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피아노 레슨을 엄마가 하면 어떨까요?

비전공자.. 조회수 : 1,408
작성일 : 2014-02-17 14:11:51

전 고1까지 피아노로 대학을 가려고 준비하다가 차라리 공부가 낫겠다 싶어 그만두었어요.

그뒤 30대 초반까지 교회 피아노 반주는 꾸준히 해왔고, 지금은 악보 보면 대충 칠 줄은 아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제가 딸 아이(초4 됨, 체르니 40 시작한지 3개월 정도) 피아노선생님의 레슨을 듣다 보면,

박자를 제대로 치지 않아도 그냥 pass... 강약을 맞춰 곡을 만든다는 개념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에 어느 정도 곡다운 곡을 연주하는 게 힘들다는 건 이해해요.

그러나 박자까지 제대로 못 잡는 건 이해가 안 되고(제가 박자감각은 좀 있는 편입니다) 

설렁설렁 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그만두었어요.

 

문제는 이제 새로운 피아노선생님을 구해야 할지요.

피아노 전공을 고민할 타이밍이 아니면 차라리 제가 박자, 강약 맞춰 진도 나가게 도와주고,

곡다운 곡을 위해서는 그 곡을 인터넷에서 찾아 자주 들려주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엄마가 봐주면 관리가 안된다는 리스크는 절대 동의합니다.

단, 그 관리 문제 빼고, 제가 가진 피아노 실력이면 초등 여아 피아노 진도 빼는 데는 문제가 없을지요.

모짜르트 소나타 한 번 가르쳐 보니, 딸 아이도 엄마가 더 확실하게 짚는다고 말은 합니다..

1주일 2번, 피아노 시간 넣는 것도, 비용도 부담이고.. 이렇게 아이 피아노 가르쳐본 비전공자 있으신가요?         

 

IP : 39.7.xxx.1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가둘맘
    '14.2.17 2:38 PM (39.112.xxx.211) - 삭제된댓글

    아이만 거부 안한다면 님이 곡을 연습하는 스킬을 알려주세요. 울 딸아이도 무조건 연습하지 어디가 안되고 어디를 집중 연습해서 작품을 해야하는지 모르더라구요.
    피아노학원에서는 대충 ...저랑하면 완성도 높아지고...
    하지만 제가 다 할수는 없고 아이가 숨막혀할것같아 모른척해줍니다. 연습할때 어디를 어떻게 연습할지 판단하는 포인트를 집어주면 좀 낳기는 하더라구요.그리고 피아노를 즐기면 늘기는 하더라구요.

  • 2. 오프라
    '14.2.17 2:42 PM (175.223.xxx.90)

    바이엘은 그렇다치고 체르니 40이라는데 좀 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연주는 악보만 보는게 아니라서 여러가지가 필요한데 그 부분 놓치고 악보 읽는 것만 가르친다면
    치기는 가능하겠지만 깊이있는 연주는 못할 것 같아요
    아님 조금 가르쳐보시고 결정하시던지요

  • 3. 원글
    '14.2.17 3:00 PM (39.7.xxx.196)

    두 분 감사합니다. 제가 과거 경험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는 몰라도, 피아노 레슨에서 '완성도를 높여' 패스하는 경우를 별로 못 느꼈어요. 박자 지키고, 속도 빨라지고, 치는 게 익숙해지면 pass.(최근 샘은 박자도 무시..T,T)
    오프라님. 연주가 악보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그 여러가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곡의 느낌? 난이도 있는 구간을 반복적 연습으로 익히기? 자연스러운 강약? 정말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그걸 제대로 가르치고 넘어가는 피아노레슨샘을 아직 못 만난 것 같아서요.

  • 4. ...
    '14.2.17 3:07 PM (99.249.xxx.110)

    주1회 정도로 하셔서 전공하신 선생님 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연습하실 때 많이 체크해 주시면 주 2회 굳이 필요없어요.
    아이가 연습할 때 지켜보시고 고칠 부분 고쳐주시고
    힘들어 하는 부분 도와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성인들도 일주일 후 선생님 만나서 연주하고 지적받고 칭찬듣고 하는 것에 동기부여가 되어
    더 열심히 하게 돼요.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죠.

  • 5. 저라면
    '14.2.17 3:08 PM (183.107.xxx.227)

    제가 가르칠래요 피아노선생님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엄마한테 배우는거일텐데요
    실제 동네 피아노학원을 보니 그 원장님 자녀 둘이 다 피아노로 대학준비하더라구요 엄마한테 배워왔다고들 하니 레슨비는 덜 들겠다고들 하거든요
    암튼 비전문가인 저는 가르치셔도 충분히 된다고 보아요

  • 6. 오프라
    '14.2.17 3:26 PM (1.177.xxx.149)

    윗분 말씀대로 주 1회 정도 전문 선생님 오시게 하고 연습은 원글님이 시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여러가지라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서 이야기를 풀자면 한도끝도 없을것 같아서..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연주하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연습 및 방법이 필요한데 이걸 가르치기에는..
    여하튼 전공자가 가르치는 것과 비전공자가 가르치는 것은 무척 다릅니다
    그 부분을 패스하시게 되면 음악을 제대로 배웠다고 말할수가 없습니다
    작품을 하나 하더라도 다듬어서 만들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학원은 아무래도 수박 겉핥기 정도로만 레슨할 가능성이 있어서
    꼭 전공하신 분께 체계적으로 배우셨으면 해요
    아이들도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 오히려 흥미를 느끼고 더 알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선생님과 인연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7. 원글
    '14.2.17 4:50 PM (175.223.xxx.157)

