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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나도 과하게 화가나는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조회수 : 4,146
작성일 : 2014-02-16 19:14:06

10여년전쯤 제가 암으로 수술을했고 함암치료중 다른데로 전이되어 지금껏 고생하고 있지만

식구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는 별 표현 안했어요

누울자리보고 다리뻣는다고...

저는 누울자리가 어디에도 없었어요

 20대 건장했던 아이가 이름모를병으로 몇년간 걷지도 서지도 못하고 24시간 극심한통증에 소리소리 지르며 우는걸..

3년 가까이 봐야했고 이와중에 남편이란 사람은 세상에 뭐 이런놈이 있을까 싶게 나쁜짓하고..

 세상 사람들 모두.. 시부모까지.. 저를 돌봐주신 의사샘까지 이혼해라.. 제발 이혼해라 했지만

저는 뭐가 그리 두려운건지.. 새로운인생을 못살고 여적 이러고 있습니다.

 저는 온몸이..다 아파요 특히 손가락마디마디.. 발바닥이 어찌할수 없을만큼 너무너무 아픕니다만

 가족에게나 남들에게 아프단표현 안하고 살려고 나름 꽤 노력 합니다.

 암발병이후..수술하고 항암치료 받으며 몸이 여기저기 계속 아프지만

 만날 아프다하면 제주위엔 아무도 안오고 싫어할까봐..그게 아픈거보다 더 두려워요

그래서 왠만큼 아픈건 표현 안합니다.

 남편은 호흡기계통도 안좋아 몇년째 약을 달고 살아요

 (이거땜에 응급실간적도있고 며칠 입원한적도 있음)

 또 오랫동안 코가 안좋았는데 요즘들어 더욱 코가 붓고 아파하길래 병원가서 감사해보니

시신경밑으로부터 코전체에 물혹이 가득.. 거기다 축농증도 심하고..

수술을(전신마취해야한다네요) 하기로 했어요

 내일이 수술하는날인데 주말내내 이불 디집어쓰고 누워서 머리가 깨질듯 아프네 속이 디집히네 해서

 병원가자니 안간다고..

 집에서 소화제도 먹이고 타이레놀도 먹었는데도 계속 아프대서..

너무 누워만 있으니 안아픈사람도 아프겠다며 날도 춥지 않으니

 밖에나가 바람도 쐴겸 밥먹고 들어오자 했더니 것도 싫다고..

제생각엔 내일 수술하려면 오늘밤부터 뭐 먹으면 안되니까..

 그리고 수술전 기분전환도 할겸 산책하며 운동도 조금하고..

밖에나가 식욕땡기면 뭐 입에 맞는거 좀 먹일까 하는마음으로 싫다는데도 몇번 가자..나가자 했어요

 옆에서 아이들도 그랬지먄  끝까지 싫다 하길래 뭐좀 해먹이려고 주방에 가려는데

 발바닥이 너무너무 찢어질듯 아픈거예요

 질뚝거리며 아휴~ 발바닥이 너무 아프네.. 하니까

누워있던 남편이 밖에나가서 걸어~ 그럼 안아플껄? 하며 비꼬듯이 말하는데 갑자기 제가 폭팔을해서..

 주방에 있던 컵이며 접시 밥공이등등 닥치는대로 다 깨부수었어요

 그바람에 주방수도꼭지도 깨져나가고 전기렌지도 움푹!

 깨진그릇파편에 제 손도 다치고..

그래도 뭔일있더냐..하며 남편은 못들은척 누워 있네요

지금 주방은 육이오때난리는 난리도 아닐만큼 난리통인데..

누워 있다가 일어나 지 먹을 밥차리면서 욕을욕을 해대며 지도 이거저거 손에 닥치는데로 패대기!!!

쌍욕을 해가며 혼자 밥다먹고 그것들 몽땅 또 패대기!!

하...

저 왜이렇게 화가 난걸까요 반성은 커녕.. 지금 성질 같아서는 티비며 컴푸터며 다 때려부수고 싶습니다.

 분노가 이글이글!! 용솟음칩니다.

평소에도 제가 이러냐구요? 아니요!!!!!!!!!!!!!!

저 순딩이..바보처럼 참고 또 참고 당하기만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남편은 가끔 지 비위에 안맞으면 이거저거 때려부수었고

저는 저인간이 왜저러는건지 이유도 모른채 당하기만 했었어요

방금 자다말고 일어나 주방에 가더니 욕을욕을 하네요

지혼자 밥차려 계속 욕을 해가며 다먹고는 그것들 몽땅 또 패대기!

그리고  다시 또 씩씩 거리며 잡니다..

 전 지금도 분해서 뭐든 때려부수고만 싶어요..

무서운것도 두려운것도 없고.. 이러다 죽어도 괜찮아!!!!!!! 입니다. 저 지금..이제와..왜이러는걸까요

저 미친년이라 욕해도 괜찮습니다만..

오늘은..저 좀 위로해주세요..

무조건 제편좀 들어주세요

IP : 180.71.xxx.11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16 7:18 PM (147.46.xxx.91)

    왜 이러긴요?

    글만 읽어도 제가 막 화가 나는데요.

    이기적인 남편은 고만 잊읍시다! 구제의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네요. 님 몸 아픈 데 집중하세요. 설명도 필요없어요. 그냥 딱 님 생각만 하세요. 책임감은 그만 내버리세요. 그 동안 너무 고생 많았잖아요? 그냥 님 생각만 하세요 제발.

    그릇 치우지 마시고 그냥 어디 나가서 쉬고 들어오세요. 내일까지 푹 쉬고 오세요.

