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저와 해외 여행을 같이 가자고 먼저 운을 띄웠고..같이 여행간 추억이 없던터라
전 무척 즐겁게 여행 준비를 했어요.
친구가 이사 문제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여행의 거의 모든 것을 제가 다 알아봤고요.
물론 교통, 숙박, 노선 등등 여기 저기 많이 알아보느라 저도 시간을 많이 썼었죠.
얼른 비행기 발권도 해야 하니..(여행 출발일이 가까워지면 가격이 더 올라가잖아요)
전 친구한테 가기로 한거니 티켓 발권하자고 했고 전 친구에게 여러번 꼭 그 날짜에 갈거란 확답을 받고
100여만원의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출발일이 곧 다가왔는데 어제 친구가 카톡으로 여행 그 날짜에 출발 못하니 일주일 후에
제쪽으로 와서 합류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의 루트가 단순한 한도시 in, out이 아니라 이곳 저곳 돌아보기로 한 여행 컨셉이고
처음 일주일은 그 친구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이니 (이미 전 갔던 곳이고요..)
꼭 그곳으로 가자고 해서 정한건데..
그리고 유독 그 도시가 물가와 호텔비는 비싼데 치안과 볼거리는 또 별로 없는 곳인터라
갑자기 그 곳에서 혼자 일주일을 있을 생각을 하니 부아가 치밀더라고요.
제가 저 발권하기 전에 몇번이나 친구에게 확인을 했었고 친구도 곧 발권을 한다고 했었는데
결국 친구는 하지도 않았던거죠..
저에게 미안하다라고는 하면서 저 혼자 일주일 여행하는 거에 대해 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친구를 보며..갑자기 여행이고 뭐고 다 가기도 싫어졌고 그 친구와 2주일 동안 하려고 했던
여행 준비 시간이 갑자기 허무해지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여행을 못가는 큰 이유가....새로 이사한 집 하자보수를 받아야한다고..
저와 여행날짜를 이미 잡았는데 그 전이나 그 후에 집을 체크하면 안되는건지..
더이상 얘기도 하기 싫어서 여행에 대해 생각해봐야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 마음으로는 가기가 싫네요.
그리고 전 이 여행 안가면 티켓값 패널티가 45만원 정도 됩니다.
이거 날리는셈 쳐야겠죠.
지금껏 저와의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서너번 바꿔서 제가 참곤 했는데
지금 이 여행건..제가 화내도 되는 거 맞지요?
속에 화딱지가 앉아 가시질 않네요...