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밥을 씽크대에 부어 버렸어요.

아침 조회수 : 13,058
작성일 : 2014-02-15 10:58:57

중2 아들이에요.

키가 작고 말라서  늘 신경을 바짝써요. 먹거리에요.

겨울방학때 그래도 2cm커서 다행이다 싶어, 해 먹이는데 신경을 써요.

오늘 아침엔 일찍일어나 닭곰탕을 끓였어요.

식구들은 다 맛있다고 반찬과 한그릇 뚝딱해 치우고 일어났는데

역시.

아들애가  밥을 닭곰탕에 말아 깨작거리고 있어요.

할당? 해둔 반찬도 먹는둥 마는둥..

화가 서서히 치밀어 오르더군요.

일어나! 했더니 궁시렁거려서  순간

애 반찬을 씽크대 통에 부어 버렸어요.

근데, 별 반응이 없어요.  제 속셈은 그렇게라도 하면 곰탕에 밥말은 거라도 헐레 벌떡 먹을줄 알았는데

크게 반응도 없어요.

욱! 해버려  애 먹던 남은반찬 국그릇 다 씽크대로 부어 버리고

소리소리 질러 버렸어요.

 

아들애에 대한 속상함과  바르르하는 제 성격에 대한 한심함에

..

눈물이 나더라구요.

 

주말 아침에 이난리를 치고..

기분이 너무 뒤죽박죽이네요.T

IP : 115.139.xxx.56
6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4.2.15 11:02 AM (118.222.xxx.139)

    저는 줄때 먹을만큼 먹으라하고
    안먹으면 바로치워요.
    님아이에겐 음식물 넘기는게
    점점 할당된 일이며 고역이겠네요.

  • 2. 남자아인데
    '14.2.15 11:04 AM (110.47.xxx.111)

    한창먹을나이에 그렇게 깨작거려서 어떻해요
    그나이엔 잘먹어야 키도 쑥쑥 자라는데...
    원글님마음 이해되요

  • 3. ..
    '14.2.15 11:05 AM (112.150.xxx.243)

    저라면 엄마가 너무 그러면 반발심에 더 밥 안먹을듯 한데, 아들에 대한 기대가 여러모로 크신가봐요.

  • 4.
    '14.2.15 11:07 AM (175.118.xxx.248)

    저도 그런적 있는데, 모두가 상처만 남아요
    그것도 스트레스로 키에 도움 안 되고
    키에 노이로제만 남아요
    그냥 잊으세요
    엄마로서 그냥 밥차려주고 인스턴트라 해도
    애가 좋아 하는 것 해 주세요
    당사자가 제일 힘들고 스트레스입니다.

  • 5. 냅둬요
    '14.2.15 11:08 AM (203.152.xxx.249)

    밥 안먹는게 아이한테는 엄마 조종하는 무기일수 있어요.

  • 6. ....
    '14.2.15 11:11 AM (49.1.xxx.22)

    그냥 말없이 치우시는게 제일 낫죠. 그러지마세요. 아들이 밥상에 앉기 더 싫겠어요.
    그냥 손잡고 아빠랑같이 운동하고오라고하세요.
    저도 비위약해서 곰탕, 삼계탕, 갈비탕 이런거 냄새도 싫어했어요.

  • 7. ddd
    '14.2.15 11:11 AM (121.130.xxx.145)

    자식 안 먹음 피가 마르죠.
    근데 중2면,,, 그렇게 해서 고쳐지는 건 아닙니다.
    타고난 그릇을 인정해주세요.
    아이가 마음이라도 편해야 자기 원래 양이라도 먹을 거 아닙니까.
    아이가 안 먹어 엄마도 스트레스지만
    너무 안 먹는다고 안달복달하면 아이도 스트레스 받아 엄마 앞에서 밥 먹기 싫을 거예요.

  • 8. .....
    '14.2.15 11:11 AM (117.111.xxx.91)

    저도 지금.그.상태에요 ㅜㅜ

  • 9.
    '14.2.15 11:14 A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

    먹을 아이였으면 그나이에 뭐라도막 먹을 나이예요
    타고나길 안먹는 아이인것 같네요

    키가 목적이면 좋아하는걸 먹으라고 하세요

    제형님이 본인도 편식을 한다고 애들이 먹고싶다는것만 주는데
    라면 고기 인스턴트음식 과자 같은것만 먹여요
    그래도 별이상없이 키도크고 딸도 날씬해요

    저는 그꼴못봐서 그렇게는 못하지만
    아이가 좋아라는것만 먹는다고 건강하지 않은건 아니더라구요

  • 10. ...
    '14.2.15 11:17 AM (49.1.xxx.22)

    차라리 유인책을 쓰세요. 누구처럼 아이가 우유한잔 마실때마다 얼마...
    그 집 애들이 우유 미친듯이 마셨다고 하더라구요.