  • 2. kai
    '14.2.16 7:42 PM (114.199.xxx.116)

    세상에나,, 얼마나 힘드실까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지만 허울 뿐이고, 기댈 곳이 없다는 느낌,, 혼자라는 느낌
    에고,, 힘내세요 ㅠㅠ
    화가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 하지 마세요
    이건 누구라도 다 화가 나는 상황이 맞아요
    뭔가 조금도 도움이 될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힘내세요ㅠㅠ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기운 내세요

  • 3. 사람은
    '14.2.16 7:49 PM (125.185.xxx.132)

    힘든거 싫은거 너무 참으면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폭발하게 마련인거같아요.

    남편분은 구제불능이라니 해줘도 모르는데다가 마음쓰지마시고

    본인만 생각하세요.

  • 4. 이해해요
    '14.2.16 7:54 PM (137.147.xxx.146)

    너무 참고 있으면 언젠가는 폭발해요.

    그럴땐 사람도 죽일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그럴땐 방법은 딱 하나더라구요. 그 자리를 피하는 것.

    부글부글 냄비가 끓어오를때 건들이면 데듯이, 내가 분노가 치밀어오르면 내 주위사람을 공격하게 되요. 그게 반복되면 내 자신을 스스로 공격하게 되구요. 화가 난 이유야 어찌 되든,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 거기서 멈추시려면 지금 그 자리를 피하세요...

    남편이 자리를 피할것 같진 않으니, 내일 남편이 수술을 하던 말던 잠시 자리를 비우세요.

    얼른 짐을 싸셔서 며칠 여행이라도 다녀오시길 바래요.

    결국 내 자신을 보호해야 될 사람은 나 자신이더라구요.

  • 5. 저도 화가 나는데요?
    '14.2.16 7:59 PM (222.119.xxx.225)

    에고..얼마나 힘드세요 ㅠㅠ 힘내시란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셨음 좋겠어요 ㅠㅠ

  • 6. ...
    '14.2.16 8:24 PM (14.52.xxx.175)

    화날만 하니까 화나시는 거예요.
    읽기만 해도 숨이 막히네요.
    그간 어떻게 참으면서 온갖 수발을 들었을지 상상이 되어요.

    이제 원글님 본인부터 챙기세요.
    남편 코 속 물혹 따위 별거 아니예요.
    암 완치하는 데만 집중하세요.
    지금 제일 보살핌 받고 쉬어야 할 사람은 원글님이예요.
    본인을 더 사랑해주세요.
    배은망덕한 인간들은 희생해서 잘해줘도 당연할 줄 압니다.

  • 7. open4u
    '14.2.16 8:33 PM (211.36.xxx.238)

    ㅠ.ㅠ힘내세요
    님이 제일 귀한이예요

  • 8. 저도 그래요.
    '14.2.16 9:12 PM (58.236.xxx.74)

    스스로 잘 제어하고 깔끔하게 해결하려는 강박이 있어서,
    내 문제는 힘들어도 오픈 안하고 씩씩하게 처신하다보니, 가끔 폭발해요.

    근데 상대가 나쁜 걸 수도 있는데, 상대방은 내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별로 없다 보니,
    다 참을 만 한가보다 이렇게 되는 거 같아요.
    이혼 안하시고 사실 거면, 기본적인 살핌만 해주시고 어이없는 행동을 해도 되도록 조언은 하지 마세요.
    결혼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연기력같아요.
    못난 남편일 수록 마누라에게는 군림하고 싶어하거든요, 자격지심땜에 적절한 조언도 다 폭풍 잔소리로 들어요.

  • 9.
    '14.2.16 9:17 PM (58.236.xxx.74)

    남편에게 이미 너무 실망해서 평소엔 아니다 아니다 난 괜찮다,
    남편도, 소통도 필요없고 내 도리만 할 뿐이다 해도,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있는 거예요.
    상대의 너무나 심한 몰이해에 화 나는 거죠.

  • 10. 이궁...
    '14.2.16 9:35 PM (1.234.xxx.101)

    님...눈물이 다 나네요...

    그동안 싸여서 그런거네요....아이들에게는 양해구하시고 맘껏

    화풀이 하세요...참다보면 병되는거 다 아는사실이잖아요...

    님...건강 기원드립니다..아프시면 궁시렁거리기라도 하세요...

    님...사랑합니다...누구나 님을 사랑할거예요...

  • 11. ...
    '14.2.16 10:32 PM (116.41.xxx.145)

    힘내세요..
    많이 힘드실텐데 잘 견뎌오셨어요..
    이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되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힘드실때 마다 들려주세요..

    타인에겐 많은 격려와 위로를 주면서도
    나에게는 어떤 격려와 위로를 주었는가?
    "세바시"ㅡ세상을바꾸는15분..
    편한히 들어보세요
    16분 강의시간동안 15분을
    마지막 1분 멘트가 가슴 찡~하네요^*^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강의입니다"

    서울여대 김창옥 교수의 가슴을 울리는 강의!!
    `그래 너 여기까지 잘 왔다'
    http://cbs-vod.gscdn.com:8080/cbsv/cbsvod/fifteen_minutes/20131126_fifteen_mi...

  • 12. ...
    '14.2.16 10:34 PM (211.36.xxx.159)

    들은말로 발바닥화끈거리는것은
    홧병이라네요..
    화가나면화가난다
    아프면아프다
    싫으면싫다
    말을하세요말을..
    말안하면아무도몰라요
    싫은것도아픈것도화난것도
    말안하면
    백날 같이사는사람도몰라요

  • 13. ...
    '14.2.16 10:35 PM (211.36.xxx.159)

    그누구도아니고
    일단
    내가있고
    옆사람도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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