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워 온 반지

... 조회수 : 2,185
작성일 : 2014-02-13 20:09:49

요즘 일은 아니구요.

몇년전 살던 아파트에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반지를 하나 주워왔어요.

반지는 그냥 18k 링에 루비가 박혔고 주위엔 인조다이아몬드 작게..

느낌에 십몇년전 결혼예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말로는 모레 갖고 노는데 그 속에서 나왔고 예뻐서 엄마 주려고 가져왔다고 -.-;;

전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때라 그 반지 주인을 찿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노력은 안했어요.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이 반지가 과연 우리 아파트 주민의 것인지 아니면 놀이터에 놀러 온 여자가 옛연인거라

버리고 갔는지 알수가 없으니..

아.. 제가 전혀 노력을 안한 건 아니네요.

보석을 부동산 중개인 (당시 동네 아는 사람이 그분밖에 없었어요)에게 보여드리면서

반지의 습득 과정을 말씀 드리고 어떻게 하면 주인 찿겠냐고 의논을 드렸죠.

그 부동산을 나오면서  동네에 나이 좀 드신

아주머니께서 지나가실길래 그분께도 보여드렸구요.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그 반지를 보시곤 욕심이 나셨느지

제 손에서 아주 뺏다시피 가져가서는 돌려 줄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욕심많은 인상.

뭐 제꺼도 아니지만 순간 이 여자 나쁜여자구나 싶어 얼릉 손가락을 억지로 펴서

다시 가져오긴 했는데 그 아주머니 일로 누구도 믿을수가 없겠더라구요.

관리사무소에 가져다 주고 주인 찿으라고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아줌마 때문에 결국 관리사무소 사람들도 믿을수가 없어 그냥 그렇게

어찌 하지도 못하고 지금껏 가지고 있어요.

전 지금껏 목걸이 반지 하나 없이 살 정도로 보석에 전혀 관심 없고

또 그 반지가 현물로 욕심이 나는것도 전혀 아니고..

다만 제 서랍에 지금껏 있기는 한데 이걸 볼때마다 어찌해야 좋은지 모르겠어요.

당시 집에 프린터기만 있어서도 반지 소유하고 있으니 찿으러 오라고

아파트 각 라인마다 공고를 했을텐데 집에 그것도 없고 또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술을 가까이 해서 술병으로 입원까지 하던 때라 이런 걸 신경 쓸 맘의 여유가 없더라구요.

버리고 싶어도 누구에겐 소중한 물건일수도 있겠다 싶어 함부러 버리지도 못하겠고..

벌써 3~4년전의 일인데 님들이라면 이 반지를 어찌 하시겠어요?

연말에 구세군 자선남비에 넣을까 하다가도 행여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이제는 세월이 가니 반지 볼때마다 한숨이 나고

그때나 지금이나 아들이 이걸 왜 주워와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지 그 생각밖에 안드네요.

IP : 175.200.xxx.10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4.2.13 8:58 PM (1.229.xxx.83)

    갖다 파세요..지금 주인찾아주기 힘들잖아요..
    안보는게 나을듯..팔아서 좋은데 쓰세요..

  • 2. 루비반지
    '14.2.13 9:24 PM (115.136.xxx.181)

    파세요.

  • 3. 그래야겠네요.
    '14.2.13 10:14 PM (175.200.xxx.109)

    한번도 이걸 보삭상에 가져가서 값을 물어 본 적은 없어요.
    제가 가지려는 욕심은 없었으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꺼 들고 나와 놀이터서 갖고 놀다 잊어버렸거나 아님 반지의 주인이 일부러 버렸거나
    둘 중 하나 같은데.. 이제는 반지가 버려진 사연은 궁금하지도 않고 팔아서 익명으로 기부를 하던가
    년말에 자선남비에 넣던가 해야겠네요.
    꼭 주인을 찿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껏 보관한 것 같은데 이게 여태 제 숙제꺼리로 남아있을 줄이야..
    이제 숙제 끝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2348 카톡으로 보내는 방법? 2 유튜브 2014/03/21 2,925
362347 답변 꼭! 일산 내과 백병원? 일산병원? 2 해리 2014/03/21 2,071
362346 어제 소개팅한 남자.. 흡입력있는 목소리.... 10 ... 2014/03/21 4,470
362345 거리두고 싶은 동네 엄마가 들러 붙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14 .. 2014/03/21 5,460
362344 밀회, 말만 나오면 왜 이렇게 까이나요? 23 근데요 2014/03/21 2,178
362343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41 싱글이 2014/03/21 2,049
362342 고등아들..수학과를 진학하고자하면..생기부 진로희망란에.. 5 궁금맘 2014/03/21 2,076
362341 신학기 선생님 면담 5 초등1학년입.. 2014/03/21 1,442
362340 덴*스프시리얼볼 (15.5cm와 16cm중) 어느것이 면기로 괜.. 2 알고싶어요 2014/03/21 533
362339 펫다운 먹으면 효과 있나요? 3 펫다운 2014/03/21 3,024
362338 드라마 즐겨보시는분~ 긍정적마인드.. 2014/03/21 327
362337 시금장 1 훌훌 2014/03/21 578
362336 맞선 본 사람이 잠수타서 힘드네요... 28 ... 2014/03/21 7,668
362335 옥소리 재혼남편 간통사건으로 지명 수배중 53 진홍주 2014/03/21 20,768
362334 이런 문자 느낌 어떤가요? 7 가우뚱 2014/03/21 1,609
362333 이 사진 속의 철팬이 궁금해요. 7 .. 2014/03/21 1,502
362332 하두 밀회, 밀회 해서 봤는데.. 25 2014/03/21 4,100
362331 아파트통로도 마구 소음내면 안되는 공간 맞죠? 뭐지 2014/03/21 482
362330 중학2학년.. 언제 전학(이사) 하는게 좋을까요? 이사고민 2014/03/21 681
362329 檢, 국정원 간부 줄소환…'증거조작' 원본 입수한 듯 4 세우실 2014/03/21 392
362328 영어공부 사이트중에 마이크 사용해서 따라읽기 하면 발음/억양 표.. 혹시 2014/03/21 475
362327 바디클렌저 대신 비누 써도될까요? 7 2014/03/21 3,340
362326 조퇴 후 집에 오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2 땡땡이 2014/03/21 1,956
362325 제가 사람보는 눈이 있는건가요.ㅎㅎ 9 653570.. 2014/03/21 2,253
362324 성조숙증 치료 해보신분 계시나요? 4 수엄마 2014/03/21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