  • 11. 얼마나
    '14.2.15 11:24 AM (211.222.xxx.125) - 삭제된댓글

    화가나면 그렇게 하셨겠어요

    근데 중2면 엄마가 암만 안달복달해도 안되요

    저도 딸아이가 너무 안먹더니 키가 작아서 볼때마다 속이 상하는데

    아들이라니 얼마나 속이 타시겠어요

    지금와서 후회되는게 아이가 좋아하는거 아무거나 먹일걸 잘못했다후회하고있어요

    지금 중2면 내년까지 많이 크고 그다음부터는 키크는게 더디더군요

    2년간 아이가 먹고싶어하는걸로 아무거나 사주던지 해주시던지 해보세요

  • 12. 결국 지네인생
    '14.2.15 11:25 AM (222.119.xxx.225)

    엄마가 아들을 너무 사랑하시나보네요 ㅠㅠ
    맘은 이해가 가지만..제 친구들 중에서도 부모님보다 작은 애들을 보면
    정말 안먹고 안자고 그랬더라고요..그집 부모님들도 신경쓰셨을텐데 결국 커서 후회하던데
    별수 있나요;; 한번 날잡아서 말하시고 절대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담담하게 말하세요
    중2면 나중에 지가 엄마랑 그런이야기 한거 기억이나 하겠죠

  • 13. 카틀레아
    '14.2.15 11:27 AM (175.223.xxx.193)

    아이들 밥 직접 퍼주지 말고 자기 먹을만큼만 밥솥에서 퍼먹게 하세요. 키크라고 일부러 먹이는거면 당장 그만두시구요.

  • 14. ㅇㅇ
    '14.2.15 11:27 AM (211.209.xxx.23)

    그 스트레스 받느니 굶는게 낫겠어요. 놔 두세요. 배 고프면 먹겠지.

  • 15. 카틀레아
    '14.2.15 11:28 AM (175.223.xxx.193)

    그리구 먹기싫은밥 좀 더먹는다고 키크는거 아니에요. 유전이 무진장 커요

  • 16. ㅇㄹ
    '14.2.15 11:30 AM (203.152.xxx.219)

    저도 마음은 이해되네요.
    딸아이가 밥을 너무 잘 안먹어서.. 진짜 말라서 못봐줄 지경이거든요.
    게다가 고3되는 아이고...
    이해는 하는데요.... 그래도 그건 심했어요. 그런다고 아이가 밥 먹지도 않고요...

  • 17. ..
    '14.2.15 11:34 AM (115.79.xxx.235)

    안먹으면 안줘요. 비록 한끼 한숟가락 먹는애라도.
    베고파지면 그 한숟가락 찾아먹더라구요.

  • 18. 아침부터
    '14.2.15 11:37 AM (180.224.xxx.43)

    밥상에앉아 한숨부터 쉬기시작하는 6살 아들땜에 밥그릇 치워버린 사람 여기또있어요.
    중2가 그러면 저도 밥그릇 부어버렸을듯.
    하루이틀도아니고 매일 밥상에 앉으면 한숨 푹 쉬며 아 힘드러 이러는데 미춰버리겟어요.
    이리해주면 잘먹을까 저리 해주면 잘먹을까 몇시간씩 요리해 갖다바치면 한숨 푹쉬며 앉는데 진짜 성인군자 아니고서야 그래 싫음 밀이라 할 사람 있나요.
    말로는 쉽죠. 자식그리 해먹여보지 않은사람 이해못해요. 애는 비실비실 말라 평균치 미달이고....애 좋아하는거 먹이라는데 좋아하는건 죄다 초콜렛 사탕 과자 뿐인걸요.
    어디 아프리카 같은데 보내서 쫄쫄 굶겨야 밥을 먹지싶습니다.

  • 19.
    '14.2.15 11:38 AM (175.223.xxx.34)

    입맛없을수도있지
    님 너무 다혈질이네요
    애가 스트레스받아서 더 안크겠어요
    밥먹는다고 키크는것도 아니고..
    유전이죠..

  • 20. 옴마야
    '14.2.15 11:43 AM (223.62.xxx.21)

    원글님 속상하시겠다 동조하다가
    중2란댓글 보고 화들짝

    중2 한테 할당량?
    이젠 먹든 말든 냅두시는게..

  • 21. 원글님 맘 백만번 이해
    '14.2.15 11:49 AM (121.188.xxx.87)

    안 먹는애 키우는 엄마들만 아실꺼예요
    전 안먹는 애가 둘이나 있어서 우울증까지 왔어요
    저도 금방 카레라이스 치우고 화가 치밀어 식탁도 안 치우고 컴하면서 커피마시고 있었어요
    근데 이 글이 딱 보이네요

    먹을때 되면 먹는다는말은 일반적인 애들이구요
    이런 애들은 안 그래요
    그리고 안 먹으면 안커요...
    그리고 에너지가 없으니 활동하는것도 적극적이지 못하고 애들하고 놀때도 부딪히면 픽 쓰러지고 ㅜㅜ
    나중에 후회하겠죠 지들 안 먹은건 생각안하고..
    속 터지는건 엄마뿐이고
    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안 맥이면 되는데...나중에 후회할꺼 아니깐 엄마가 난린거죠
    왜 어릴때 공부하라공부하라 엄마가 잔소리 해도 모르고있다가 커서 후회하는것 처럼
    먹는것도 같은것 같아요
    암튼 소원이 밥 한공기 뚝딱하고 먹어서 기분좋게 식사 마무리 하는게 제 소박한 소원입니다

  • 22. ㅇㅇ
    '14.2.15 11:53 AM (211.209.xxx.23)

    안 먹는 애들, 운동 시키세요.

  • 23. 중2가
    '14.2.15 11:53 AM (122.40.xxx.41)

    그런 엄마모습을 언제까지 묵묵히 참아낼지 모르겠네요.
    아이도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을겁니다.

    힘드셔도 참아내는 연습을 하세요.
    그 모습 안보게 안방으로 들어가거나 딴 일하기 등으로요.

    그냥 두셨음 시간 걸려도 다 먹었을거 아녜요.

