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 어머니는 이모랑 외숙모님이 사시는 동네로 이사를 가셨어요.
일부러 가시려고 간건 아닌데 어쩌다 집을 구하다 보니..
아무튼 그렇게 이사가시고 난뒤부터는 이모랑 외숙모랑 같이
밖에서 점심도 드시고 쇼핑도 가시고 예전보다 훨 자주 어울리시더라구요.
젊을때야 보통의 시누 올케 사이로 지내던데 나이가 드니
그런 감정들도 잊혀지는가 마치 세 노인네가 친자매 같이 어울리십니다.
어머니 말씀으론 일주일에 최소 두번은 통화하고 한번은 만난다고 하시던데
제가 외로워서 그런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부럽네요.
형제도 친구도 다들 멀리 살고 맘 편하게 오고 갈 이웃도 없이 중년을 맞이하는 저..ㅜㅜ
그런데 지인의 친정 엄마도 이번에 이사를 하시는데
일부러 친척들이 사는 동네로 가신다고 해요.
가까이서 자주 어울리고 싶으시다고..
저는 남편 말고는 편안한 지인이 하나 있기는 한데
직장생활로 바쁘고 또 개인적인 만남은 잘 이루어지지가 않아요.
그녀는 귀찮아서 1:1 만남을 피하고 저는 행여나 거절 당할까
만나자 소리를 잘 못하겠더라구요.
종교활동도 하고 취미모임도 하지만 딱 모임
그 이상으로는 친해지지가 않고 맨날 외롭다는 생각만 하면서
벌써 마흔중반에 접어들었답니다.
이사를 많이 다녔더니 친구도 못사귀고
인간관계를 좀 깊게 맺는 타입이라 아무하고도 쉽게 사귀지도 못한 채
외롭다는 생각을 한지가 십년도 더 넘었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별루 달라질 거 없이 이렇게 살것 같아
그 생각만 하면 많이 많이 우울하고 슬프기까지 하네요.
정말 심각하게 저두 친구나 형제가 있는 곳으로 이사 생각을 해봐야 할까요?
형제도 멀리 사니 오랫만에 만남 별루 할 이야기도 없고
형식적인 안부나 주고받지 서로 가정사 의논 할 시간도 없이 헤어지기 바쁜데
다를 이렇게 사는건지 아니면 유독 저만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