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도 담이 약하고 기가 약해서 한약 여러번 해먹었어요.
근데 성인이 된 뒤 성격이 변해버린 아빠의 언어폭력에서 엄마를 보호하려다 보니까
저까지 같이 당해요.
아빠는 내가 욕을 하니 뭐 하니 하는데요.
사람 취조하듯이 몰아 붙이는 큰목소리에 본인은 혼자말이라고 하는 욕설.
그리고 딱 세번이지만 맞아봐서 그런지 자동적으로 움찔거려지고요.
평소에 주구장창 그러는건 아니고 본인 기분 좋을때는 또 좋아요.
근데 아닐때는 장난 아니고요.
전형적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스타일이라서 말도 안통하고요.
저야 독립하고 시집가면 끝이지만 엄마가 늘 걱정이에요.
아빠가 하도 닥달하고 몰아붙이니까 점점 나사 풀린듯이 행동하시는데,
엄마 스스로 아빠때문에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라고 하실 정도고요.
근데 그게 저도 이해되요.
아빠가 저한테 그러는 것도 아닌데도 한바탕 큰소리 내고나면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도 못 자거든요.
물리적 폭행은 증거라도 남죠. 언어폭력인데 본인은 말투라고 내가 언제 화냈냐고 하니까 더 미칠지경이고요.
진짜 나이들수록 아빠에게 연민이 생기는게 아니라 질려요. 무섭기도 하고, 저도 똑같이 바보가 되는 기분에 지긋지긋해요.
밖에서는 사람 좋은척 가정적인 척 하는 것도 싫고요.
오늘따라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