  • 24. 흐음
    '14.2.15 11:55 AM (116.32.xxx.137)

    이해는 되나... 그래봐야 엄마 성격만 버리는 거 키우면서 경험해 보셨으면서...
    그런걸로 허겁지겁 먹을 아이였음 그러지도 않았겠죠
    저라면 아이에게 사과 하겠어요

  • 25. ...
    '14.2.15 11:55 AM (211.234.xxx.41)

    엄마 생각으로 몸에 좋은거 말고
    아들이 먹고싶어하는 음식으로 주세요.
    라면이든 불량식품이든 뭐든지요.
    자기가 먹고 싶은거 이것 저것 먹어봐야
    입맛도 돌고 먹고 싶어집니다.
    강요하는 밥상은 아니먹는것만 못해요.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때
    요리과정에 참여 시키거나 엄마가 정성으로
    준비하는걸 보면서 아이도 먹게 되더군요
    아들이 초등 2학년때 또래 여자 아이보다 키도
    많이 작고 몸무게 22키로여서 자주 바지가 흘러내려 고무줄 바지만 입었어요.
    간식, 군것질... 뭐든지 먹고싶은걸 해주었어요
    단 콜라는 금지, 탄산음료는 덜먹게 하고 주스나 우유, 두유, 플레인 요구르트쪽으로 많이 유도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더 안먹고 못먹고 때로는 체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중1이 된 지금은 다 잘먹어요.
    잘먹으니 체격도 크고 건강해요.
    도 닦는 마음으로 인내하세요.
    뭐 먹을까? 아이에게 늘 물어보고
    먹고싶어하는것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26. ...
    '14.2.15 11:58 AM (119.194.xxx.7)

    울아덜도 입짧기로 유명해서 집에서 안해본게없거든요..
    근데 결론은 애가 좋아하는 것만해주자로 결론났어요..
    닭곰탕은 제가 보기에도 밥안먹는 애가 먹는 메뉴가 아니에요..
    애들 좋아하는거 뻔하지만 최대한 좋은재료로 애가 좋아하는 메뉴로만 준비합니다..
    닭도 집에서 튀기고 떡복이.. 왼간한건 유기농으로..
    힘들지만 식비도 엄청나지만 성장기까지만 노력할려고요..
    키는 나중에 돈주고도 못사는 거니 애한테 끌려가지 마시고 엄마가 티나지 않게 노력합니다..

  • 27. ...
    '14.2.15 12:03 PM (211.234.xxx.41)

    공부, 학원 때문에 정적인 활동 비중이 크면
    더 못먹기도 합니다.
    운동이든 산책이든 머리 식힐 여유도 필요해요.
    원글님이 아드님 입장이 되어보세요.
    마음이 편해야 먹는 것도 살로 가고 키가 큽니다.

  • 28. ..
    '14.2.15 12:13 PM (122.36.xxx.75)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힘드시겠지만..
    그리고 분노조절하는게 님한테나 가족에게나 좋아요
    화난다가 다들어내면 좋지않아요

  • 29. 나쁜 엄마
    '14.2.15 12:30 PM (125.178.xxx.42)

    원글님 마음은 이해되지만...
    님의 그런 행동은 크게 보아..일종의 정신적 폭력입니다.

    본인은 입맛이 없는걸 어찌하냐구요.

    아들이 가르쳐야만 배우는게 아니라
    님의 그런 행도 눈으로 보고 배운답니다.
    적당한 때...엄마가 잘못했다고 사과하세요.

    그리고 밥 문제는
    깨작 먹는다고 굶어죽지 않아요.

    같은 의미의 전달도 상대방 마음 헤아리면서 하세요.

  • 30. 안 먹었던 애
    '14.2.15 12:35 PM (220.85.xxx.12) - 삭제된댓글

    솔직히 엄마가 반찬 버리면 안 먹어도 된다고 속으로 좋았을 듯
    남은 밥을 먹을 줄 알았다는 건 엄마 성향이고 안 먹는 애 성향은 밥도 좀 버리고 싶었을지도.
    제가 좀 안 머었는데요, 엄마가 그래도 소용없어요. 더 나빠질 수 있구요.
    이제는 엄마가 이해되지만 중학생이면 스트레스만 받을 듯....
    인스턴트라도 먹는거 주는 방향으로 새각해보세요.

  • 31. 5년후
    '14.2.15 12:35 PM (211.234.xxx.38)

    애 스트레스받아서 더 안 크겠어요.
    식성 다 다른거지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 아이에게 풀면 안되죠.
    아이먹거리보나 마음을 더 챙겨주세요

  • 32. .....
    '14.2.15 12:54 PM (121.190.xxx.181)

    제가 나설일을 아니지만. 그렇지않으셨음 해요

    분노조절안되는것.
    소리지른다던가.밥을 버린다던지. 그런모습보면
    정말 그 아드님 트라우마 .마음에 상처생깁니다
    자식은 손님이라 생각하세요
    어느날 내게 왔다가 언젠가는 떠날 손님

    그깟 밥 좀 안먹으면 어떻습니까
    죽진않아요

  • 33. ...
    '14.2.15 12:57 PM (14.37.xxx.165)

    반찬 할당량도 받는 중2라니 착하기도 하여라.
    인스턴트 먹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꼭 안건강한것도 아니에요.
    입에 당기는거 막 먹이세요.
    정성껏 기쓰고 밥먹여 키웠는데 입만 짧고
    여전히 말랐습니다.

  • 34. 화 나시는 거 이해해요
    '14.2.15 1:02 PM (1.230.xxx.51)

    충분히 이해하죠. 그 속이 통째로 뒤집어지는 기분....
    그런데 그럴 땐 화 내지 마시고요. 그냥 조용히 밥상 치우시고 간식도 주지 마세요.
    아침 안먹었으니 점심 땐 잘 먹겠죠.
    아드님 정기적으로 운동 좀 시켜보세요. 여자애들도 사춘기때 그렇지만, 특히 남자애들은 에너지를 적당히 발산시켜야 사고도 안치고 식욕도 도는 것 같아요.

