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가 제 옆 의자의 뒤에서 뛰어올라서, 의자 등받이 꼭대기를 두 팔로 꼭 잡고 의자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거에요. 의자 등받이가 가로로 된 나무막대 두 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앞발로 상단 막대를 잡고 뒷발은 어거지로 의자의 앉는 부분에 걸치려고 하고있었어요.
어이가 없어서 너 뭐 하냐? 하고 묻는 사이에 가벼운 의자가 마치 침몰하는 타이타닉처럼 서서히 뒤로 기울어지더니, 손쓸 새 없이 고양이와 함께 바닥으로 꽈당 넘어가고 말았어요.
으악 고양이 뒤통수가 바닥에 꽝 했는데 혹시 뇌진탕이라도? 불러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으응? 이러면서 의자 아래에서 기어나오더군요. 아 십년감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