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일찍했고 그만큼 힘들었어요.
돈빌려준 애들한테 전화해서 돈좀 얼른 달라고 했더니 다 외면하더군요.
애 분유값이 없어서 전전긍긍 얼마나 일년내내 울었던지..
신랑이 성실하고 착실하고 착하지만 돈은 그리 많이 벌어오진 못하는 타입.
아이는 하나 있었을때고 어쨌든 시부모님도 애 돌은 지나야 하지 않겠냐해서
꾸역꾸역 참았다가 돌지나고 바로 취업했죠.
그런데 회사는 별로였고... 이래저래 구하다가 운좋게 우리나라에서 이쪽 분야에서는 최고라는곳에
계약직으로 취업했습니다. 거기선 배워야할것도 많았고 독학해서 배운것도 있고 이래저래 귀동냥도 듣고
그렇게 노력한끝내 2년정도 되었을때 어느정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생겼지요.
이 일이 컴퓨터쪽으로 하는 직업인지라 머리도 휙휙 돌아가야하고 시장성도 있어야하고
법이라던가 여러가지 관련해서 알아야합니다. 그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위해서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지요.
시간은 정직원과 같았지만 집에서 일하기때문에 조금 벌이는 덜 했어요. 하지만 집에서 일하면서
그정도 받는다고 하면 다들 놀랬을 정도니까요.
암튼 지금 그이후로 벌써 6년이나 지났습니다. 저는 그 분야에서 어느정도 경력을 쌓았고 집에서 일하기만 해도
남들 한달 생활비는 나옵니다. (시간은 보통 6시간 정도 일합니다.) 많이벌땐 8시간 집에서 일해서 260까지 찍어봤고
적게 일해도 보통 100정도는 법니다. 신랑 역시 그때보다는 더 높은 연봉을 받고있고 아이는 여전히 하나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일했던 노하우를 내가 하는일을 자꾸 궁금해 하는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집에서 일한다고 하면 되게 간단하고 쉬운줄 압니다. 자꾸 이것저것 캐묻습니다. 처음에는 알려줬죠
근데 이게 그냥 알려준다고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다른일도 마찬가지지만 자꾸 부딪혀보고 덤벼보고 해봐야합니다.
그런데 자꾸 거저 얻어먹으려 합니다. 일도 소개시켜주고 코치도 해봤지만 해보지도 않으면서 자꾸 안된다고만
합니다. 자기 실력은 쌓을생각도 안하고 내가 어떻게 하고 어떤식으로 일을 하는지만 캐치해서 겉핥기 식으로합니다.
그러다가 제대로 안되면 내탓을 합니다. 너무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 어떻게 해야하냐는 식으로요.
이런사람들이 주변에 자꾸 생깁니다. 재택근무라는게 집에서 놀면서 일하는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더 힘듭니다. 회사에서 나가서 일하는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때문에 내가 일하고 있는걸 직접
느끼게되지만 재택근무의 경우에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기때문에 제대로 내가 일하고 있다는것을
알려주려면 실적이 나오는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으면 안되는거지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도 다른사람이 재택근무라 좋겠다 부럽다 합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이 치열한 곳에서 열심히 하고있는데..
자꾸 내가 하는일을 물어보고 하고싶어하고 간단해보인다고 시켜달라합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