  • 35. 에고
    '14.2.15 1:04 PM (219.248.xxx.153)

    이런 아이 안키워본 사람은 절대로 이 힘듬 모르죠.
    이론적으로 어째라 저째라 조언해봤자 입니다.
    365일 식탁에서 한숨쉬고 어두운 얼굴로 요리를 대하는 아이...남편 같으면 벌써 이혼했겠죠.
    자식인지라 인내에 인내...그러다 오늘처럼 폭발하신 걸거에요.
    오늘은 그냥 영양이고 뭐고 좋은 음식 해다 바칠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아이 좋아하는걸로 시켜 드시고
    좀 쉬세요. 원글님 힘 내세요.

  • 36. 음...
    '14.2.15 2:09 PM (112.152.xxx.173)

    울 애는 별로 가리지 않고 잘 먹긴 하는데요
    아마도 좋아하는것 위주로 해줘서 그런가보네요

    그래도 닭죽은 참 디게 싫어합니다
    게다가 노는 휴일날 아침에는 배 안고파 안먹을꺼야를 외치죠

    처음엔 닦달도 해봤으나
    그냥 놔두고 메뉴를 가끔 물어봅니다
    이거랑 이게 있는데 뭐 먹을래?
    둘 중에 하나 고르면 그걸로 식탁 차리고 같이 먹구요
    다른건 없냐고 물으면 또 생각을 해보거나 메뉴를 바꿔보거나
    먹어치워야 하는거면 사정을 말해요 이 재료는 하루 넘기면 못먹는데 하구요

    편식해도 잘클애들은 잘만 크더라 는 이야기 듣고
    억지 강요 안하려고 하네요
    맛없어하면 내가 먹어도 맛이 없긴 없네 하거나 간을 좀 달리해줘보기도 하고 ...그러죠 뭐

  • 37. 그리고
    '14.2.15 2:15 PM (112.152.xxx.173)

    닭죽같은거 끝까지 안먹으면
    그냥 치워버리고 좋아하는거 골라서 다시 해줘요

    음식 예절 없거나 음식 앞두고 말 함부로 하면 혼내지만
    맛없어서 안먹겠다는건 억지로 먹일 나이도 아니구요

    화가 나긴 하겠지만요
    그래 맛이 없나보구나 입맛에 안맞는가보구나 해버리면
    크게 속상하지 않아요

  • 38. ...
    '14.2.15 2:53 PM (59.15.xxx.61)

    운동을 빡세게 시키세요.
    에너지 소비가 큰 걸로
    허겁지겁 안먹으면 안될 정도로...
    그리고
    라면이든 삼겹살이든 떡볶이든
    자기 좋아하는거 먹으라고 하세요.
    저는 잘 먹는 애들만 키워서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얘들아 왜 안먹니...
    중2는 성질도 지랄맞고 먹는 것도 지랄 맞던데...ㅎㅎ

  • 39. 음식
    '14.2.15 3:20 PM (110.70.xxx.207)

    아이들 한참 클때 너무 좋은거 주실려고 하지 말고 일단 자기가먹고 싶은걸로 주세요 군것질이건 햄버거건 먹고 싶을때 먹이세요 요렇게 먹이다 보면 고등학교때 가서 집밥을 좋아하는 때가 온답니다 그때 되면 군것질도 잘안하고 집밥을 더 좋아하게 되요 그리고 비위 약한 아이들을 아침부터 냄새가 좀 강한 음식도 잘안먹어요 아마 닭 특유 냄새가 나서 안 먹은듯하네요

  • 40. 까페디망야
    '14.2.15 3:27 PM (116.39.xxx.141)

    운동을 시키던지 걷기나 간단한 등산을 매일 시키세요. 밥맛이 꿀맛임을 알게 해주는게 더 효과적일듯 해요.
    느끼하거나 국싫어하는 사람 있어요. 저는 곰탕이 제일 싫었어요. 저는 생선 반찬이 좋은데 엄마는 늘 곰국이나 고기류만 해줬어요. 그리고 입짧다고 식구들 앞에서 구박하고 억지로 삼키게해서 토하면 때리고 그랬어요. 다른식구들은 고기좋아했지만 저는 비위가 약해서 백프로 살코기아니면 삼키지못했구 닭껍질만봐도 밥맛이 뚝 떨어졌죠.
    배고프니까 주전부리 찾게되고.
    암튼 엄마가 자식의 식성을 파악하고 존중해줘야한다는걸 다커서 알았어요.

  • 41. 아드님에게
    '14.2.15 5:18 PM (115.136.xxx.32)

    엠팍 불펜 게시판 분위기를 알려주세요
    다양한 연령대의 남자들이 모여 댓글다는 남초 사이트인데 탈모와 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하는지...
    아드님이 중2라면 아직 탈모와 키에 대해 잘 모를 때인데 나이 조금만 더 먹어보면 머리숱과 키가 남자들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부담이 되는지..산 증거들이 우글우글합니다
    나중에 나이먹고 그 형아들처럼 게시판에서 익명으로 고민상담하지 말고 지금 밥 많이 먹으라고~

  • 42.
    '14.2.15 6:00 PM (115.136.xxx.24)

    오죽하면 그러셨을까 싶지만
    부작용만 낳을 거 같아 안타깝네요..

