 사면 색칠하고 모양 바꾸고....
    지금 또 총 두개로 뭘 만들려고 하는지 오전내내 부시럭거려요
    공부도 안하고 말끝마다 말대꾸에....
    어디까지 봐줘야 하는건지....자식이라고 부모가 해주는거를 너무 당당하게 여기는거 같아 좀 그래요

  • 5. 사회가 조장
    '14.2.18 1:02 PM (14.32.xxx.97)

    사춘기 사춘기, 고3병 고3병, 이젠 중2병 중2병....
    안그럴 애들도 이상해지려고 애쓰게 될듯.

  • 6. 공감합니다 ㅎㅎ
    '14.2.18 1:11 PM (115.140.xxx.74)

    그때 저도 그런 걸로 많이 싸웠던 거 같아요.
    지나고 보니 내버려둘 걸 왜 그런 걸로 싸웠나 싶어요2222222222
    별거 아니에요 ㅎㅎ

    지금 대딩 고딩 엄마입니다 ^^

  • 7. 엄마닮은 아들
    '14.2.18 1:22 PM (175.209.xxx.78)

    매일 새벽 두시 넘어 자고 아침에는 절대로 못 일어나며
    일어나면 이도 안 닦고 컴퓨터와 테레비로 하루종일을 보내다가
    어슬렁 학원에만 갈때만 샤워하고 휙 나가는 아들도 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거의 엄마인 저와 스케쥴이 비슷하네요.

    화나서 머리를 때렸더니 왜 머리를 때리냐 해서
    굵은 자로 손을 때렸습니다.

    신문도 좋아하는 책도 취미도 없이
    오로지 잠과 컴퓨터와 테레비젼 뿐이네요.
    공부만 하라고 한 결과가 이것 인것 같아서 너무 비참합니다.

  • 8. 원글님
    '14.2.18 1:23 PM (122.40.xxx.41)

    전엔 안그러던 딸이 어느순간 갑자기 저러는건가요.
    에효~ 겁나네요

  • 9. ???
    '14.2.18 1:53 PM (59.187.xxx.56)

    아직 중2병은 시작도 안 된 듯 한데요?

    저희 아이가 늦돼서 사춘기가 오나가나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말대답도 꼬박꼬박 하고 하길래 대학생 아이들 둔 친구들에게 얘기했더니, 피식 웃더군요.

    그게 무슨 사춘기냐면서 진짜 사춘기는 눈도 안 마주치고, 눈 마주칠 일 있으면 아주 눈빛에 경멸이 그득하다고...ㅋㅋㅜㅜ
    그래서 엄마가 흥분해서 야단이라도 치면, 어릴 때 같으면 겁먹거나 할텐데 이건뭐 미동도 없다고 하더만요.
    곰인지 능구렁이인지 모를 태도로 아주 사람 속을 있는대로 뒤집는다고...

    도무지 안 되겠다 해서 회초리라도 들 일 있으면 무서워하지도 않을 뿐더러, 악 소리도 안 내면서 그대로 맞고 있다더군요.
    마치 같잖다는듯이...ㅜ.ㅜ
    어릴 때 같으면 한 대만 맞아도 피하고 도망가고 싹싹 빌고 했을 텐데, 그런 거 없이 몇 대고 맞고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입 함봉하고 있었다고도 했어요.

    물론 지금은 다 옛날 얘기 된 일이지만요.

    죄송하다는 얘기도 하고, 엄마랑 잠도 같이 자고, 말대꾸일지언정ㅋㅋ 말이라도 곧잘 하는 거 보면 착한 딸이네요.ㅎㅎ

  • 10. ...중 3 올라가요
    '14.2.18 9:30 PM (66.25.xxx.190)

    와 제 딸이랑 비슷하네요 ㅎㅎ
    지 좋을땐 하하호호 난리다가 좀 싫은 소리하면 입꾹 다물고 인상 팍...
    아침 기상은 성질나서 난 모르니 지각하든 말든 맘대로 해라 했더니 알아서 일어나고요
    학원은 매번 핑계대며 늦게 나가서 죽겠어요 ㅜㅜ
    잘못된 습관 고치려 한마디 하면 못들은 척 ,,,
    주변 엄마들은 그래도 이정도면 사춘기도 아니라네요 편한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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