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나몰래 오토바이를 샀다면요
남편이 직업상 스트레스가 많아요.대분분의 40대분들이 그렇겠지만요.작년에 갑자기 오토바이를 타겠다더군요.
당연히 저는반대했어요. 위험하다고
그랬더니 당장 탈건아니고 일단 면허만 딴다더군요.
절대 안된다했지만 몰래 학원에서 연수받고 결국 면허 따더라구요.
대판했습니다.나같으면 배우자가 싫어하는일은 안할거라고 첨으로 큰소리내며 싸웠습니다.
근데얼마전 남편 따로 쓰는계좌에서 큰돈이 나갔어요.
(남편은 월급은 통째로 저에게주고 용돈받아쓰고
부수입이 좀있는데 그건 자기가관리해요.주로 취미활동에 씁니다)
제가 우연히 인터넷뱅킹하다 알았는데 설마~하고 모른척했습니다.
근데 오늘 실토하네요
사실은 오토바이를 샀다고요.
너무 화가나요. 그런 큰거를 사면서 저한테 상의도 안했고.제가 싫어하는거 알면서 통보식으로 이러는건 아니지않나요?
있다가 퇴근하고 보자고 했습니다.
저 어쩔까요?
할부는 자기가 갚는다는데 월급에 손안대고 가정경제에 타격안주면 그냥 봐줘야 하는건가요?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1. 전 미혼인데
'14.2.14 3:52 PM (122.254.xxx.88)제 남동생이 오토바이 타고 싶다고 하니까 울 올케는 이혼하고 타라고 했대요. 오토바이 타고 사고 나서 다치면 평생 병구완 해야하거나 아님 죽거나 할거니 차라리 이혼하겠다고.. 그리고 나서 제동생은 다시는 오토바이 타령을 안했대요.
님도 한번 강하게 나가보시는게...2. ...
'14.2.14 3:57 PM (119.197.xxx.132)할리사셨나보다.
저희 작은아버지도 사셨어요.
동호회 모임 참석-오토바이 꾸미기 시작 이것저것 부품사서 멀쩡한거 비싼걸로 갈기-동호회 따라 전국을 떠돌기
다행히 기름은 조금 들어간데요.
한 3천할텐데....3. ㅁㅁㅁ
'14.2.14 3:58 PM (175.209.xxx.70)전 돈보다 안전때문에 반대하겠어요
미혼이거나 아님 자식들 독립한 후면 오케이4. ...
'14.2.14 3:58 PM (119.197.xxx.132)아 빠졌네요.
차림새도 달라지실꺼예요.
가죽옷 은장식들 여기저기 박힌 징들5. 폭주족
'14.2.14 4:02 PM (1.229.xxx.97)고급 오토바이 타시는분들 폭주족과는 달라도 아주 다릅니다.
동호회 활동하며 교통법규 지키며 안전운행을 합니다.
배달 오토바이처럼 요리조리 안다니고 점잖게 운행하더군요.
저희 아주버님이 그런 동호회 활동하시는데
뒷좌석 설치하고 형님 헬멧 구입해서 같이 타고다니시는데 보기 좋아요.6. 원글
'14.2.14 4:02 PM (221.162.xxx.72)안그래도 얼마전 이상한 가죽잠바 사와서 왜저러나 싶었는데
정말 집 나가고싶어요.
제가 강하게 나가면 더 강하게 나오거든요. 눈물로 호소를 해볼까요?7. 프린
'14.2.14 4:07 PM (112.161.xxx.204)저희남편도 그렇게 타고 싶어하는데요
저희는 시이모부님이 그렇게 취미로 타시다 하반신을 못쓰가 휠체어 생활하세요
그래서 강력히 못타게 하거든요
그럼에도 틈틈이 말 꺼내요
돈은 별거 아닌데 타고는 싶은가봐요
그래도 안되는거는 안되는거니까요
저라면 중고로 팔으라 할거 같네요8. ㅁㅁㅁ
'14.2.14 4:07 PM (175.209.xxx.70)할리 아니라 할리 할배라도 그거 어디서 타나요? 오토바이 타기에 환경이 너무 안좋은거같은데요. 본인만 매너있게 타면 뭐해요. 음주운전 과속운전 그런 비매너 차들이랑 같이 달려야할텐데
9. ....
'14.2.14 4:08 PM (203.226.xxx.113)허거걱 남편 친구인가 했네요
남편 친구가 자동차매니아라 일이년에 한번씩 차 바꾸고
이제는 오토바이 사기 시작했다던데..