    제 아들도 이유식시절부터 그렇게 안먹여 속썩였고
    저도 눈물바람 많이 하고 소리도 높여본 사람이라 원글님 마음은 잘 아네요 ㅠㅠ

  • 43. .....
    '14.2.15 7:02 PM (223.62.xxx.117)

    징거푸드든 좋아하는거해주세요. 남자들 보통 군대갔다오면 편식잡혀서오더군여.. 키클애라면 머든잘먹도 키커요.. 제남동생도 평생을아침안먹고
    라면좋아해도 185까지크더군요.. 대신에 집에 과일은 안떨어졌던거같아요

  • 44. 오늘을열심히
    '14.2.15 7:53 PM (175.212.xxx.159)

    미래에 내 모습이네요
    내 아이도 중2가 되어도 안먹으면 그땐... 포기가 될려나요..
    아뇨 아마 꼴 보기 싫어서 밥을 씽크대에 그릇채 깨 버리고 내 눈에서 꺼지라고 소리칠꺼에요
    지긋지긋 징글징글 미쳐버릴것 같은 심정..
    모르는 분들은 덧글 삭제하고 우리끼리 대화 좀 해요..ㅜ.ㅜ
    태어나면서부터 안먹더니.. 놀이터 가면 종종 듣습니다
    저 엄마는 밥 안먹이고 뭐하는거야
    소아과 가면.. 아이 밥 신경 좀 쓰세요..
    그 소리가 얼마나 서럽던지 수도꼭지에 물 틀어놓은 듯 소아과에서 엉엉 운 적도 있어요
    선생님 아이가 밥을 안먹어요 도와주세요..
    소아과 선생님이 어떻게든 먹이라고 하셨고 그때부터 시작된 밥 전쟁은요 지금 7살인 지금도 전쟁 중 입니다
    지금 감기로 한 달 반 앓고 있는데요, 항생제 부작용으로 구내염이 와서 입안이 엉망이에요
    감기로 이렇게 오래 앓는 아이.. 내가 낳은 내 새끼에요
    이 전쟁이 중2도 진행형이라면 저는 밥을 버리는걸로 화가 풀릴리가 없죠
    버릴 수도 없고 내가 가방 싸고 나갈렵니다
    못 키워 먹겠따고!!
    당장 학교 가면 남자라 작고 약하니 아이들에게 당합니다
    그리고 밥 때문에 자존감도 낮아져요 아시죠?
    몸무게만 늘면 더 당당해질텐데 사는게 덜 힘들텐데..
    누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해야 하나요..ㅜ.ㅜ

  • 45. rntmf
    '14.2.15 8:54 PM (110.46.xxx.201)

    두아이의아빠인 우리아들 어릴적모습보는것같네요.40이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합니다.조금 냄새만 이상해도 안먹고,모양이 먹음직스럽게 안보여도 안먹고,(맞벌이라 제가 살림살아요)몸무게는 여전히 삐쩍 말라보이고,결혼식때도 신랑이 너무 야위었다고 수근거렸지요.
    며느리 포동포동 날마다 몸무게하고 전쟁중이고,손자,손녀가 제소원을 풀어주네요.너무나 모든걸 잘먹습니다.적게먹일려고 전쟁중입니다
    아이들 비만 될까봐 며느리 엄청 신경쓰지요.
    세상살이 돌고돌아,금방 이렇게 반전되네요.너무 실망하지마세요
    안먹는아이들은 보약이라도 꾸준히 먹이세요.저도 우리아들 어릴때 보약 달아서 먹였어요

  • 46. 오늘을열심히
    '14.2.15 10:59 PM (175.212.xxx.159)

    그래요 보약... 시어머님이 그러세요 아들아빠도 보약으로 컷다고..
    보약이 중국산이라 나쁘다고 해서 멀리 할려고 했는데 보약,, 열심히 먹여야 겠어요
    저도 손자 손녀들이 굴떡굴떡 잘 먹어주면 정말 행복할것 같아요

  • 47. 울컥
    '14.2.15 11:22 PM (124.61.xxx.59)

    왜 화가 나죠? 상대방보다 원글님의 희생이 중요하고, 그 희생이 보상받지 못하니 분노로 변해서예요.
    진심으로 아드님 걱정이 된다면 어떡게든 뭐든 더 잘 먹일 생각이 들지, 그깟 닭곰탕 안먹는다고 밥을 버리다니요.
    원글님이 만든 닭곰탕이 아들의 미래보다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예민하면 처음부터 식단을 따로 챙기셔야죠.
    가뜩이나 입이 짦은데 무섭고 기분나빠서 어디 밥 먹겠습니까. 밥먹을땐 개도 안건드려요. 부디 진정하세요.

  • 48. 은행나무
    '14.2.15 11:44 PM (211.220.xxx.56)

    한의원 가서 입맛 돋구는 약을 좀 지어 먹이면 됩니다.

    한약 조차 안먹겠다면 할 수 없지만 너가 하도 약하고 작아 비싼 약 지어 왔다 하면

    그리고 공부에도 체력이고 체력이 기본이 되야 운동도 하고 일단 밥도 잘먹어면 자신감도 생긴다 하고

    구슬러야 합니다. 저희 아이도 한약으로 해결 되더라구요.

