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등 아들 졸업식하고 왔고, 다음주는 딸아이 고등 졸업식이 있네요.
항시 내 자식들은 애기상태로 있을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서 졸업을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아직도 추합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 맘이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고
아들아이는 싫다는 학교를 설득 반 , 강요 반 해서 조금 멀리 떨어진 기숙사 학교에 보내게 됐어요.
결정하면서도 엄청 고민했었는데 이제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또 답답해져 오네요.
가서 빨래도 혼자 해입어야 할텐데 애가 잘할까?
화장품도 특별히 없이 스킨로션 그냥 제꺼 같이 쓰고 있는데 무얼 사줘야 하나?
남자 기숙사에서는 도난사고도 간혹 있고한다는데 어찌 적응할까?
무엇보다도 여기 어머니들 고등 신입생들 공부시키는 것 보면 정말 놀라울 일이던데
우리 아이는 아직도 수1도 못 끝낼정도로 더디고, 영어문법은 엉망인 상태인데
가서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만 해도 잘 따라갈까?
딸도 그냥 학교에서 하는대로 믿고 그대로 뒀고 나름 잘 한다고 했는데
이번 수능결과도 시원찮은데다 합격도 못하고 있고, 재수결정도 못하고 있고..
이렇게 식구로 꽉 차있다가 3월되면 어딘가로 떠나갈 녀석들땜에
가슴이 서늘해져 오네요.
대입 치뤄본 어머니들, 더 나아가 저보다 더 애들을 키워보신 어머니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비들을 넘기셨는지, 자식들이 떠나갈때의 고통들을 어찌들
견디셨는지...
날씨도 차갑고 우중충하고 졸업식장에서 그래도 집에 같이와 앉았다가
친구만나러 가는 아들내미 뒷모습이 어쩐지 쓸쓸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