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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의 실상을 담은 영화 '신이 보낸 사람' 궁금해요.

궁금이 조회수 : 910
작성일 : 2014-02-15 00:18:10

요새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이 생긴 차 북한 주민의 실상을 담은 김인권 주연의 <신이 보낸 사람>이 개봉했다고 하더라구요.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세요. 저도 조만간 영화관 오랜만에 가보려구요.

예전에 차인표가 나왔던 <크로싱> 이던가...봤었는데, 정말 영화를 보고도 그 실상이 믿기지가 않았는데,  그것도 많이 순화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탈북자들을 몇 번 만나서 얘기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이지 가족 중에 굶어 죽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수용소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더라구요.

북한의 실상을 다룬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깝고도 먼나라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봉 첫 날인데 아직 보신 분은 없겠지요?

IP : 211.201.xxx.1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2.15 2:27 AM (118.219.xxx.109)

    추천자가 마음에 안 드니 영화도 믿음이 안 갑니다. 윗님처럼요.
    차인표도 샘물교회 순교자 운운하는 거 보고 광신도구나 싶었습니다.

  • 2. 원글이
    '14.2.15 1:35 PM (211.201.xxx.138)

    영화가 여러 논란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관련해 감독이 영화에 관해 얘기를 한 글이 있네요. (넘 길어서 중략..)

    영화를 한 번 보고서 판단해봐야겠어요~

    --------------------------

    '신이 보낸 사람'에 참여한 배우와 스탭들은 크게 두가지 정도의 명분을 가지고 이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크리스천분들, 비크리스천이라고 할지라도 북한인권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 진보진영의 배우분, 보수진영의 배우분...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해주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니까요. 세대와 가치관이 달라도, 적어도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까요... 그들의 힘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초자연적인 일들보다 이런 일이 현실적인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프로파간다가 되어서는 안되며, 정치적 진영싸움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한민족으로서 함께 울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 진심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영화의 제 1원칙이었습니다. 그 누구 하나도 욕심을 내면 무너지는건 순식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배려하고, 인내하고, 이해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후반작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배급사들에게 거절을 당했고, 우리는 영화가 개봉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지금 이렇게 상영관에서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아주시고 있네요. 감사함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신이 보낸 사람'북한인권과 지하교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가십거리에 시달린 영화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노이즈마케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지도 않고서 신천지 연류설부터 별점테러, 개독교영화, 우파선동영화... 우리 영화를 스쳐지나간 이름들입니다. 물론 그 말들이 결과적으론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물살을 타서인지 관심을 사기도 했고, 비난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어떤 의미에선 트위터 같은 SNS등을 통해서 어떤 담론이 형성되어 그들의 실상이 수면 위로 끌어올려지길, 무엇보다 그들의 실상을 함께 보아주길 소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요. 영화가 사람들의 구설수 속에서 너덜너덜해지더라도 제작진이 이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본질은 변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좋은 영화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많은 영화들을 열심히 보면서 제가 느낀 좋은 영화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영화를 지지하고 비판할 수 있는 풍부한 텍스트를 가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를 만든 이들이 있을지언정... 영화가 관객과 만났을 때, 영화는 관객들의 감상의 조각들로 흩어지고... 그 때부터는 영화는 그들 모두의 것이라는 제 오랜 믿음 때문입니다.

    저희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각자의 사정과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의 절개를 지키는 사람, 가족을 지켜야하는 사람, 삶의 딜레마에 고민하는 사람, 체제가 신앙이 된 사람, 현실이 가장 중요한 사람... 저는 팩트가 어디까지인가보다 어떠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계몽적이지도, 감상적이지도, 연민을 가지지도 않아야했습니다. 팩트로 그들의 몽타주를 만들기보다 여러 입장들을 끌어안는 ‘시선의 몽타주’가 리얼리즘을 말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저 또한 크리스천이기에 개독교영화는 안본다는 편견에 부딪칠 때면, 이 영화가 크리스처니티를 기저에 깔고 있지만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어서 북녘땅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보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지만... 그 전에 반성부터 하게 됩니다.

    아.. 관객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말하기 이전에, 색안경은 어쩌면 교회가 그들에게 씌워준건 아닐까... 크리스천인 내가 잘못 살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크리스천들이 저지른 과오들 때문에. 교회가 세상을 위해 기도해야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낮은 자의 마음으로 섬기며 살아야하는데, 권력으로 군림하려 했기 때문에. 반성과 회개. 그리고 삶으로 증명하며 살아야한다고, 그렇게 매일 기도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그리고 한국교계에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길 바라는 반성적 성찰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북한사람들의 외침과... 돈이 신앙이 되어버린 남한의 현실 중에 무엇이 더 안타까울까 생각하면서 영화를 찍는 내내 거울보기를 했습니다.

    .... 중략


    가끔은 태도가 중요해지는 영화가 있어야할 자리도 필요할 것입니다. 상영관을 나올 때, 제 손을 꼭 잡고 울어주시는 관객들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습니다. 팝콘과 콜라가 어울리지 않는 영화일지라도, 멋있고 스펙터클하지 않을지라도... 우리가 용기를 다해야 하는 영화이길 소망해봅니다.

    영화, 그 자체를 지지하실 수도 비판하실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겸허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북녘땅의 동포들을 위해 단 1분이나마 기도해주신다면... 이 영화를 통해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셨다면... 감독으로서 그것으로 다 이루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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