  • 49. 돌돌엄마
    '14.2.15 11:47 PM (211.234.xxx.25)

    오죽했으면.. 여기 입바른 소리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오죽했으면 사춘기 아들래미 먹는 밥을 뺏어서 씽크대에 쳐박았을까요.. 솔직히 많이 참으신 거 같은데요 ㅡㅡ; 저같으면 열받아서 때렸을 듯;;
    저희 아들 다섯살에 20키로(네살부터 쭉;;) 나가는 우량어린이인데도 밥상앞에서 깨작거리고 이건 싫다 맛이 없다 배 안고프다 안먹을래 어쩔래 하면
    진짜 속에서 우어어 입 벌리고 빨리 쳐넣고 이 상황 종료하고픈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그래도 떠먹여주면 먹긴 먹으니 여태 떠먹여줌..
    식탐이 없는 앤 아닌데 버릇이 잘못 든 거죠 ㅠㅠ

  • 50. 엠팍 볼펜 글
    '14.2.16 12:02 AM (222.119.xxx.214)

    읽어 보라는 어떤 분 말에 대박 공감합니다. 나이 드신 총각들이 작은키..마른 몸.. 머리숱 때문에
    얼마나 손해 보고 사는지를 한번 봐야 정신을 차리고 숟가락을 들겠죠.
    안먹어도 크는 애들은 커요.. 근데 그건 거의 드문 경우이고
    잘먹는 애들이 잘 큽니다.

    요즘에 키 작은 남자.. 게다가 키 작고 마른 남자 장가가기도 힘들어요.
    사촌동생 결혼 적령기 나이인데 키 작고 마른 남자는 소개팅이든 선이든 미팅이든
    여자들한테 진짜로 인기 없다고 합니다.

    요즘에는요.. 여자들도 돈도 벌고 직장도 가지는 시대라서
    남자 직장이나 성격만 보는거 아니구요.
    여자들도 남자 키.. 남자 몸매.. 외모... 은근히 민감해요.

    학교 다닐때 여자친구도 소개 받기 힘들고
    남들은 이쁘고 애교많은 여친 만나고 다닐때
    쓸쓸하게 홀로 겨울길 걷고 싶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먹으라고 하세요.

    재수없는 말이지만 현실이잖아요.

  • 51. 헤링본느
    '14.2.16 12:13 AM (42.82.xxx.29)

    제가 그렇게 안먹던 아이였는데요.초5떄 엄마가 정말 일요일마다 불고기 파티를 해주셨어요.제가 그나마 가장 많이 먹는게 소 불고기였거든요.파티라고 하고 막 난리나게 분위기 만들어서 먹이셨어요.
    글구 그 이후로도 또 안먹어서 한약을 지어먹이셨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요.눈만뜨면 밥생각이 나던 기억요.
    그래서 그때 많이 컸다고 지금도 종종 말씀하세요.제 키가 큰편이 아닌데요 그떄 아니였음 정말 작아서 살아가는데도 힘들었을듯...
    암튼 그건 지나고 나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중고딩때는 공부한다고 많이 안먹었거든요.엄마가 그땐 공부쪽에 신경을 많이 쓰셔서 좀 포기하신 부분도 있었을거라 생각은해요.
    일단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위주로 만들어주시구요 한약도 생각해보세요.

    글고 이건 지금 생각인데요
    생각해보면 먹는데 관심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게 이십대까지 쭊 그랬거든요.
    이것도 버릇인거죠.
    안먹어도 잘 살아져요.
    안굶을만큼 먹으면 그게 다라고 뇌가 인식을 해버리거든요.
    그러다 우리애가 성장기때 잘먹으니 해놓은거 쓱쓱 비우면 기분좋잖아요
    그러다 보니 음식을 쭉 너무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럼 저도 어쩔수 없이 먹게 되거든요.
    그게 버릇이 되어놔서 쭉 저도 먹게 되고 이게 습관이 또 되어버려요
    지금은 안먹으면 도저히 안되는 사람이 되어버렸죠.
    이것도 몇년동안 쭉 이어져서 이렇게 된거지 금방 안되요.
    우리애 성장기 다 끝났음에도 여전히 그떄의 기억으로 잘 먹고 있거든요.
    뇌가 받아들일때까지 정성을 쏟으세요.
    단 방법은 좀 바꾸세요.

  • 52. 태양의빛
    '14.2.16 12:33 AM (178.140.xxx.92)

    다른 가족은 님의 요리를 맛있게 드신다니 님이 요리 솜씨가 없는 분도 아니고, 아드님이 곰탕류를 싫어해서 안먹는다면 모를까, 님 아드님은 오장육부 어딘가가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한의원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나이에는 일인일닭은 기본이고 편의점 삼각김밥도 열개는 한번에 먹어줘야 하는 나이이고, 햄버거 세트 먹고 한시간 후 잔치국수 한그릇 비워주는 그런 나이인데, 심하군요.

  • 53. 어릴떄
    '14.2.16 12:55 AM (125.186.xxx.218)

    생각나네요. 초등학교때 진짜 밥 잘 안먹었거든요. 맨날 과자에 불량식품ㅇㅔ.. 밥도 잘 안먹고.. 밥도 겨우 물말아서 조금 먹고.. 고기도 비린내때문에 싫어하고.. 근데.. 성인되고 어느시점 되니까.. 잘먹어요.. ㅎㅎ

  • 54. 할당
    '14.2.16 1:21 AM (203.226.xxx.199)

    할당량을 엄마가 정하지 마시고 본인이 정하게 하세요
    아주 조금이라도 그거라도 다 먹도록 유도하시구요
    먹는데 부담느끼면 더욱 먹기싫어져요..