그 친구 성격 상 절대 하고픈 건 해야한다고...10. 원글
'14.2.14 4:13 PM (221.162.xxx.72)뭐 재벌이라면 모르겠지만 저희 빚도있어요.
월급 통째로 갖다주고 저보고 알아서 하라하면 다입니까?
직장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해서 부수입은 알아서 쓰라고 놔뒀더니 이제 저도 우는 소리좀 해야겠어요.
어휴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 여기다 풀어놓으니 좀 낫네요.11. asd
'14.2.14 4:22 PM (59.2.xxx.165)그냥 하고싶은 거 하고 살게 두세요.
죽거나 다치거나 하면 그냥 받아들이고 사세요.
인생 짧아요.
우리가 왜 평생 직장과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죽어라 벌어서 집 대출금 갚고 은행에 이자 주고 자식 키워 결혼시키고 손주 봐주고...
그냥 다 놓아버리시고 본인 원하는 거 하게 하세요.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그렇게 오토바이가 좋으면 타고, 반드시 행복해 하라고 말해 주세요.
그리고, 님도 원하는 걸 하세요.
뭘 원하시나요?
이번 삶이 처음인지 혹은 마지막인지 혹은 단 한번인지 모르지만
진정 님의 삶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가요?
그걸 하세요.
그리고 행복해 지세요.
다치거나 죽는다면, 그걸 또 받아들이세요.
그냥 그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 정말 짧아요.
두분과 자녀분들(있다면)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래요.12. 흐음
'14.2.14 4:22 PM (211.36.xxx.1)같이 어울려 타던 사람중에 누구하나
크게 다치는 걸 봐야 진정 포기가될텐데..
애초에 싹을 잘라야지 일단 맛보면
큰 쇼크 있기전엔 멈추기힘들어요
전 제가 타던입장이라..여보미안해13. 러브현
'14.2.14 4:27 PM (211.105.xxx.180)주변분중에...
아내가 반대하니 오토바이사서 주차장에 맡기고 몰래 타시던 분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부인은 연락받기전까지 남편이 오토바이 타는것도 몰랐다네요14. ㅎ
'14.2.14 4:31 PM (112.155.xxx.75)생명보험부터 왕창 들어야죠!
15. ^^;;
'14.2.14 4:33 PM (175.198.xxx.113)asd님과 같은 의견이예요.
타지마라한다고 안타실것도 아닐거고
다만 현실적으로
남편명의 보험하나 더 들어두세요.
혹 다치거나
혹 큰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요...16. ...
'14.2.14 4:39 PM (119.197.xxx.132)오토바이가 원체 무거운데다 어디 넘어지기라도 하면 부서지는 부속이 고가라 출혈이 심하구요.
작은 아버지가 한참 타고 다니시다 대판 싸우신적이 있는데 카드 청구서에 같은 날 같은 주유소에서
3만원 3만원 3만원 이런식으로 몇번 찍히더래요. 보통 한번에 3만원씩 넣는데 이게 뭐냐 따지니까
할리를 다 있는 사람만 타는게 아닌건지 얌체인건지 기름 좀 넣어달라고 한번 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데요. 남의꺼 까지 넣어준거죠. 거기다 일박으로 떠난 모임 사진을 한분이 카톡으로 쫙 뿌렸는데
거기 젊은 여자분이 뙇! 아무일 없는 사이고 부부끼리 오신 분들도 있고 그래도 일단은 기름호구에
혼자오는 여자도 있다는 그 사실에 뒤집어졌었어요.
점점 더 멀리 가요. 심지어 부산까지 몰고 내려가서 거기서 배타고 제주가서 일주까지 하던데요.17. ....
'14.2.14 11:15 PM (175.123.xxx.53)저도 결혼할 때부터
남편이 오토바이 노래를 불렀는데
들은 척도 안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인명은 재천'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오토바이가 아니더라도
술을 워낙 좋아해서
세상 일이 어찌 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허락했더니 바로 면허 따고 할리를 사더군요.
남편 나이 50입니다.
저는 할리 타는 동안 스트레스 날려 버리고
인생은 좀더 즐겁게 살라고 합니다.
말하지 않고 몰래 산 것은 분명히 잘못한 일이지만,
기왕 샀는데
조심해서 즐겁게 타라고 하세요.
오토바이는 정신, 감정, 신체 상태가 좋아야
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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