    오프라님 성의 있는 답변 감사해요. 다른 댓글님들도요.
    전 딸을 학원으로 안 보내고 주2회 개인레슨을 붙였는데요.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애들이 바빠서 연습이 충분치 못해요. 연습을 많이 못했으면 선생님은 '익숙하게 치기' 정도에서 레슨을 하실 수밖에 없죠.
    또 하나는 1시간동안 6~7권을 치는데,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정도까지 곡을 매만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진도를 아주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어차피 타협해야 한다면 그 돈과 시간 아껴 내가 할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죠. 말씀하신 주1회 샘 찾아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모두모두*^^*

  • 8. 피아노샘
    '14.2.17 8:51 PM (82.28.xxx.224)

    곡의 완성도를 보시다니 좋은 학부모시네요. 원글님같은 학부모를 만나면 레슨이 더 즐거울 것 같아요.

    가르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박자나 강약을 잡을 줄 몰라서나 아님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건 아니에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곡을 계속 잡고 있으면 웬만큼 끈기있거나 욕심있는 아이가 아니면 너무 힘들어하고
    학부모님들도 대부분 진도에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너무 진도가 안 나가면 뭐가 잘못됐나 생각하시거든요.

    그리고 꼭 그런 눈치를 봐서가 아니라 일단 비전공 아이들의 경우에는 피아노를 계속 즐겁게 치게 하는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생각해서 아이가 피아노에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까지만 아이를 푸시하려고 합니다.
    경험상 악기는 짧게 집중적으로 끝내는 것보다 좀 느슨해도 길게 하는 게 나중까지 오래 남는 것 같아서요.
    아시겠지만 한 곡을 80퍼센트 정도 완성하는 시간과 그 이후의 20퍼센트의 완성도를 올리는 시간은
    거의 맞먹거나 오히려 더 걸리거든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그 과정을 못 견디고 흥미를 잃어요.
    그래서 그냥 80퍼센트 정도 완성이 되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콩쿨이나 발표회 같은 게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완성도를 올려 보려고 좀 더 푸시합니다.
    아이들도 그럴 때는 자기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더 잘 치고 싶으니 비교적 잘 따라와 주고요.
    어머니께서 직접 가르치시는 건 저도 추천하지 않구요(아이와 사이가 나빠집니다^^;;)
    그냥 새로 개인레슨 선생님을 구하시고 평소에 생각하셨던 부분들을 잘 의논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 9. 원글
    '14.2.18 8:51 PM (119.67.xxx.161)

    아...위에 써주신 샘님. 감사해요~ 제 편견을 친절하게, 잘 깨 주셨어요!
    즐겁게 친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곡을 멋지게 쳤을 때의 즐거움을 조금은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또 심히 푸시하지 않고 80%까지만 완성했는데도 아이가 그냥 밋밋하게 받아들여서인지(즐거워해줬으면 좋으련만요..) 차라리 정확히 치게 해보자~ 돈도 안 들이고! 이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좋은 조언,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6850 왜 이렇게 아플까요? 8 마흔셋 2014/04/05 1,419
366849 석박지를 만들었는데... 1 초보새댁 2014/04/05 971
366848 구민회관 부부상담.. 상담사가 신뢰가 안 가는데.. 아내 2014/04/05 858
366847 남편 결혼전에 친한 여자 동생의 막말 카스 댓글 ㅠㅠ 2 어우 2014/04/05 2,704
366846 로맨스가 필요해222 2 나두. 2014/04/05 1,124
366845 살다보면 유난히 힘든날이있죠 8 한숨 2014/04/05 2,222
366844 IMF 이전이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세요? 45 IMF 2014/04/05 7,535
366843 일하는게 집보다 나아요ㆍ 자식걱정에 9 ㄱㅌ 2014/04/05 3,141
366842 씽씽트위스트 운동기구 쓸만한가요? 궁금이 2014/04/05 784
366841 일주일째 머리가 저리고 목이 아파서 힘들어요 4 ㅠㅠ 2014/04/05 1,400
366840 친구와의 관계는 요만큼만 할까봐요.. 8 인연 2014/04/05 3,127
366839 아버님이 위독하신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7 .. 2014/04/05 3,116
366838 주커버거 티셔츠 비밀 구~~을 2014/04/05 882
366837 맥도날두나 롯데리아가서 이러면 진상인가요? 7 ... 2014/04/05 4,791
366836 죽음이 별일이 아닌것 같다니‥..... 4 사실막내딸 2014/04/05 3,225
366835 야밤에 정말 좋은 여운깊은 영화 추천드릴게요 11 2014/04/05 3,827
366834 현미밥에 채식 하면 살 빠질까요? 25 ... 2014/04/04 9,288
366833 이제 올케얘기 안할랍니다ㅠ 9 ... 2014/04/04 3,232
366832 어제나 그제 한강대교에서 자살 소동 벌여서 방송탄 여자 있나요?.. 6 ??? 2014/04/04 3,372
366831 EBS 방영중 태양은 가득히 - 알랭드롱 정말 넘 멋지네요. 21 ^^ 2014/04/04 4,667
366830 기네스팰트로처럼 야시되고싶어요 7 여우 2014/04/04 3,591
366829 대학 신입생딸 12시 넘어 들어오면 어떻게 하세요? 6 질문 2014/04/04 1,880
366828 크롬 어떻게 까나요? 1 크롬 2014/04/04 717
366827 눈 아래부분이 너무 건조.. 8 건조 2014/04/04 2,310
366826 김치냉장고에서 쇠소리?같은게 시끄럽게 나는데요 2 .. 2014/04/04 6,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