  • 55. ..
    '14.2.16 4:19 AM (180.227.xxx.79)

    동생이 어릴 때 비위가 좋지 못해서 잘 못먹었어요. 김밥도 좀 크게 말면 토할것 처럼 헛구역질 하고.. 엄마는 요리도 잘하시고 관심 있으셔서 간식이든 뭐든 잘 챙겨 주셨는데 어느날 동생이 깨작거리고 그러니까 갑자기 화가 나셨나봐요. 보다 보다 더이상 못참겠다고 동생을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시고 억지로 내쫓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옆에서 보던 저도 충격이 컸던 거겠죠.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애써 잘 먹이려고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않아도 배고프면 혼자서 반찬 꺼내 차려 먹을 수 있는 나이니까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아요. 제 동생도 그렇게 컸지만 지금 키183으로 잘컸고 잘먹고 건강해요.

  • 56. 원글
    '14.2.16 4:40 AM (115.139.xxx.56)

    댓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안크는 아이 키우고 계신 어머님들.. 제심정이해해 주셔 공감되구요.
    뭣보다 분노조절 능력을 키워야하는 제 자신부터 노력해야 겠습니다.

  • 57. 원글님
    '14.2.16 6:12 AM (61.77.xxx.237)

    속상하신맘100퍼 공감합니다 울아들도 중2올라가는데 야채를 거의 안먹습니다 어릴때부터 편식이 심해서 우유에 밥말아 먹었어여 그런데 키는170정도되여 억지로는 안되는것 같아여 작은애는또 무지잘먹고 편식도 안하는데 앞에서 다섯번째에여 큰애 먹이는거 포기했어여 지먹고싶은거 먹으라고 요즘퇴근해서오면 반찬다 해놓고가도 매일 라면끓여 먹더라구여 건더기스픈버리고 분말스프만넣고 속터져 미춰버리겠는데 걍참아여 윽박지른다고 안되더라구여

  • 58. ㅡㅡㅡㅡ
    '14.2.16 9:56 AM (58.122.xxx.201) - 삭제된댓글

    댓글을 다읽진않았구요
    원글님글만보고 ㅡㅡㅡ

    중딩이면 밥먹는일쯤 스스로를위함인거 알아야할나이입니다
    이제 밥그릇을 엄마가 엎을시기는 아니란겁니다
    혹시 비위기관이 안좋은건지(그럴경우 식욕안생기니까)
    건강쪽으로 체크해보고 대처하심이맞습니다

  • 59. 경험자!!!
    '14.2.16 10:13 AM (175.209.xxx.82)

    원글님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지...
    진짜 누군든지 인정하는 최고로 안 먹던 아이, 우리딸 지금 재수생으로 추가합격 기다리고 있는데요.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저희 딸은 아기때 단백질 결핍증(배만 나온 소말리아 아이들 아시죠?)진단까지 받았을 정도였어요.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류 끼니마다 먹기는 하는데도 역시나 키는 작은 편이고 날씬하다 소리 들어요.
    다행히 딸이라서 키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이 안받는다지만 아쉽기는 하죠.

    억지로 먹이지 마시라는 분...억지로 안먹이면 그마저도 안먹어서 더 안큽니다.
    저희딸은 아예 새로운 것은 안 먹으려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엄청 좋아라 먹는 돼지갈비, 순대, 춘천닭갈비, ...심지어 라면, 햄버거, 아이스크림, 초콜렛, 햄 등
    모두 강제로 먹여서 맛을 알고 먹게 만들어야 했어요.
    그때마다 남편은 그냥 먹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지만 결국은 강제로 먹인 음식을 아주 좋아하며 먹는 것을
    번번히 목격하고는 어이없어 하곤 했지요.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시도하지 못한 음식들은 여전히 못먹는 음식으로 남아있어요.
    예를 들면, 생선회, 샐러드류(양상치만 따로는 몇개씩 먹기는 해요.), 바다에서 나는 거의 모든 생선들...

    제가 이렇게 반 강제로(때린 적도 많아요. 저는 딸을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준 기억은 거의 없어요.항상 먹는 걸로 전쟁이었죠) 밥을 먹일 때 비슷한 사정의 후배는 아들을 아주 자유롭게 키운다며 먹을 만큼만 먹이고 안먹으면 아주 흔쾌히 상을 치우는 식으로 했어요. 저는 당시에는 후배의 그 담담함이 부러웠는데 결국 그 후배 아들은 우리딸보다 더 야위었고, 키도 작아서 지금에 와서는 걱정이 아주 많아요.
    아마도 우리딸을 그렇게 두었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밥과 김, 계란 정도였을 듯.
    본인도 제가 그렇게라도 해서 먹게 된 음식, 혹은 좋아하게 된 음식이 많다는 건 인정하더군요.

    이상한 것은 우리딸은 과일, 야채, 김밥, 모든 인스턴트류...를 안좋아해요.
    햄보다는 차라리 그냥 삼겹살을 먹는 스타일...햄의 그 인공적인 맛이 싫대요.
    커피, 알콜,초콜릿, 아이스크림,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등등은 아예 안 먹어요.
    그래서인지 마르기는 했어도 (초유와 모유는 억지로 7개월 먹었어요. 모유도 저절로 끊었었고) 잔병치레는 거의 없는 편이예요.

    이렇게 안먹는 아이는 운동시킨다고, 경쟁자 많은 상황에서 먹는다고 해서 잘먹게 되지도 않아요.
    굶겨보면 누워서 힘없이 비실대면서도 속은 편한지 그냥 계속 굶을 뿐이고,
    심한 운동시키면 기운이 없어서 입맛을 더 잃더라고요.
    경쟁자가 많으면 바라만 보면서 자기도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한의원도 여러번 찾아갔지요.
    친구남편이 대를 이어 한의원을 운영하고 실력있는 한의사여서 특별히 귀한 녹용으로 엄선한 재료로 구성한 보약도 지어먹인 적이 여러번이었는데...모르겠어요. 당시엔 별 효과 모르겠긴 했지만(양의인 저희 남편이 한약을 반대했지만 효과가 빨리 안 나타나니 오히려 해로운 스테로이드는 안 들었나보다고 친구네 보약은 그냥 먹일 수 있었어요)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해요.
    정말 모든 시도가 실패였어요.
    하지만 제가 억지로, 강제로 했던 노력은 딱 그만큼의 효과는 있었어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너무 걱정되고 사랑해서 그런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들여야 한다는 것...그래서인지 딸은 얼마간 스트레스는 받았다해도 저와 관계는 좋은 편이고 밝은 편이예요.
    예전보다는 잘먹는 편이고요.

    제가 그렇게 먹는 걸 강제로라도 시켰던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이민간 일본인들의 키에 대한 연구논문 결과를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성장에서 물론 유전적 요인은 중요하지만, 일본인들의 미국이민 일세대, 이세대, 삼세대의 키가 점점 커져서 삼세대에 이르면 거의 미국인들의 키와 비숫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답니다.
    유전적인 요인은 어찌할 수 없다해도 식습관은 우리의 노력에 의해 많이 바뀔 수 있는 것이므로 먹는 것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거죠. 물론 얼마간의 운동과 적당한 수면도 중요한 요소이지요.

    횡설수설 말이 길어졌는데...
    원글님! 힘내시고요.
    마음공부로 좀더 사랑의 마음을 내시어 효과적인 방법들을 많이 찾아 시도하시고,
    아드님 성장에 긍정적인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 60. 경험자!!!
    '14.2.16 10:19 AM (175.209.xxx.82)

    참, 작년에 재수생활하면서 체력 떨어질까봐 직접 금산까지 내려가서 수삼을 사다가 몇달 내내 홍삼을 만들어서 (액체도 싫어하고 단맛도 싫다해서 꿀도 아주 조금만 넣고 만들었어요) 하루에 반뿌리정도씩 먹였어요.
    그걸로 재수생활 버틴듯!
    지금 생각하니 딸하나라 정말 정성은 다했네요.

  • 61. 저도 한약 추천이요
    '14.2.16 11:35 AM (211.111.xxx.110)

    아이가 안 먹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소화력이 원활하지 않아서라든지
    체하지도 않고 배변도 잘하는데 왜 소화가 안되는거냐하겠지만 한의학상에서는 또 다르게 보니까요
    자기도 몸이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안먹히는건데 애만 닥달하지말고 약을 써서라도 잘 먹을수 잇는 체질로 바꿔주세요

  • 62. 그정도면
    '14.2.16 11:43 AM (125.177.xxx.190)

    안먹는 이유가 있을거 같아요.
    소화기관 어디가 안좋다든가..
    먹는건 억지로 먹일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1541 입학할 고교 ot를 가기싫어하는 울딸... 궁금이 2014/02/18 612
351540 학습지 중간에 레벨테스트(?) 할때요. 찍어서 맞춘것도 맞는걸로.. 3 학습지 2014/02/18 425
351539 어제 감자별 보셨어요? 2 퍼니퍼니 2014/02/18 953
351538 170에 55사이즈입는데... 괜찮은 쇼핑몰좀 소개해주세용 배만나온아줌.. 2014/02/18 578
351537 보수단체 홍보물 배포가 중·고생 자원봉사라니 4 가스통 2014/02/18 444
351536 재미도 없는 올림픽 방송 좀 그만해라 7 ㅆㅂ 2014/02/18 1,834
351535 믿음이 없는 남편 1 2014/02/18 1,061
351534 강원도 양양 에어포트 콘도텔 근처 날씨 궁금해요 날씨궁금 2014/02/18 546
351533 다이어트 맘만 먹으면 폭발하는 식욕때문에 죽겠네요 7 에효 2014/02/18 1,852
351532 마우나 리조트, 붕괴된 강당 10년전 조립식으로 건축돼 자회사 운영.. 2014/02/18 790
351531 부산외대 신입생 참사가 발생한 경주 마오나 리조트 - 코오롱 ... 2014/02/18 1,141
351530 김연아 경기시간좀요.. 4 늘처음처럼 2014/02/18 3,361
351529 이웅열 코오롱 회장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엎드려 사죄” 8 세우실 2014/02/18 2,834
351528 “목숨 걸고 있다” 안쓰러운 쇼트트랙대표 19 살얼음 2014/02/18 4,557
351527 여행은 궁금맘 2014/02/18 407
351526 대학·총학 갈등, 지도교수 없이 학생회 주관 OT진행 1 ㄴㅁ 2014/02/18 1,076
351525 정신이 아찔 답답 2014/02/18 503
351524 경주! 지금 눈 오나요. 21 대박 2014/02/18 2,165
351523 위험지역 성지순례 12 대체 2014/02/18 2,482
351522 이사급 이상.회사 임원 남편분들 옷차림 어떻게 입으시나요 7 옷차림 2014/02/18 1,681
351521 정선 하이원 리조트 4 추억 2014/02/18 2,165
351520 손톱 자른 후 거칠거칠한 것 줄칼로 미나요? 단면 싹 잘리는 .. 5 손톱 2014/02/18 795
351519 tv 무료로 보는 사이트 추천해주세요~~~ 8 ㅇㅇㅇ 2014/02/18 2,528
351518 애들 생일날 외식하시나요? 5 생일 2014/02/18 1,179
351517 도우미 아주머니가 45 ㅠㅠ 2014/02/18 18,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